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모터쇼 '레이싱걸' 치마 길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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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부산모터쇼 당시 화려한 의상의 레이싱 모델. 부산일보 DB

레이싱 모델(레이싱걸)은 모터쇼의 꽃이다. 특히 초미니 스커트와 핫팬츠 차림의 레이싱 모델이 모터쇼의 대세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러나 오는 29일 개막하는 부산국제모터쇼에서는 레이싱 모델의 의상이 예전에 비해 훨씬 차분해질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다.

부산모터쇼를 주관하는 벡스코는 최근 참가업체들에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행사를 준비해 달라'는 취지의 협조공문을 일제히 발송했다. 사실상 레이싱 모델의 지나친 의상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인 셈이다.

"사회적 분위기 고려해 달라"
벡스코, 참가업체에 협조 요청
지나친 노출의상 사라질 듯


벡스코 관계자는 "화려한 의상의 레이싱 모델이 모터쇼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 잡은 것은 맞지만 이번에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사회적 추모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종 선택은 참가업체의 몫이지만 주관사로서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부산모터쇼에 등장하는 레이싱 모델의 치마는 길어지고, 노출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실제 참가업체들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벡스코의 협조공문까지 받게 되자 가급적 화려하고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자제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노란 리본 착용까지 검토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최근 내부 회의를 통해 부산모터쇼에 나설 레이싱 모델에게 등이 파인 옷이나 배꼽이 드러나는 의상은 입히지 않기로 했다. 의상 색깔도 화려하지 않은 흰색과 검정색 계열의 옷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한다는 뜻에서 스태프와 모델 모두 옷에 노란 리본을 달고 행사장에 나서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차분한 의상을 준비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차분한 의상에다 제품 소개 위주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원색이나 화려한 컬러의 의상은 물론이고 길이가 짧은 치마나 핫팬츠도 자제하기로 했다. 손영신·배동진 기자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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