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 돌아오게 만든 팬들의 정성

조회수 2019. 12. 30. 13: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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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인기작 '빨간 머리 앤'..시즌3 공개 앞두고 일어난 운동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빨간 머리 앤’이 이듬해 1월 3일 시즌3로 돌아온다. 지난해 7월 공개된 시즌2 이후 1년 5개월만이다.


캐나다 CBC에서 제작하고 넷플릭스가 배급하는 시리즈 ‘빨간 머리 앤’은 아름다운 시골마을 초록 지붕 집(그린 게이블)으로 입양된 빨간 머리 소녀 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빨간 머리에 주근깨가 있는 상상력이 풍부한 고아 소녀가 무뚝뚝하고 비사교적인 독신 남매에게 실수로 입양되면서 겪는 성장기를 그린다.

‘빨간 머리 앤’은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모두 호평 받으며 꼭 봐야할 넷플릭스 필수 드라마로 꼽혀온 작품이다. 앤, 다이애나, 길버트, 커스버트 남매를 비롯해 모든 배역들이 책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캐스팅을 자랑하며, 고즈넉한 시골 마을 풍경을 담은 영상미로 힐링을 선사했다. 여기에 보다 다양한 세대의 시청자들이 골고루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채로운 메시지를 담아 제작됐다.


1908년 발간돼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원작 소설을 현 시대를 살아가는 시청자들의 시선에 맞춰 재구성했다. 사춘기 민감한 시기를 겪는 앤이 점차 성숙하고 강한 내면을 지닌 여성으로 자라나는 과정에서 페미니즘 요소를 부각시켰다. 뿐만 아니라 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이 여성 또는 남성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성적 다양성까지 반영하는 변화를 꾀했다. 그렇게 ‘할머니의 앤’이 아닌 ‘우리들의 앤’으로 다듬어진 ‘빨간 머리 앤’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시청자들과 다양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사랑받았다.


시즌1은 원작 소설 ‘빨간 머리 앤’ 스토리를 따랐다면, 시즌2는 원작 소설이 아닌 창조된 이야기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커스버트 남매의 양녀가 되고 행복한 날만 남을 줄 알았던 앤에게 예상치 못하게 찾아온 위기를 다뤘다. 에이번리 땅 속에 금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마을 사람들 모두가 사기를 당할 뻔 하지만, 각자 저마다의 방법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다양한 사건들이 펼쳐졌다.

곧 공개될 시즌3 역시 원작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될 전망이다. 앤이 자신을 낳아준 진짜 부모를 찾아나서는 모험, 이성에 눈을 뜬 앤과 친구들의 로맨스가 그려진다. 이와 함께 인종차별, 성차별, 표현의 자유 등 현 시대에도 꾸준히 제기되는 사회문제를 녹여낸다.


캐나다 현지에서 이미 방송을 끝마친 ‘빨간 머리 앤’ 시즌3가 넷플릭스로 전세계 공개를 앞둔 가운데, 시즌4 제작이 완전히 취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시리즈 제작자 모이라 월리 베켓이 SNS 계정을 통해 “우리는 아름다운 시즌 세 개를 거쳐 그린게이블 여정의 끝에 도달했다. 마음이 무겁지만, ‘빨간 머리 앤’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글을 게시하며 ‘빨간머리 앤’의 완결을 공표했다.

‘빨간 머리 앤’은 국내외 무수한 마니아들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를 끈 시리즈다. 시청률 역시 좋았지만, 애초에 시즌2까지만 구상됐던 시리즈였기에 이 같은 결정이 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빨간 머리 앤’은 시즌2를 끝으로 종영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팬들의 성원으로 시즌3가 제작된 바 있다. 이번에도 동일한 소식이 또 한번 전해지자 트위터에서는 시즌 재개를 염원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트위터리안들은 ‘#RenewAnneWithAnE’ ‘#Save_AWAE’ 등의 해시태그 운동을 벌였고, 많은 언론 매체들이 이를 조명했다. 시즌3 역시 똑같은 위기를 겪은 후 제작 재개된 적 있기에, 아직 앤을 떠나 보내기 싫은 팬들의 트윗 운동이 더욱 절실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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