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 김, 다니엘 헤니-데니스 오 뒤 잇는다

  • 입력 2007년 6월 21일 12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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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헤니, 데니스 오에 이어 또 한명의 혼혈배우가 탄생했다. 영화 ‘마이달링 FBI’(감독 이인수, 제작 트라이엄프픽쳐스)로 스크린 주연 신고식을 치르는 신예 리키 김이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리키 김은 언론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미국 CBS 리포터로 활동하다 변호사 시험을 준비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

미녀스타 김규리와 호흡을 맞춘 이번 영화에서 그는 신분을 숨긴 채 엘리트 한국 여성 ‘미미’와 사랑에 빠진 미국 FBI 요원 ‘알버트’로 분했다. 고향으로 돌아간 ‘미미’를 찾아 과감히 한국행을 택하는 인물.

20일 오후 서울 당산동 인근의 ‘마이달링 FBI’ 촬영현장에서 만난 리키 김은 185cm, 82kg의 다부진 체격에 눈에 띄는 조각 얼굴로 일단 시선을 확 끌었다. 하지만 긴장한 티가 역력한 그에겐 초여름 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감독의 주문에 촉각을 세우고 열심히 몸을 움직이는 성실함이 느껴졌다.

리키 김은 “첫 영화인데 촬영이 너무 재밌다”며 “촬영 전 선배님들과 함께 어울려 노는 것도 좋고 배우는 게 정말 많다. 특히 신인으로서 김규리라는 톱스타와 연기하는 게 너무 감사하다”며 서툰 한국어로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이번 영화를 찍기 전엔 항상 외국인 역할을 맡아 영어로 대사했다”는 그는 “이번에 처음 주인공이 됐고 첫 한국어 대사를 한다. 솔직히 처음엔 어려웠지만 감독님이나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연습해 영화에서 보면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극중 리키 김은 연인 ‘미미’ 앞에서는 ‘로맨틱 코미디의 달인’ 휴 그랜트에 견줄 만큼 달콤한 모습을, 작전에 투입됐을 땐 ‘007 제임스 본드’와 맞먹는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선보일 계획. 공교롭게도 ‘완벽한 데이트 상대’ 다니엘 헤니와 ‘차갑고 이지적인 스파이’ 데니스 오의 매력을 적당히 버무린 캐릭터다.

메가폰을 잡은 이인수 감독은 “리키 킴의 배역은 두 가지 상반된 면을 보여줘야 하는 이중성이 있는데 그가 생각 이상으로 너무 잘해줬다”며 “무엇보다 리키 김은 지금 활동 중인 혼혈배우 가운데 가장 완벽하게 한국어를 구사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막 출발선상에 선 리키 김이 선배들의 뒤를 이어 떠오르는 혼혈스타 대열에 합류할 지는 오는 11월께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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