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집회 약속 깨고 돌 던지고 여경 폭행

  • 입력 2009년 5월 2일 02시 57분


다시 등장한 폭력시위 노동절인 1일 밤 서울 명동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 집회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과 촛불시민연석회의 회원 등이 주축이 된 시위대가 보도블록을 깨 경찰을 향해 던지고 있다.이들은 시위도중 몇차례에 걸쳐 명동역 앞 도로를 점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다시 등장한 폭력시위 노동절인 1일 밤 서울 명동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 집회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과 촛불시민연석회의 회원 등이 주축이 된 시위대가 보도블록을 깨 경찰을 향해 던지고 있다.이들은 시위도중 몇차례에 걸쳐 명동역 앞 도로를 점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노동절 불법시위 70여명 연행

노동절인 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촛불시민연석회의 등 노동·시민단체가 주축이 된 시위대가 노동절 기념집회에서 경찰과 투석전을 벌이고 여경을 집단 폭행하는 등 폭력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70여 명(오후 11시 현재)이 경찰에 연행됐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28일 노동절 집회를 앞두고 “불법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평화시위 양해각서(MOU)’를 경찰과 체결했지만 1일 상당수 조합원이 도로를 점거하고 물리적 충돌에 가담해 경찰과의 약속을 깼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노동절 기념행사를 마치고 집회를 위해 지하철을 타고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이동하려 했다. 하지만 광화문 주변에 배치돼 있던 경찰에 의해 통행이 막히면서 서울 명동으로 모여들었다.

시위대는 오후 6시 반경 서울 명동에서 서울광장으로 가기 위해 도로 점거에 나섰다. 이에 경찰이 즉각 포위에 나서면서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충돌이 빚어졌다. 집회는 이후 소강상태를 벌이다 오후 10시경 10여 분 동안 투석전이 벌어지는 등 과격시위로 변질됐다. 경찰이 명동역 주변을 점거하고 있던 시위대를 끌어내기 위해 다가가자 촛불시민연석회의와 다음 아고라 회원 등 50여 명이 경찰을 향해 물병과 소주병을 던지기 시작했다. 마스크와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일부 시위대는 주변에 깔려있던 보도블록 30여 개를 깨 던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방패와 보호구로 돌과 유리병을 막던 전경 10여 명이 얼굴이 찢어지는 등 부상을 당했다. 또 시위 채증을 위해 사복을 입고 시위대 안에 있던 성동경찰서 소속 여경 박모 경사가 시위대에 둘러싸여 멱살을 잡힌 채 얼굴을 맞는 등 폭행을 당하며 20여 분간 억류되기도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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