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광화문 촛불집회 민심 폭발… 시민들 "박근혜 퇴진, 최순실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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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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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생 "박 대통령이 책임지는 일은 하야하는 일밖에 없다"

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DB=아주경제]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29일 오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2만 여명의 성난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들끓었다.

이날 대학생을 비롯해 직장인, 젊은 부부, 고등학생 등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행진에 나선 시민과 경찰의 몸싸움이 이어졌지만, 시민과 경찰 모두 극심한 충돌은 피했다.

현장에서 만난 40대 주부는 "국정논란 중심에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는 것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태의 잘못은 대통령에게 있고, 최순실씨를 비롯해 비선실세들의 잘못에 대해서도 청와대에서 적극적인 수사를 지시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인 김모씨(34)는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대통령을 뽑아놨는데 다른 민간인(최순실)한테 모든 정치를 넘긴 이번 사태에 대해 분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씨(23)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대 특혜 논란만 보아도 같은 대학생으로 정말 억울한 심정이며, 말도 안되는 상황 때문에 화가 나서 나왔다"면서 "현재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로 바닥을 치고 있는데, 박 대통령이 책임지는 일은 하야하는 일밖에 없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30일 새벽 12시 28분께 대다수 시민들은 귀가를 위해 발걸음을 옮겼고, 현장에 남은 수천 명의 시민들은 "박근혜 하야하라"는 구호에서 "최순실을 구속하라"는 구호로 바꿔 목청껏 외치기 시작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대규모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집회'는 이날 오후 6시 청계광장에서 시작됐다.  

집회를 위해 모인 인원은 2만여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9000여 명) 정도로 당초 주최 측이 예상했던 참여인원 3000~4000명보다 훨씬 웃도는 인파가 몰렸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촛불과 함께 주최 측에서 나눠준 '박근혜 퇴진' '이게 나라냐' '창피해서 못살겠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박근혜는 퇴진하라"를 수차례 외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촛불집회에 앞서 서울 도심 곳곳에서도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청소년단체인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도 이날 오후 2시 인사동 북인사마당에서 1차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청년연대도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박근혜 하야하라 분노의 행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마로니에공원에서 청계광장까지 행진하며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이밖에도 서울대·고려대 등 10개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성동구 한양대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게이트'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시민행동을 이날부터 매주 주말 개최하고 다음 달 1일 부터 비상시국 행동에 돌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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