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연기’ 김재욱 “이성애자임을 몸으로 느껴”

  • 입력 2008년 10월 28일 20시 25분


배우 김재욱이 게이 역을 소화한 느낌을 전했다.

김재욱은 28일 열린 영화 ‘앤티크-서양골동양과자점’(감독 민규동)의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연기를 하면 할수록 내가 이성애자구나라고 몸이 일깨워줬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일본 만화 ‘서양골동양과자점’을 영화화한 ‘앤티크’는 재벌2세(주지훈), 천재 파티쉐(김재욱), 전 복싱 챔피언(유아인), 보디가드(최지호)가 케이크 숍을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유쾌하게 그린 작품.

김재욱이 분한 ‘선우’는 동성연애자로, 선우의 옛 애인으로 출연한 프랑스 배우 앤디 질렛과 키스신 등 동성간의 애정표현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앤디 질렛과의 장면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운을 뗀 김재욱은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동성애 연기도 문제없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지만, 역할에 임할수록 내가 정상임을 몸이 일깨워줬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앤디 질렛을 만나기 전엔 사진을 보면서 ‘그와 사랑에 빠져야지’라고 마인드 컨트롤를 했다”면서 “촬영장에서 그를 처음 봤을 땐 너무 멋진 분이라는 생각에 심장도 뛰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슛에 들어가니 경험하지 못한 남자와의 스킨십 때문에 몸이 굳었다”는 김재욱은 “지금껏 다뤄진 우울한 모습이 아니라 예쁘진 않더라도 거부감이 들지 않는 게이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홍보를 위해 내한한 앤디 질렛 또한 “배우라면 동성과의 연기 역시 자연스럽고 진지하게 해야 한다”면서 “촬영장의 분위기가 좋아 편하고 즐겁게 작업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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