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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견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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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살 2007. 10. 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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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견새=두견이=귀촉도 : 두견이목 두견과 주행성 철새 몸길이 약 28cm이다. 머리와 목은 잿빛이고 등은 짙은 잿빛, 아랫면은 흰색 바탕에 가로줄무늬가 많다. 얼핏 보면 작은 매를 닮았으나 부리가 가늘면서 길고 약간 밑으로 굽었을 뿐 매부리처럼 굽지는 않았다. 다리는 작고 발가락은 앞뒤 2개씩이다. 겉모습이 같은 속의 뻐꾸기와 비슷하나 몸집이 훨씬 작고 몸 아랫면의 가로무늬 너비가 2∼3mm로 뻐꾸기의 1~2mm에 비해 넓으며 무늬의 수는 적다. 암컷도 같은 빛깔이지만 간혹 등에 붉은 갈색 바탕에 짙은 갈색 가로무늬가 있는 것도 있다.

 
한국·우수리·중국·히말라야·일본 등지에서 번식하고 타이완·인도 등지로 내려가 겨울을 난다. 한국에서는 흔한 여름새인데, 특히 비무장지대 숲에서는 여름이면 종일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나무에 앉아서 울고 날면서도 운다. 보통 나무의 중간 높이에 숨어서 행동하므로 우는 모습을 보기 어렵지만, 날면서 울 때는 하늘에서 볼 수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어댄다. 휘파람새나 산솔새 등 소형 조류의 둥지에 알을 1개씩 낳고 달아난다. 두견의 알은 갈색이다. 부화 후 2∼3일이면 새끼는 다른 새의 알이나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내고 둥지를 독차지한 뒤 가짜 어미새한테서 먹이를 받아먹으며 자란다. 송충이나 그 밖의 털벌레를 소화할 수 있도록 위벽에는 털이 나 있다.
 우수리·만주·일본·중국 등의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말레이시아·말라카 등지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전국에서 볼 수 있으며 도시 부근에서도 봄과 가을의 이동철에는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옛날 시인들이 “두견새 우는 밤에” 라고 읊은 데서 두견새는 두견이 아니고 소쩍새를 잘못 적은 것이다.

 

두견새 전설

사마천()의 《사기()》 〈촉왕본기()〉 및 《화양국지 ()》 〈촉지()〉 권3에 전한다. 
중국 촉나라 왕인 망제의 혼이 두견새가 되었다는 내용의 전래민담으로 전하는 내용은 조금씩 다르다. 옛 중국의 촉(지금의 쓰촨성)에 이름은 두우(), 제호()는 망제()라고 불린 왕이 있었다. 어느날 망제가 문산()이라는 산 밑을 지날 때 산 밑을 흐르는 강에 물에 빠져 죽은 시체 하나가 떠내려오더니 망제 앞에서 눈을 뜨고 살아나는 것이었다. 망제는 이상히 생각하고 그에게 물으니 "저는 형주() 땅에 사는 별령()인데, 강에 나왔다가 잘못해서 물에 빠졌는데 어찌해서 흐르는 물을 거슬러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듣고 망제는 하늘이 자신에게 어진 사람을 보내 준 것이라고 생각해 별령에게 집과 벼슬을 내리고 장가도 들게 해 주었다. 망제는 아직 나이도 어리고 마음도 약했다. 정승자리에 오른 별령은 은연중 불측한 마음을 품고 대신과 하인들을 모두 자기 심복으로 만든 다음 정권을 마음대로 휘둘렀다. 
때마침 별령에게는 천하절색인 딸이 있었는데, 그는 이 딸을 망제에게 바쳤다. 망제는 크게 기뻐하여 국사를 모두 장인인 별령에게 맡기고 밤낮으로 미인과 소일하며 나라를 돌보지 않았다. 이러는 사이 별령은 여러 대신과 짜고 망제를 나라 밖으로 몰아내고 자신이 왕위에 올랐다. 하루아침에 나라를 빼앗기고 타국으로 쫓겨난 망제는 촉나라로 돌아가지 못하는 자기 신세를 한탄하며 온종일 울기만 했다. 
마침내 망제는 울다가 지쳐서 죽었는데, 한맺힌 그의 영혼은 두견이라는 새가 되어 밤마다 불여귀(不如歸:돌아가지 못한다는 뜻)를 부르짖으며 목구멍에서 피가 나도록 울었다고 한다. 훗날 사람들은 이 두견새를 망제의 죽은 넋이 화해서 된 새라 하여 '촉혼(蜀魂)'이라 불렀으며, 원조(怨鳥)·두우(杜宇)·귀촉도(歸蜀途)·망제혼(望帝魂)·두백(杜魄)·자규(子規)라고도 불렀다.

