월드컵 효과에 “풋살장서 축구 한판”… 겨울 비수기에도 예약 ‘작년 2배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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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축구교실’ 초등생과
성인 동호인들로 ‘북적 북적’

17일 서울 은평구의 한 풋살장에서 진행된 어린이 축구 교실. 이하빈 군(가운데) 등 은평구 소재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축구팀 ‘은평2022’의 연습이 한창이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17일 서울 은평구의 한 풋살장에서 진행된 어린이 축구 교실. 이하빈 군(가운데) 등 은평구 소재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축구팀 ‘은평2022’의 연습이 한창이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축구하면 하나도 안 추워요!”

17일 오전 서울 은평구의 한 실외 풋살장.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간 강추위 속에서도 이하빈 군(9·서울 구산초 3학년)이 웃으며 말했다. 이날 이 풋살장에서 열린 ‘어린이 축구 교실’에선 초등학교 3학년 학생 12명이 지도를 받으며 패스와 슈팅을 연습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이 12년 만에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하면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서울 시내 풋살장은 비수기인 겨울임에도 축구를 하러 온 어린이들과 성인 동호인들로 북적였다. 이 군의 아버지 이경일 씨(39·서울 은평구)는 “하빈이가 손흥민 선수의 부상 투혼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았는지 커서 꼭 축구 선수가 되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축구 교실이 끝나자 풋살장에선 동호인들의 풋살 경기가 이어졌다. 직장인 강산 씨(29·서울 종로구)는 “아르헨티나 축구선수 메시의 발놀림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피가 끓어올랐다”며 “친구들을 불러 모아 몇 달 만에 공을 차러 나왔다”고 했다.

김준길 씨(60·서울 서대문구)도 카타르 월드컵을 보다가 축구를 즐기던 젊은 시절이 떠올라 풋살장을 찾았다고 했다. 김 씨는 “아들뻘인 젊은이들과 함께 뛰면서 젊은 기운을 잔뜩 얻었다”고 했다.

축구 열기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에 등록된 풋살장 60여 개의 이용 건수는 올 11월 2903건으로 지난해 11월(1607건) 대비 81% 증가했다. 이번 달은 13일까지만 2458건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월드컵 흥행과 더불어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영향으로 풋살장 이용객이 작년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풋살장 예약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겨울철은 원래 비수기인데도 월드컵 효과로 예약 수요가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월드컵 효과#풋살장#축구#어린이 축구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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