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했던 '송이버섯 인공재배' 한국이 세계 최초 성공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송이버섯 인공재배기술 개발을 위해 2001∼2004년에 심은 송이 균 감염 소나무 묘목(송이 감염 묘)에서 3개의 송이버섯이 난 것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인공 송이버섯은 2010년 10월 같은 시험지에서 1개가 났고 이번 발생은 그 때에 이어 두 번째 성공이다.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송이버섯의 인공재배가 가능함을 세계 최초로 입증한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 산림청이 사용한 '송이 감염 묘' 기술은 송이가 났던 곳에 소나무 묘목을 심어 송이 균을 감염시킨 뒤 전파시키는 기술이다. 그렇게 송이 균이 감염된 소나무 묘목을 송이가 발생하지 않는 큰 소나무가 있는 산으로 다시 옮겨 심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00년부터 송이 감염 묘 연구를 새롭게 추진했다. 과거 연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된 방법을 찾는 데 주력했다. 2001∼2004년 송이 시험지에 150본의 송이 감염 묘를 옮겨 심어 2006년 조사 당시 31본에서 송이 균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이가 발생한 시험지는 홍천국유림관리소 관내로 42년 전 낙엽송 조림을 시작한 곳이었지만, 척박해 소나무 천연림이 형성된 곳이다.
국립산림과학원 화학미생물과 가강현 박사는 "감염 묘를 이용한 인공재배기술은 간단한 방법으로 한번 송이 균이 정착해 버섯이 발생하면 30년 이상 송이 채취를 기대할 수 있다"며 "앞으로 상업적 재배가 가능한 수준으로 송이 발생률을 높이는 재배기술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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