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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정민 "이젠 어떤 연기든 자신있다"

김명희 기자
2010-01-13 19:49:00

[한경닷컴 bnt뉴스 김명희 기자 ] 손정민. 이름만 들어선 선뜻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 그다. 가수 ‘손호영 누나’란 수식어로 더 유명하지만 알고 보면 데뷔 11년차로 손호영보다 연예계 선배라고.

내한 할리우드 스타의 인터뷰나 큰 행사의 MC로 더 유명한 손민정은 얼마 전 자신의 미니 홈피에 올린 비키니 차림의 사진이 세간에 공개되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이 그녀의 진면모는 아니다. 배우 손정민. 이것이 그녀의 오랜 꿈이자 지금까지 느리지만 차근히 준비한 그녀의 본 모습이다.

잘못 끼워진 첫 단추?
흔히 손정민은 ‘손호영 누나’로 불린다. 손호영이 그룹 GOD에서 활동하며 스타 반열에 오른 후 이름이 알려졌기 때문. 또한 연기자나 가수 활동보다 MC나 리포터로 활동해 ‘연예인’이란 이미지가 약했다.

그러나 손정민은 “사실 알고 보면 내가 호영이 보다 연예계 선배”라고 얘기한다. 손호영이 GOD로 활동하기 전 미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연기자가 되기 위해 서울예전 영연과에 다니며 아리랑TV에서 MC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

당시에 대해 “처음부터 기획사가 있어서 체계적으로 일하지 못했다. 어쩌다 VJ오디션에 합격해 일을 시작하게 됐고 이후 비슷한 종류의 일들이 많이 들어왔다. 아마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는 집안 분위기 덕에 글을 읽고 해석하는데 좀 빨라서 그랬던 것 같다. 대본을 외우는 것도 그렇고”라고 회상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한국에 와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던 손정민에게 연기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또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랐고 준비도 덜 됐다고 판단했다. 그 이유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하고 제대로 하고 싶었다”고.

“얼굴 빨리 알리고 이름 알리는 게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제대로 연기자로서 인정받고 연기하는 게 중요하니까”. 그토록 오랜 꿈이던 연기자의 길을 처음부터 시작하지 못한 이유에 대한 손정민의 소신이다.

대기만성(大器晩成)을 믿다.
한동안 브라운관에서 손정민의 얼굴을 보기 어려웠다. 그동안 뭘 하며 지냈느냐는 질문에 “공중파에 안 나온 것뿐이지 활동은 계속 했다. 케이블 드라마에도 출연하고 얼마 전 개봉한 영화 <걸프렌즈>에도 출연했다”고 전하며 “예전에는 연기하기엔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이 많아 연기 수업을 꾸준히 받았다. 어느 순간 ‘아, 이제 제대로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MC나 리포터 일을 줄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 보니 찾아주는 곳이 별로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고백했다.

TV에서 리포팅을 하며 보여준 정확한 발음.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서 손정민은 또박또박하고 차분한 발음과 말투는 변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 동안 손정민이 리포터와 MC로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에 대해 “학창시절을 미국에서 보냈다. 그래서 스스로도 한국어 발음이 어색해 질까 봐 많이 노력했다”고. “서울예전 재학 당시 라디오 연기수업이 있었다. 말 그대로 라디오처럼 청각으로만 채점되는 과목인데 A 학점을 받기도 했다. 그만큼 열심히 연습했던 결과다”라고 자신 있게 얘기하는 손정민. 가나다. 발음부터 연습했다던 모습은 한때 “미국에서 살다 와 발음이 어색하다”던 사람들의 편견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해 보였다.


‘아이리스’로 다시 쓰는 손정민의 연기 인생 ‘1막 1장’
그렇게 차근히 순서를 밟으며 때를 기다리려던 손정민에게 드디어 기회가 왔다. 2009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KBS 드라마 ‘아이리스’의 후반 합류다.

“소극장 연극 무대도 서 봤고 연기수업을 받으며 다양한 역할을 준비했다. 이젠 정말 잘할 수 있는 데 기회가 없더라. 그런 중에 아이리스 제의를 받게 됐고 너무 행복한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아이리스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액션 수업도 받고 나름 준비를 많이 했는데 드라마 막바지라 그런 부분들을 많이 보여주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 시간 여유가 없어 이틀 동안 밤샘 촬영을 했다. 그렇게 밤새며 촬영하다 보니 함께 출연했던 유승룡 선배나 다른 배우들과 급속도로 친해졌다. 추운 날씨에 야외 촬영도 많았지만 서로 격려하고 함께 기다려주며 정이 많이 들어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전하는 손정민의 얼굴엔 진심 어린 미소가 가득했다.

비키니를 입은 사진이나 손호영의 누나가 아닌 ‘배우 손정민’으로 소개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던 드라마 ‘아이리스’. 착한 역할만 어울릴 것 같다는 고정관념에 답답해하던 그에게 차가운 테러리스트 역할은 물 만난 고기처럼 손정민을 파닥이게 했다.

“이번 역할을 맡겨준 것에 너무 감사한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앞머리도 잘라봤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겉으로 풍기는 이미지보다 ‘연기 자체’라고 생각했다. 대사 톤 하나, 시선 하나에서도 테러리스트의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다고 생각해 많이 연구했다”고. 이런 그녀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보기 시작한 것일까. 이 드라마에서 손정민은 ‘차가운 연기’도 되는 배우로 거듭난 것이다.

“아이리스 덕분에 배우로 연기할 기회들이 많이 들어왔다. 지금 생각 중인 작품들도 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기사에 ‘배우 손정민’으로 나오는 것이다”라며 “이 힘을 유지해야겠다고 다짐했다”라고 전하는 그는 10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린 만큼 제대로 한방 보여줄 기세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과 주인공 줄리 앤드루스를 좋아하지만 사랑에 집착하는 악녀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손정민. 그의 말처럼 “연기 제대로 하는” 배우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한경닷컴 bnt뉴스 김명희 기자 gaudi@bntnews.co.kr
사진 정진수 기자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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