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를 잊지 말아요’ 김하늘, 소통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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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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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에서 교통사고 이후 10년의 기억을 잃어버린 석원(정우성 분) 앞에 나타난 여자 진영 역을 열연한 배우 김하늘이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스스로 내향적이라 평한다. 인간관계,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거리낄 것이 없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닦아놓은 말을 꺼내놓으면서 “다가가는 것과 표현에 있어 부족하다”고 털어놓지만, 관객들은 알 수 있다. 이 여배우가 말하는 방식을.

12월 6일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감독 이윤정·제작 (주)더블유팩토리·제공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개봉 전 아주경제와 만난 배우 김하늘(37)은 눈빛, 몸짓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다.

“관객은 저의 로맨틱 코미디 이미지에 더 익숙하실 거예요. 이번 작품을 통해 다른 종류의 멜로를 보여드리게 됐는데 감사한 일이죠. 마침 좋은 멜로 영화를 찍고 싶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좋은 타이밍에 만나게 됐죠(웃음).”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에서 교통사고 이후 10년의 기억을 잃어버린 석원(정우성 분) 앞에 나타난 여자 진영 역을 열연한 배우 김하늘이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영화는 교통사고 후, 10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깨어난 석원(정우성 분)과 그 앞에 나타난 비밀스러운 여자 진영(김하늘 분), 지워진 기억보다 소중한 두 사람의 새로운 사랑을 그린 감성멜로다. 김하늘은 비밀을 간직한 인물로 석원의 과거가 밝혀질 때마다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진폭을 느낀다.

앞서 정우성은 인터뷰를 통해 “석원보다는 진영이 훨씬 더 어려운 캐릭터”며 “감정을 끌어내기에 그의 심리가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김하늘은 “다른 작품과는 다른 연기였다”고 수긍했다.

“생각을 많이 해야 했죠. 큰 상처를 안고 있으면서 석원과 관객을 속여야 하니까요. 영화가 천천히 퍼즐을 맞춰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보니 관객이 보기에 편안하게 흡수되어야 하고 석원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여야 했어요. 거기에 트라우마가 드러나는 모습도 계산해야 했던 것 같아요. 퍼즐이 맞춰지는 과정, 그 이해의 순간을 생각했죠.”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에서 교통사고 이후 10년의 기억을 잃어버린 석원(정우성 분) 앞에 나타난 여자 진영 역을 열연한 배우 김하늘이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그야말로 ‘눈 호강’하는 작품. ‘나를 잊지 말아요’의 서정적인 분위기는 배우들이 8할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멜로의 상징’ 정우성과 호흡을 맞춘 김하늘은 “기대가 컸었다”며 웃었다.

“‘호우시절’이나 ‘내 머릿속 지우개’ 같은 작품이 인상 깊었었거든요. (정)우성 선배의 석원은 어떨까 궁금증이 컸죠. 사실 처음엔 힘들었어요. 우성 선배의 눈빛이며 감정표현이 너무 진했거든요. 그게 부담스럽고 저와 색깔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호흡을 맞추고 배려하면서 융화가 되는 것 같았어요.”

짙은 감성을 가진 정우성과 흐리고 예민하면서도 디테일한 감성을 지닌 김하늘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잘 어울렸”다. 이는 배우들과 감독님의 배려와 캐릭터에 대한 연구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었다.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에서 교통사고 이후 10년의 기억을 잃어버린 석원(정우성 분) 앞에 나타난 여자 진영 역을 열연한 배우 김하늘이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저는 물론 배우들, 스태프, 감독님까지 모두 진영이를 애정 했던 것 같아요. 완성된 작품을 보니 ‘사랑받은 태’가 나더라고요. 감히 말할 수 있는 건 ‘가장 좋은 현장’이었다는 거예요. 마지막 촬영날 진영이를 떠나보내는 게 너무 힘들고 슬프더라고요. 왜 그럴까 혼자 생각해봤는데 따듯해서 그렇다는 게 답인 것 같아요. 모두가 진영이를 사랑했고 이 작품을 사랑했으니까요.”

진영을 대하는 김하늘의 태도, 그리고 작품 속 진영의 모습에서 ‘나를 잊지 말아요’ 팀의 애정이 물씬 느껴졌다. 그는 시종 “우성 선배와 이윤정 감독, 그리고 스태프의 배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평소 연기에 있어서 “예민한 부분이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는 “집중과 몰입, 그리고 예민함은 연기를 지킬 방법”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는 자연스럽게 “노하우와 여유”를 얻었고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하게 됐다.

“어느 순간부터 관객의 믿음이 느껴져요. 정말 감사한 부분이죠. 책임감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관객들의 응원 안에 있는 느낌이 들어요. 예전보다 연기를 더 사랑하게 됐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됐어요. 많은 캐릭터를 만나며 관객과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알게 되고 그게 저를 키워왔다고 생각해요. 발견과 소통, 그리고 저를 찾는 단계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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