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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호 개인전 ‘집 속의 집’_삼성미술관 Leeum

 

 

 

 

삼성미술관 Leeum은 지난 3월 22일부터 오는 6월 3일까지 해외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아티스트인 서도호의 ‘집 속의 집(DO HO SUH HOME WITHIN HOME)’개인전을 열고 있다. 미국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과 예일대에서 회화 및 조각을 전공한 서도호는 2000년 P.S.1 그룹전을 시작으로 2001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관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뉴욕 휘트니 미술관,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 도쿄 모리 미술관, 시애틀 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전시에 참여하면서 백남준, 이우환을 잇는 대표적인 한국 작가로 발돋움했다.

 

서울, 뉴욕, 런던에 거주하며 유목민적인 삶을 살고 있는 서도호는 개인과 개인, 또는 개인과 집단이라는 ‘나’ 와 ‘나와 다른 것과의 관계’그리고 그 경계를 뛰어넘는 소통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 활동을 해 왔다. 서도호를 대표하는 작품 ‘집' 은 개인이 가지는 최소한의 공간으로, 자아와 타자, 문화와 문화, 안과 밖 등의 상이한 존재들의 관계 맺음이 일어나는 장소라 할 수 있다.

 

 

 

 

 

 

 

△ 서도호 작가_Photo 박기수

 

 

 

작가는 같은 작품이라도 장소에 따라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이는 전시 공간인 리움의 블랙박스가 건물 안의 건물이듯, 서도호의 집을 렘 쿨하스의 집안에 넣어 ‘집 속의 집'이라는 새로운 관계성을 만들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관람객들은 작품과 작품 그리고 전시 공간이 갖는 상호작용의 결과를 자유롭게 해석해 자신의 삶을 작품에 투영하여 나만의 의미를 덧붙여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를 세계적으로 알리게 된 성북동 한옥과 뉴욕 베를린의 집 등 그의 작업 모티브이자 세계적인 작품 ‘집’ 시리즈를 중심으로 40여 점의 조각, 영상, 드로잉 등을 선보이고 있다.

 

 

 

 

 

 

 

 

 


△ 서울 집 / 서울 집 Seoul Home / Seoul Home, 2012
실크, 금속 틀 Silk, metal armature, 1,457 x 717 x 391 cm
ⓒ서도호 Do Ho Suh, 2012

 

 

 

전시장으로 향하는 경사로에 설치된 ‘투영(Reflection)’은 전시를 여는 문이자, 전시의 주제가 ‘집을 통해 자아를 찾는 여정’임을 암시한다. 또한 그라운드갤러리 안에 환영처럼 떠 있는 반투명한 ‘서울 집/서울 집(Seoul  Home/Seoul Home)’은 오랜 시간 공들여 제작한 대규모 신작으로 성북동 한옥 본채를 재현한 ‘집’ 연작의 완결이라 할 수 있다. 작가가 살았던 집들을 천으로 지어 만든 작품들은 본래 개인적 공간이었던 집들이 미술관에 위치하여 관람자의 경험에 의해 해석되는 타인의 공간으로 변모하게 된다.

 

 

 

 

 

 

 

 

 

△ 별똥별 – 1/5 Fallen Star – 1/5th Scale, 2008-2011
혼합 매체 Mixed media , 762 x 368.3 x 332.7 cm
ⓒ서도호 Do Ho Suh, 2012

 

 

 

거대한 공간 안에 부유하는 듯 보이는 블랙박스에는 ‘별똥별–1/5(Fallen Star–1/5th Scale)’과  미국집 안에 자리 잡은 한옥을 통해 새로운 문화에 익숙해지는 상황을 묘사한 ‘집 속의 집–1/11(Home  within Home–1/11th Scale–Prototype)’을 전시해 두 작품 간의 흥미로운 대화를 시도했다. 특히 ‘별똥별–1/5’은 작가가 미국에서 처음 살았던 아파트의 내부와 집 안을 구성했던 물건들을 세밀하게 재현한 흥미로운 작품이다. 이밖에 ‘문-리움 버전(Gate-Leeum Version)’과 ‘완벽한 집: 다리 프로젝트(A Perfect Home: The Bridge Project)’도 선보여 경계이자 통로로서의 집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 투영 Reflection, 2005-2011,
폴리에스터 천, 금속 틀 Polyester fabric, metal armature
Double Gate: 211 x 101 x 653cm   Horizontal fabric: Variable
ⓒ서도호 Do Ho Suh, 2012

 

 

 

리움 로비에 설치된 ‘카르마(Karma)’와 ‘계단(Staircase)’은 전시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하며,  서도호의 작품들과 제작과정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상영했다. 이는 서도호 작가의 작품 세계를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는데 도움을 준다. 이번 서도호의 개인전 ‘집 속의 집’은 2003년 이후 10여 년 만의 한국 개인전인 동시에, 생존 작가로는 처음으로 리움에서 개최하는 한국작가 개인전이라 할 수 있다.

 

 

 

 

 

 

 

 

 

△ 뉴욕 웨스트 22번가 348번지–A 아파트, 복도, 계단
348 West 22nd Street, New York, NY 10011, USA–Apt. A, Corridor and Staircase
2012, 폴리에스터 천, 금속 틀 Polyester fabric, metal armature
Apt. A: 690 x 430 × 245 cm  Corridor and Staircase: 1240 x 168 x 245 cm
ⓒ서도호 Do Ho Suh, 2012

 

 

 

서도호의 작품 세계는 ‘집’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에서 출발한다. 서도호의 집에 대한 일관된 관심은 어떤 담론이나 미학적 관점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본능에 가까운 작가에게 내재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여겨진다. 서도호는 서울 성북동 한옥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한국에서 한옥에 사는 것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아주 특별한 일이기도 하다. 특히 작가가 한옥에서 유년기를 보냈던 1970, 80년대는 우리나라가 근대화에 박차를 가하는 시기였기에, 한옥 보다는 양옥, 한복 보다는 양복 등 모든 면에서 한식 보다는 양식이 선호되었다. 창덕궁의 연경당 사랑채를 본떠지었다는 성북동 한옥은, 주변에 새로 들어서는 양옥들과 대비되어 매우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이처럼 한옥과 양옥의 문화적 충돌에 대한 작가의 체득은, 작가가 후일 미국에서 느꼈던 문화적 충돌을 극대화 하는 근본이 되었을 것이다.

 

 

 

 

 

 

 

 

 

△베를린 집: 3개의 복도 Wielandstr. 18, 12159 Berlin, Germany–3 Corridors, 2011
폴리에스터 천, 금속 틀 Polyester fabric, metal armature
ⓒ서도호 Do Ho Suh, 2012

 

 

 

미국 문화에 대한 경험은 성북동 한옥에서 겪었던 양옥과 한옥의 충돌 경험의 전이에 다름 아니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과거의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하는 실마리가 되었다. 미국이라는 새로운 세상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의 출발점은 작가가 유년을 보냈던 바로 그 집이었다. 따라서 서도호의 작품 세계는 집을 떠나 ‘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그에게 집은 아주 사적인 공간이며, 또한 개인과 개인이 관계를 맺는 사회적 공간이기도 하며,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우주적 공간이기도 하다.

 

 

 

 

문의: leeum.samsungfoundation.org

 

 

 

 

 

                                                                                                                              

 

 

 

 

 

 

 

Tag
#전시 #리움 #서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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