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러빙유'주연 박용하 "직선적 성격 화나면 불같아요"

  • 입력 2002년 7월 21일 17시 28분


눈빛이 착해보여 슬픈 배우. 탤런트 박용하(25)는 드라마에서 주로 다른 남자만 쳐다보는 여인을 짝사랑하거나(KBS ‘눈꽃’), 집안의 반대로 사랑하는 여자를 무력하게 떠나보내거나(SBS ‘소문난 여자’), 약혼녀를 친구에게 빼앗겼다.(KBS ‘겨울연가’)

“얼굴이 곱상하고 착하게 생겼다는 게 배우로선 치명적 약점이에요. 성격 배우로 성장하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하죠.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용서가 되니까.”

인생지사 새옹지마(人生之事 塞翁之馬). 29일 시작하는 KBS2 월화드라마 ‘러빙유’에서 박용하는 주인공인 대기업 후계자 이혁 역을 맡아 두 여자(유진, 이유리)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다.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군요.(웃음) 두 여자가 서로 좋다고 달려드는 역이라니…,”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터프 이미지로 변신한다. 헝클어진듯한 바람머리, 굵은 체인 목걸이, 헐렁한 셔츠를 입고 촬영 현장에 나타난 그는, 웃을 때 쳐지는 눈꼬리만 아니면 반항아적 이미지가 물씬 풍겼다.

“변신하려고 별로 노력할 것도 없어요. 원래 성격이 직선적이고 화나면 불같아요. 술먹으면 소리도 고래고래 지르고 가끔, 아주 가∼끔(웃음) 과속운전도 해요. 그동안 보여줬던 모범생 이미지가 오히려 가식일 거에요. ”

그는 이번 드라마에선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그도 그럴 것이 홍콩 대만에서 ‘겨울연가’를 본 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박용하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80% 이상이 “불쌍해서”였다고 한다.

이 드라마는 모든 야외 촬영을 제주도에서 하기 때문에 박용하는 3주간 제주도에 ‘억류’돼 있었다.

“촬영이 없는 밤에는 좀 심심해요. 스태프와 고스톱을 치거나 혼자 비디오 보면서 지내죠. 집에 두고온 강아지 ‘잘리’가 가장 보고싶어요.”

중앙대 연극영화과 98학번인 그는 경쟁 프로인 MBC ‘고백’의 유인촌과 사제지간. 제자가 바라본 스승의 드라마에 대한 소감을 묻자 대답하기가 곤란한지 “상대 프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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