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구름·느타리 등 야생버섯, 발암성 물질 분해·정화효과 탁월"
경상대·국립생물자원관 연구팀
주변에 흔한 야생버섯이 환경오염 물질 분해와 정화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경상대 노현수(미생물학과) 교수와 국립생물자원관 연구팀은 간버섯, 구름버섯, 느타리버섯 등 국내 야생버섯이 각종 난분해성 물질을 분해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내 야생버섯 20여 종에 속하는 70여 균주를 실험한 결과, 토양오염물질인 다환방향족 탄화수소와 합성염료 등 난분해성 발암성 물질 등을 잘 분해했다고 설명했다.
난분해성 물질은 석유화학 제품 등의 불완전 연소 과정에서 다량 발생하는 다환방향족 탄화수소(PHA), 의류 염색용 염료, 환경호르몬 등 자연계에서 분해되기 어려운 물질로, 대부분 발암성 물질로 분류돼 있다.
고목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버섯의 경우 자동차 연료에 들어있는 유독성 다환방향족 탄화수소를 일주일 내 대부분 제거하는 놀라운 효능을 보였다. 송편버섯, 구름버섯, 메꽃버섯붙이, 느타리버섯 등은 자연분해가 어려워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는 독성을 지닌 트리아릴메탄계 염료를 분해하는 능력이 뛰어났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야생 느타리버섯의 경우 가죽 등 염색에 사용되는 인체유해성 염료인 말라카이트그린(30ppm)을 하루 동안 80% 이상 제거하는 놀라운 효능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국내 야생버섯에 항암 효능이 있다는 민간요법과 속설이 헛소문이 아닌 것이 일부 확인된 셈이어서 연구팀의 향후 연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구팀은 물질 분해력이 뛰어난 두 균주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고, 분리된 효소유전자에 대한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이선규 기자 sunq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