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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참가자들 보수단체 회원 폭행 파장


입력 2011.11.24 00:26 수정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대한문앞서 어버이연합 집회도중 40대 2명 사무총장 얼굴 가격 부상

1명 도주 1명 경찰 연행…촛불집회 끝내 도로점거 물대포 맞고 해산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23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집회 도중 '한미FTA 반대 촛불집회' 참가자로부터 폭행을 당해 얼굴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23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집회 도중 '한미FTA 반대 촛불집회' 참가자로부터 폭행을 당해 얼굴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보수시민단체 어버이연합이 23일 오후 대한문 앞에서 '한미FTA 반대 촛불집회'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보수시민단체 어버이연합이 23일 오후 대한문 앞에서 '한미FTA 반대 촛불집회'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반대하는 ‘한미FTA 반대 촛불집회’가 폭력으로 얼룩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보수 시민단체의 사무총장이 ‘한미FTA 반대 촛불집회’ 시위 참가자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동 단체 회원들과 함께 23일 서울광장 옆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한미FTA 반대 촛불집회'를 규탄하는 집회를 하던 도중 촛불집회 참가자로 보이는 40대 2명에게 얼굴을 두 차례 폭행당해 입술이 찢어지고 이가 흔들리는 등 부상했다. 가해자 중 한 명은 현장에서 어버이연합 회원들에게 붙잡혀 경찰에게 넘겨졌으며, 또 다른 한명은 도주한 상태다.

이날 대한문 앞은 어버이연합과 ‘한미FTA 반대 촛불시위’ 참가자들의 잦은 충돌로 경찰이 어버이연합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4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자 2명이 뛰어들어 어버이연합 측이 준비한 현수막을 손으로 찢으려고 했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어버이연합 회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를 지켜보던 추 총장은 양 측을 뗴어놓기 위해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으로 달려갔다가 폭행을 당해 입술이 찢어지고 안경이 부서지는 봉변을 당했다. 머리로 추 총장의 얼굴을 가격한 가해자는 현장에서 어버이연합 회원들에게 붙잡혀 경찰에게 넘겨졌으며 현재 남대문경찰서에서 조사 중이다.

송원정 어버이연합 대변인은 “가해자 두 명은 추 총장의 얼굴을 확인하고 자신의 머리로 추 총장의 얼굴을 들이박은 뒤 이어서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했다"며 "두 사람 모두 좌파단체 시위에 자주 오던 사람들이다”고 설명했다.

나꼼수의 정봉주 전 의원과 민노당 김선동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통과에 대한 ´한미 FTA 무효´ 촛불집회에 참석해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데일리안 민은경 기자 나꼼수의 정봉주 전 의원과 민노당 김선동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통과에 대한 ´한미 FTA 무효´ 촛불집회에 참석해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데일리안 민은경 기자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와 민주당, 민노당 등 야5당은 23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참가자들과 한나라당의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통과에 관한 ´한미 FTA 무효´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데일리안 민은경 기자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와 민주당, 민노당 등 야5당은 23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참가자들과 한나라당의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통과에 관한 ´한미 FTA 무효´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데일리안 민은경 기자

한편, 어버이연합에 의해 당초 예정됐던 대한문 앞에서의 시위가 무산된 야5당과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FTA범국본)’은 서울광장으로 장소를 옮겨 ‘한미FTA 날치기 비준’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 7000명(경찰 추산, 주최 측 추산 1만2000여명)은 이날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집회를 이어갔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발언대에 올라 “민주노동당과 야당은 정정당당하게 국민의 힘으로 싸우고 싶다.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평화롭게 하고 싶다”며 “이제는 이명박 정권에 대해 항의가 아니라 응징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주장했다.

전날 비준동의안 표결 처리 직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트렸던 같은 당 김선동 의원은 “나는 테러를 하지 않았다”면서 “대한민국 서민들의 눈물을 전해줬는데 그 눈물을 반성하지 못하고 오히려 나한테 테러했다고 한다. 이런 정권이 어디 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자 6000여명은 저녁 8시50분께 ‘명박퇴진, 정권타도’의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 방향으로 거리행진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도로를 점거하자 경찰은 ‘불법시위’임을 경고하며 ‘자진해산’을 권고했다. 수차례의 방송에도 시위대가 불응하자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특히 쌀쌀한 날씨 속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도로 한켠에서 불을 피워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시위 참가자들은 “물도 뿌리는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면서 우의와 종이상자를 모아 불을 피웠다. 하지만 바람에 의해 불씨가 남은 재가 날리면서 일부 참가자들은 황급히 불씨를 피하는 위험한 광경이 연출됐다.

한편, 이날 오후 7시로 예정됐던 ‘나는 꼼수다(나꼼수)’는 1시간 30분이 늦은 오후 8시30분께 시작됐으나 정봉주 전 의원의 단독 발언으로 10여분만에 끝났다. 인천에 거주하는 신모 씨(27)는 “나꼼수 방송을 보기 위해 일부러 시청광장까지 왔는데 기대한 것과 달라서 너무 허무하다. 왠지 (나꼼수 팀에게) 낚인 느낌이 든다”며 서운함을 표시했다.[데일리안 = 조성완 기자]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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