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동방신기 광팬인걸 밝혔더니 여자 팬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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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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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걸스데이’ 민아

민아는 “가족과 주말에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민아는 “가족과 주말에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다른 아이돌은 10, 20대 팬이 많은데 전 직장인 삼촌 팬이 많아요. ‘힘들죠?’ ‘날씨가 좋네요’ ‘건강 조심해요’ 등 점잖은 격려에 힘든 줄 몰라요.”

걸그룹 걸스데이의 민아(본명 방민아·18)는 웃으면 처지는 긴 눈과 보조개, 눈 밑 애교살이 예쁜 소녀다.

SBS 드라마 ‘시티헌터’의 삽입곡 ‘큐피드’와 MBC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의 주제가 ‘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을 부른 걸스데이는 지난해 앨범 ‘걸스데이 파티 #1’로 데뷔했다.

리더 소진(25), 랩 지해(22), 리드보컬 민아, 유라(19), 혜리(17)가 멤버다.

이 중 민아는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 KBS 드라마 ‘동안미녀’에도 카메오 출연하는 등 팀에서 가장 활발한 개인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깜찍한 외모 덕분에 ‘귀여운 여동생’ 같아서 남자 팬이 많다. 반면 ‘강심장’에 나와 “열 살 때부터 동방신기 유노윤호의 광팬”이라고 고백하는 바람에 여성 팬들이 떨어져 나간 ‘슬픈’ 사연이 있다.

“유노윤호 선배를 음악 방송에서 만났는데 제게 ‘열심히 한다’고 격려해 주셨어요. 그날은 ‘선배가 보고 있다’고 생각해 더 열심히 했어요. 동방신기 이후로는 누굴 동경해본 적이 없어요.”

민아는 전직 ‘카시오페아’(동방신기 팬클럽) 멤버인 게 들켰다며 웃었다. 그는 현재 서울 진선여고에 다니는 꿈 많은 여고생이기도 하다.

“오늘도 3교시 수업까지 하고 인터뷰하러 왔어요.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지내고도 싶지만…요즘은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사인해 달라고 해요. 저는 쉬는 시간에 엎드려 자게 해달라고 해요. 선생님들도 ‘연예인 왔네’라며 좋아하세요.”

가장 하고 싶은 평범한 일을 꼽아 달라고 했더니, 18세 소녀다운 대답이 나왔다. 민아는 두 주먹을 불끈 쥐더니 “시트콤을 보면 대학생들이 미팅과 소개팅을 하잖아요? 저도 꼭 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걸스데이는 최근 안 좋은 일도 있었다. ‘기저귀 패션’ 소동이 그것. 걸스데이가 한 행사 무대에서 ‘반짝반짝’을 부르다가 흰색 속바지를 노출한 사건을 말한다. 노란 원피스 안에 입은 속바지가 기저귀처럼 보였다고 해서 ‘기저귀 패션’이란 이름이 붙었다. 팬들이 이를 촬영해 인터넷 곳곳에 옮기면서 선정성 논란이 일었다. 태국과 중국 유명 포털 사이트에까지 퍼졌다.

“속바지였고, 조금 과장되게 비친 것 같아요. 속상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우리에 대한 관심이 그런 식으로 표출된 거라고 생각할래요. 이젠 괜찮아요.”

민아는 ‘기저귀 패션’ 소동을 잊으려는 듯 기쁜 무대 얘기도 하겠다고 했다. 걸스데이는 6월 초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국가대표팀과 가나의 평가전 중간 휴식시간에 공연을 했다. 5월 대학교 축제에도 단골 게스트로 출연했다.

“가나전은 관객이 4만 명이 넘는 큰 무대였어요. 정말 벅차고 행복했죠. 얼마 전 대학교 축제에서 카메라로 우리를 촬영하는 대학생들을 제가 다시 휴대전화로 찍어봤어요. 에릭 베넷 공연에서 보고 따라한 건데 정말 신났죠.”

한류 열풍을 타고 걸스데이의 인기도 제법 높아졌다.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팬 사인회에는 오전 6시부터 한국, 프랑스, 일본 팬 1000여 명이 몰렸다.

“기억에 남는 팬이 있었는데, 제 사진 뒤에 ‘힘들어하지 마세요. 아프지 마세요. 파이팅’이라고 적어서 팬레터를 줬어요. 감동받아서 눈물이 나려는 걸 겨우 참았어요.”

힘든 일이 있으면 18세 소녀 민아는 어떻게 견딜까. 그는 “내 좌우명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했다.

“힘든 고비가 몇 번 왔지만 좌우명을 주문처럼 외웠더니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됐어요. 하지만 인간관계는 극복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말을 아끼자, 말조심’이라고 혼자 다짐해요.”

끝으로 민아는 팬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천천히 한 걸음씩 단단해지겠습니다. 아직은 미숙해요. 지금의 제 모습에서 부족한 게 있다면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생각하시면서 천천히 지켜봐 주세요.”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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