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모델 강현주 “레걸서 호칭만 달라졌을 뿐”

  • 입력 2007년 4월 4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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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레걸’(레이싱걸)로 불렸던 레이싱모델은 지난해 8월말 한국모델협회가 레이싱모델 분과를 만들면서 모델이라는 직업군으로 편입됐다.

하지만 현장에서 뛰는 이들은 아직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1997년부터 레이싱모델로 활동해온 ‘맏언니’강현주(29)는 “호칭의 차이 외에는 예전과 차이점이 없다”고 말했다.

오는 5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07 서울모터쇼에서 그는 현대자동차가 100% 자체개발한 쿠페 형식의 컨셉트카를 홍보한다. 디자이너 이상봉이 서울컬렉션에서 선보인 드레스를 입고 차를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강현주는 “레이싱걸이든 레이싱모델을 보는 이유가 섹시하고 다른 연예인이나 여자들의 사진과 달라서 호기심 때문에 보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호기심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요즘은 자기가 좋은 건 좋다고 표현을 하는 시대 아닌가”라며 속내를 거침없이 드러냈다. 인식이나 처우 면에서 달라진 점은 없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자신감은 넘쳤다.

▼ “올해 모터쇼 끝으로 레이싱모델은 은퇴”

그는 이번 모터쇼를 끝으로 레이싱모델계를 떠날 예정이다.

강현주는 “나이가 이제 3학년(1978년생으로 우리나이로 서른)으로 접어들었고 어린 척하고 싶어도 인터넷에 제 프로필 다 나온다”며 웃은 뒤 “매번 마지막이라고 하는데 이번 모터쇼는 1년 전에 계약을 한 것이다. 그때만 해도 영원한 청춘일 줄 알고 멋지게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고 밝혔다.

10년 전부터 레이싱모델 1세대로 활동한 그는 “올해 마지막으로 제 모습 보여드리고 앞으로는 케이블 방송을 통해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강현주는 지난해 5월부터 경제 전문 케이블 방송 mbn ‘달콤한 부자’의 진행을 맡았으며 조만간 다른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10년 전과 지금의 가장 큰 차이점을 묻자 “대학교 1학년 때 시작할 때와 외관상 크게 다른 점은 없지만 모델들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면서 “예전에는 차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모델이 좋아서 매일 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고 답했다.

그동안 레이싱모델에 대한 관심과 비례해 수많은 레이싱모델이 등장했다.

눈에 띄는 ‘후배’를 꼽아달라고 하자 “젊은 후배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중에서 상품의 가치를 높여줄만한 후배들은 3명 정도”라면서 “이번 모터쇼에 오면 최혜영, 김미희, 홍연실 등을 능가할 만한 3명의 후배가 누군지 알 것”이라고 답했다.

▼ “미래 신랑 위해 면허 따야죠”

레이싱모델들은 모터쇼에 앞서 2주전에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대회 직전에 합숙을 통해 차량 홍보를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한다. 해당 자동차회사 임원급이 참여하는 자리에서 테스트를 갖는 등 단순한 ‘얼굴 마담’ 역할은 아니다. 때문에 어지간한 차에 대해서는 재원이나 특징을 줄줄 꿸 정도가 됐고 ‘승차’로 많이 해봤다. 역설적이게도 아직 그는 운전면허증조차 없다.

강현주는 “레이싱모델 중에는 운전면허가 없는 친구가 대부분”이라면서 “아마 눈으로만 스피드를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날씨가 풀리면 면허 따야죠. ‘3학년’이니까요. 결혼도 해야 하는데 아직 바빠서 짝은 없어요. 그래도 나중에 신랑이 술 먹고 전화하면 잡아와야 하니까 필요하겠죠.”

[화보] 레이싱모델 강현주의 베테랑 포즈

정기철 스포츠동아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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