  

이와 같이 죽은 망제의 혼인 두견새는 그 맺힌 한으로 하여 피를 토하며 울고 토한 피를 다시 삼켜 목을 적셨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그 한이 맺힌 피가 땅에 떨어져 진달래 뿌리에 스며들어 꽃이 붉어졌다고 하고, 또 꽃잎에 떨어져 붉게 꽃잎에 물이 들었다고 합니다. 두견새는 봄이 되면 밤낮으로 슬피 우는데 특히 핏빛같이 붉은 진달래만 보면 더욱 우짖는다 하고, 한 번 우짖는 소리에 진달래꽃이 한 송이씩 떨어진다고도 합니다.
진달래꽂을 두견화라고도 합니다.
당나라 백거이의 <산석류, 원구에게 붙인다>라는 시에 "두견이 한번 울 때마다 두견화는 한 가지씩 핀다"는 구절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구전설화로서 동물 변신담에 속하며 한()이 많은 우리 민족의 정서와도 잘 어울려 서정주()의 시 《귀촉도()》와 오영수()의 소설 《소쩍새》 등 많은 문학작품의 소재로 쓰이고 있습니다.

 

접동새(두견이의 방언) 설화

 

옛날에 아들 아홉과 딸 하나를 낳은 어느 부인이 죽었는데, 후처로 들어온 계모는 전실 딸을 몹시 미워하여 늘 구박했다. 혼기가 찬 처녀는 많은 혼수를 장만해 놓고 구박을 못 이겨 갑자기 죽고 말았다. 아홉 오라비(오랍동생)가 슬퍼하면서 누나의 혼수를 마당에서 태우는데, 계모는 아까워하며 태우지 못하게 말렸다.

 

이에 격분하여 그 계모를 불 속에 밀어넣었더니 까마귀가 되어 날아갔다. 접동새가 된 처녀는 밤이면 오랍동생들을 찾아와 울었는데, 접동새가 밤에만 다니는 까닭은 까마귀가 죽이려 하므로 무서워서 그런다고 한다.

이 설화는 전통적으로 널리 알려진 못된 계모형 가정비극 설화이다. 이 유형은 김소월(金素月)의 시 접동새의 소재이기도 하며 한국문학의 비극적 정서 환기에 한 몫을 담당한다.

 

옛날 어느 곳에 10남매가 부모를 모시고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의붓어미가 들어왔는데, 의붓어미는 아이들을 심하게 구박하였다. 큰누이가 과년해지자 이웃 부잣집 도령과 혼약하여 많은 예물을 받게 되었다. 이를 시기한 의붓어미가 그녀를 친모가 쓰던 장농에 가두었다가 불에 태워 죽였다. 동생들이 슬퍼하며 타고 남은 재를 헤치자 거기서 접동새 한 마리가 날아올라 갔다. 죽은 누이의 화신인 것이다. 관가에서 이를 알고 의붓어미를 잡아다 불에 태워 죽였는데, 재 속에서 까마귀가 나왔다. 접동새는 동생들이 보고 싶었지만 까마귀가 무서워 밤에만 와서 울었다.

 

접동새 / 권환

 

빈골 우거진 숲 속에서 외롭게 우는 접동새
할아버지는 정색하여 말씀하셨다.
'불여귀 불여귀 귀촉도 귀촉도 (不如歸 不如歸 歸蜀道 歸蜀道)'
접동새는 꼭 이렇게 운다고.

 

어머닌 그러나 자신있게 정정하셨다.
'-집 죽고 자-식 죽고, -집 죽고 자-식 죽고'
접동새는 틀림없이 이렇게 운다고


남색(藍色) 하늘에 수 놓은 흰 구름을 바라보는 내 귀에는
그러나 발음도 정확하게 이렇게 들렸다.
'고향이 그리워, 바다이 보고싶어'


우리 세 사람은 그래서 저문 해 보리밭 언덕에서
붉고 푸르고 누런 세 가지 공상(空想)의 나라를 제각기 지었다.

 

 

접동새 / 김소월

 

접동/접동/아우래비 접동

진두강 가람 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마을에/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 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오오 불설워
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던 오랩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야삼경(夜三更)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 산 저 산 옮아 가며 슬피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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