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조선중앙통신 “김정일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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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9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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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아침 특별열차에서 과로-심근경색으로”

1974년 북한의 후계자로 공식 내정된 뒤 절대 군주로 군림해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7일 사망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 위원장이 겹쌓인 정신적 육체적 과로로 17일 오전 8시 반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급성 심근경색, 심장 쇼크로 사망했다”고 보도 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9월 9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정권 창건 63주년 군사 퍼레이드’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 평양=연합뉴스
1974년 북한의 후계자로 공식 내정된 뒤 절대 군주로 군림해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7일 사망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 위원장이 겹쌓인 정신적 육체적 과로로 17일 오전 8시 반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급성 심근경색, 심장 쇼크로 사망했다”고 보도 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9월 9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정권 창건 63주년 군사 퍼레이드’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 평양=연합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69)이 17일 오전 8시 30분 과로로 열차에서 사망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19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로써 1994년 김일성 주석 사후 1998년 국방위원장으로 김정일 시대를 연 지 13년 만에, 1974년 후계자로 공식화된 지 37년 만에 김 위원장의 통치가 막을 내렸다.이에 따라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대격변이 예상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낮 12시 ‘중대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이 2011년 12월 17일 8시 30분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가시다가 겹쌓인 정신·육체적 과로로 하여 열차에서 서거하셨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도 ‘특별방송’을 통해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에게 고한다”며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동지의 질병과 서거 원인에 대한 의학적 결론서’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겹쌓인 정신 육체적 과로로 17일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급성 심근경색이 발생되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됐다”며 “18일 진행된 병리해부 검사에서 질병의 진단이 완전히 확정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국가장의위원회 공보’ 보도를 통해 29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한다며 외국의 조의대표단은 받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시신을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하고 17일부터 29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하며 28일 평양에서 영결식을 거행한다”고 알렸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후계자인 3남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 232명으로 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두 차례 중국을 방문하고 러시아도 방문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대북 소식통은 최근 “김 위원장이 휠체어를 제대로 탈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고 전하는 등 건강악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이 처음 포착된 것은 2008년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60주년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부터다. 당시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뇌졸중 또는 뇌일혈로 보이지만 하나로 특정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보고한 바 있다. 이후 80일 만에 나타난 김 위원장은 왼팔이 부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최고 실력자로 국방위원회 위원장, 노동당 중앙위원회 총비서, 인민군 최고사령관, 정치국 상무위원, 최고인민회의 제10기 대의원 등의 공식적인 직함을 지녔다. 1994년 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후계자로서 권력을 승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1967년 노동당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 과장을 거쳐 1971년 부부장으로 승진했고 1973년 당 문화예술부장을 거쳐 당 조직 및 선동선전 담당 비서라는 막강한 지위에 올랐다. 1974년 당 정치위원(현 정치국원)이 되면서 후계자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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