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민환]진로의 중심에 ‘남들처럼’이나 ‘남들보다’가 아닌 ‘바로 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김민환 경남교육청 장학사

교육청이 주관한 진로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기보다는 남들이 무엇을 하는지 살피는 것을 볼 때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할 때 또래나 사회의 생각을 기준으로 삼다 보니 생기는 현상으로 의존적 사고와 경쟁의 동기가 크게 작용한 것이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준은 절대적이지도 않고 절대적 지식조차 의문시되는 이 시점에 나의 적성, 흥미, 가치관, 성격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로교육은 다르게 말하면 나를 찾는 데 도움이 되는 교육이다. 이를 위해서 교사는 학생들이 ‘검색’보다 ‘사색’, ‘대박’ 대신 ‘절박’이 중요하다는 것을 교육하고 가정은 ‘사치’보다는 ‘가치’를 실천하며, 사회(회사, 직장 등)는 ‘보석’보다는 ‘원석’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내가 태어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한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부모님은 물론이고 조부모님, 외조부모님이 계셨기에 내가 세상에 있는 것이다. 당장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2+4=6’으로 6분이다. 선조를 찾아보면 2+4+8+16+··· 등비수열이 되는데 10대 선조까지는 2046분, 20대 선조까지는 209만7150분 덕분에 존재한다. 아득하지만 30대 선조까지는 약 21억 분이다. 정말 대단한 일 아닌가? 그중에 한 분이라도 안 계셨으면 나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니 나라는 존재가 정말 기적적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평소에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내가 야구를 좋아한다고 야구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른 의미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우선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일단 시작해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면 잘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진로는 바로 나의 적성과 흥미이다. 나의 적성과 흥미를 중심에 두고 잘하게 될 때까지 담금질을 견뎌내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할 때다.
#에듀플러스#교육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