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포함한 수입 승용차 모델이 올해 안에 처음으로 2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올해 12월까지 추가로 발표되는 신차를 포함해 국내 시판 수입차 모델이 총 211개로 조사됐다고 11일 밝혔다. 협회에 등록된 수입차는 지난달 말 현재 187개 모델이며 4·4분기(10∼12월) 중 24개 모델(15개 차종)이 추가로 발표됐거나 발표될 예정이다.》

협회는 차종이 같아도 배기량이 다르면 별도의 모델로 집계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산 승용차 모델은 82개(11일 현재)다.

국내에 판매되는 수입차 모델은 2002년 132개, 2003년 175개로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공급 모델이 증가하면서 가격대도 다양해져 12월 선보이는 포르셰의 카레라GT(8억8000만원)는 다임러크라이슬러의 PT크루저(2970만원) 값의 29.6배에 이른다. 연말까지 새로 선보이는 모델들을 소개한다.

▽세단 모델들 맞붙는다=신차의 상당수는 한국 시장에서 별로 힘을 쓰지 못하던 소위 ‘마이너’ 업체들이 내놓는다.

BMW와 렉서스,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기존 모델 위주로 비교적 여유 있게 고객을 관리하는 반면 4위 이하로 밀리는 브랜드들이 시장 공략을 위해 잇따라 새 모델을 내놓고 있는 것.

중형급 이상의 세단으로는 아우디 뉴 A6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300C, 재규어의 XJ롱휠베이스, 푸조 407, GM의 캐딜락 올 뉴STS 등 5종류를 만날 수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300C는 뒷바퀴굴림(후륜구동) 방식으로 V6 엔진의 3500cc와 V8 5700cc의 두 가지 모델이 있다. 자동변속기와 서스펜션 등 부품의 20% 정도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세단과 같은 것을 쓴다.

회사측은 주 타깃층으로 40, 50대 남성, 전문직 종사자나 자영업자를 겨냥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뉴 골프 2.0FSI는 히트 차종인 골프 시리즈의 5세대 모델. 한국에서 해치백이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과 달리 1974년 처음 나온 뒤 전 세계적으로 2300만대가 팔렸다. 7월에는 유럽 신차평가 프로그램(NACP)에서 별 12개로 사상 최고 점수를 받았다.

▽화려한 새 모델들의 경연=SUV로는 혼다의 CR-V가 12일 발표된다. 혼다 최초의 SUV 모델이기도 한 CR-V는 현재까지 전 세계 160개국에서 180만대 이상이 팔렸다. 실용적 도시형 모델을 콘셉트로 잡아 온로드 성능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 I-VTEC 엔진을 얹은 2400cc급 차량으로 가격은 3000만원대 중반 수준이다.

실용성을 강조한 왜건형으로는 푸조의 206SW와 407SW가 함께 나올 예정이다.

화려한 스포츠카도 대거 등장한다.

초호화 슈퍼카인 포르셰의 카레라GT는 V10 엔진에 최고 출력 612마력, 최고속도는 시속 330km에 이른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