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자매 맞아? 처음엔 놀라지만…” 1/100만 확률 ‘흑백 쌍둥이’자매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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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5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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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100만분의 1 확률’로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진 흑인과 백인 쌍둥이 자매의 근황이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버밍엄 출신으로 올해 11세가 된 쌍둥이 자매 마샤와 밀리가 최근 중등학교(Secondary school·11~18세까지 다니는 학교. 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 과정에 해당)에 입학해 학기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2006년 7월 자메이카 출신 흑인 아버지 마이클 빅스(50)와 백인 어머니 아만다 빅스(46) 사이에서 태어난 이 자매는 희귀한 ‘흑·백 쌍둥이‘로 화제가 됐다.

신생아 시절에는 외모가 거의 비슷해 보였지만, 몇 개월 만에 밀리의 피부는 점점 검어졌다. 마이클과 아만다는 곧 마샤도 비슷한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마샤는 오히려 푸른 눈에 금발, 하얀 피부가 두드러졌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두 사람의 다른 외모에 이들이 쌍둥이는커녕 자매라는 것을 믿기도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 자매가 유아학교(Infant School·5~7세가 다니는 의무교육 과정)에 다니던 때도 그랬다. 교사들은 두 사람이 쌍둥이 자매라는 사실을 처음엔 믿기 힘들어했다고 한다. 또 방과 후 어머니 아만다가 아이들을 데리러 가 까만 피부의 딸 밀리의 손을 잡고 돌아올 때면 다른 학부모들이 “친딸이 맞다고?”라며 당황하기도 했다고.

아만다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반응에 어떤 때는 짜증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예쁜지, 또 아이들이 있어 얼마나 행운인지 떠올리면 짜증은 저 멀리 사라진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엔 두 아이가 쌍둥이라는 걸 믿지 않는 선생님도 있었지만, 아이들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하면 둘이 서로 닮은 점이 보인다고 한다. 둘 다 거의 똑같은 표정을 짓고 늘 모든 것을 함께 한다. 무엇보다 둘 다 아주 예쁘고 자랑스러운 딸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밀리는 수학을 잘 하고 마샤는 영어에 재능이 있다. 밀리는 공주와 인형, 핑크색을 좋아하고 마샤는 말괄량이 기질이 있다. 아이들이 서로 다른 점이 있지만 쌍둥이고, 다소 어색함은 있겠지만 아이들이 모두 극복해 낼 것이라고 학교에 전했다”고 설명했다.

아만다는 또 “아이들의 피부색이 서로 다르다는 것에 대해 결코 걱정하지 않았다. 우리 부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피부색에 상관없이 아이들은 서로 닮은 점이 많아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들도 서로 피부색이 다르다는 점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무척 긍정적이라고 한다.

밀리는 “새 학교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는 것이 기대가 돼요. 사람들이 우리가 쌍둥이라고 믿지 못할 때 웃겨요”라고 전했다. 마샤는 “내 가장 친한 친구는 밀리에요. 왜냐면 그 애는 항상 제 옆에 있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한편 피부색이 다른 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은 약 100만분의 1 정도라고 알려졌다. 이는 각각 흑인 유전자를 가진 난자와 정자, 백인 유전자를 가진 난자와 정자가 동시에 수정할 확률이라고 한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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