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빈틈없는 사이' 라니 역役 한승연 인터뷰
배우 한승연 / 사진제공=갤리온엔터테인먼트
배우 한승연 / 사진제공=갤리온엔터테인먼트
배우 한승연(34)이 작품 속 본인의 캐릭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승연은 30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빈틈없는 사이'(감독 이우철)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한승연은 '벽'을 사이에 두고 로맨스 연기에 도전했다. 이우철 감독, 상대역인 이지훈과 함께 자신의 집에서 합을 맞춰보며 연습하는 등 열심이었다. "촬영할 때 상대가 숨어서 뒤에서 대사를 해주는 형식으로 벽을 보고 연기했어요. 말 그대로 '벽'을 보고 연기한 거죠. 벽이 생각보다 튼튼해서 사운드가 안 들리더라.(웃음) 초반엔 시선을 어디다 두는 게 좋을지 목소리의 거리감은 어디다 두는 게 좋을지 많이 헤맸어요. 서로 리딩하고 맞춰보긴 했지만 이지훈이 즉흥적인면이 많은 배우다 보니 내가 얼마나 반대쪽에서 텐션을 맞춰야 하는지도 고민됐죠."

한승연은 "사전에 리허설을 많이 하고 열심히 준비를 했는데 걱정했던 것 보다는 잘 나온 것 같다. 영화관에서 보니까 사운드가 리얼하고 집중되는 면이 있더라"며 "아마 관객분들도 영화관에서 보시는 게 훨씬 더 즐거우실 거다. 티비 스피커로는 전달되지 않는 사운드 적인 면이 좋다"고 강조했다.

얼굴을 모른 채 사랑에 빠진 '라니'를 연기한 한승연은 실제 본인이라면 어떨 것 같냐는 물음에 "솔직히 사랑까진 어려울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넷플릭스에 블라인드 러브를 재밌게 봤거든요. 촬영 하다 보니 외모에 가려 그 사람의 내면과 성격을 못 봤거나 과소평가 하진 않았는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19살 때부터 활동을 하다 보니까 얼굴을 모른 채 많은 말을 들어와서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작품 속 라니과 비슷했는데 다이빙도 하고 취미생활을 하면서 그런 공포심이 많이 깨졌어요. 영화를 통해 모르는 사람에게 이야기 하는게 기분 좋고 속시원한 거라는 것을 느꼈어요."

한승연은 '라니'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향한 날카로운 마음을 둥글게 하는 법을 배웠다고.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면 그런 태도가 묻어 나올거고 그런 시선을 느낀 분들도 그런 태도를 느끼잖아요. 사실 옆집에서 소리가 들리면 짜증이 나죠. 글도 작품 속 승진(이지훈 분)도 시끄럽게 노래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고 방음이 되지 않는 집에 살아야하는 사정이 있었어요. 내가 마냥 기분이 나쁘다고 상대를 다그치면 안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우리 부모님 집 아래에도 재기발랄한 꼬마들이 살아요. 애들이 뛰어노는 건 당연해요. 애들을 혼낸다고 해서 책상에 앉는게 아니잖아요. 당장 오늘 나에게 해를 끼치고 시간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다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승진이한테 애정을 많이 두려고 했어요."

'빈틈없는 사이'는 방음이 1도 안 되는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게 된 뮤지션 지망생 '승진'과 피규어 디자이너 '라니'의 동거인 듯 동거 아닌 이야기를 그린 철벽 로맨스다.

오는 7월 5일 개봉.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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