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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환율에 발목 잡힌 마쓰다, 한국 진출 연기

[단독]환율에 발목 잡힌 마쓰다, 한국 진출 연기

기사승인 2016. 01. 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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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원환율 연초 10% 급등
일본차 없는 디젤차 강점
마쓰다 CX-5
디젤 엔진이 강점인 마쓰다 CX-5
일본 4위 자동차 업체인 마쓰다가 한국 진출을 연기했다.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중국발 경제위기에 따라 원화 엔화 환율이 급등해서다. 최근 마쓰다는 엔화 환율 상승 등을 감안할 때 한국 시장 진출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마쓰다는 올해 한국 판매 지사를 설립해 연간 5000대 이상을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력 모델은 ‘스카이 액티브’ 디젤 기술을 도입한 CX-5로 2011년 11월 출시 이후 1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마쓰다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X-5를 필두로 준중형 세단 마쓰다3, 중형 다목적 차량 마쓰다5, 로드스터 MX-5 등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환율’ 변수가 생겼다.

지난해 10월 평균 939.20원이던 원·엔환율은 전 거래일인 1월 22일 기준으로 1038.25원으로 10%가량 엔화가 올랐다. 일본 히로시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마쓰다로서는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10% 떨어지는 셈이다.마쓰다 입장에서는 수출가격(CIF)올릴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한국 임포터로 협상을 해오던 고진모터스 등 2·3개 업체가 난색을 표명하고 나섰다. 마쓰다가 수출가격을 올리겠다는 의향을 전달해서다.

마쓰다와 협상을 진행해온 K사 관계자는 “마쓰다 브랜드 인지도가 한국에서 높지 않은데다 마쓰다 본사에서 수출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잡았다”며 “임포터 계약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리고 전한다.

아울러 마쓰다는 한국 임포터만 찾을 뿐 자본합작에는 의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마쓰다는 지난해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140만여대를 판매했다. 일본차로는 드물게 디젤 SUV가 강점이다. 디젤 차량이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 수입차 시장을 공략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국제모터쇼 때 마쓰다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 국내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 진출을 확정했다. 같은해 초부터 여러 중견기업들이 히로시마에 있는 마쓰다 본사를 방문해 판매권을 따내려고 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아우디를 판매하는 고진모터스가 임포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마쓰다의 국내 진출이 환율에 발목이 잡혔다”면서도 “예전부터 기아차와 기술제휴를 통해 프리아드·세피아 등을 공급했고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은만큼 상황이 호전되는 대로 국내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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