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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호의 ‘카르마’돌풍…유튜브 클릭 140만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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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1-27 07:25:39   폰트크기 변경      
국립현대미술관 ‘VR 미술한류 영상시리즈’ 화제

동양적 사유인 카르마(Karma, 業ㆍ업)를 타이틀로 내세운 서도호 작가의 작품 .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어디론가 걸어가는 ‘무한의 인간탑’

끊임없는 관계성, 존재의 기원 탐색

美 등 해외접속비율 90% 넘어

평단선 ‘포스트 백남준’ 주목

“서구인의 ‘노스탤지어’ 자극

동양의 사유 현대적으로 번안”



[e대한경제=이경택 기자] 방탄소년단(BTS), 드라마 ‘오징어게임’, 영화 ‘기생충’ 등 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K아트’의 대표주자인 ‘미술’의 ‘한류’ 가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초 공개한 MMCA VR 미술한류 영상시리즈 제2편 서도호 작가의 ‘카르마(Karma)’ 영상이 최근 조회수 140만회를 넘어서며 주목을 받고 있다.

서 작가의 ‘카르마’는 지난달 중순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공개 직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작품은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개최된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전시를 위해 만들어졌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어디론가 걸어가는 인간의 어깨 위로 인물들이 무한하게 위로 뻗어나가며 일련의 탑을 이룬 형상으로, 지난 세대와의 끊임없는 관계성과 존재의 기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조회수 분석 자료를 보면 이 영상을 보기 위해 26일 오전 10시 기준 모두 142만7490회 클릭했으며 해외 접속 비율이 90%(미국 56.1%, 영국 27.8%, 캐나다 9.6%, 대한민국 3.9%)를 넘었다.

국내에는 설치미술 작가이며 한국화의 대가인 서세옥(1929~2020) 화백의 아들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해외에서 서 작가의 지명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2001년 열린 제49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로 참여하면서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 볼티모어 미술관과 뉴욕의 MoMA, 구겐하임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등에서 작품을 선보였고, 뉴욕의 휘트니 미술관, 2002년 시애틀 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전시를 가졌다. 특히 지난 2018년 런던의 빌딩숲 사이 육교에 설치된 ‘브릿징 홈, 런던(Bridging Home, London)’은 마치 한옥 한채가 날아와 육교에 걸린 듯한 형상이어서 현지의 관광명소로 떠오르기도 했다.

평단의 일각에선 그를 백남준 이후 한국 예술가의 대명사로 부르기도 한다. 미술평론가 정준모(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는 “이번 영상에서 선보인 카르마에 대해 서구인들이 열광하는 것은 그들의 ‘노스탤지어’인 동양적 사유가 깊이 배어있기 때문이라며,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정서를 현대에 걸맞게 훌륭하게 번안해내는 서 작가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 증폭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MMCA VR 미술한류 영상시리즈’에 올려진 서도호 작가의 ‘카르마(Karma)’. 유튜브 영상 캡처
이수경 작가의 ‘달빛 왕관_신라 금관 그림자’.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서 작가처럼 해외에 더 알려진 작가로 양혜규, 이불, 최정화 등이 있다. 최정화 작가는 돔 페리뇽, 불가리 등 명품 브랜드와 콜라주 작업을 했고 창극 흥보가(국립극장)를 통해 무대미술에도 진출, 화제가 됐다. 또 영국 테이트모던에서 열린 ‘현대 커미션’의 2020년 전시 작가 아니카 이, 미국 ‘슈퍼볼’ 무대에서 수화로 미국 국가(國歌)를 표현한 ‘소리 퍼포먼스 작가’ 크리스틴 선 김, 퀴어(소수자) 예술로 주목받는 이강승 작가 등이 모두 K아트 선두주자들이다.


서도호 작가에 앞서 MMCA VR 미술한류 영상시리즈 제1편으로 제작된 이수경 작가의 ‘달빛 왕관_신라 금관 그림자’ 영상 또한 조회수 69만회를 기록하며 꾸준한 관심을 얻고 있다. 신라 금관을 오마주한 공예품으로 지난해 덕수궁관 전시 당시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지난해 첫선을 보인 MMCA VR이 본궤도에 올랐다”며 “국립현대미술관은 지속적인 온라인 미술콘텐츠로 관람객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폭넓은 예술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에는 MMCA VR을 비롯해 36건의 전시투어영상, 페기 구, 씨피카, 기리보이, 루시드폴, 정재형 등이 함께한 공연 MMCA 라이브, 52인의 작가와의 대화, 심포지엄 등 설 연휴 동안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미술콘텐츠 영상 1245건이 마련돼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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