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기계’ 스즈키 이치로(44)가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일본 스포츠신문 산케이스포츠는 24일 미국프로야구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치로의 다음 시즌 거취에 관해 언급한 내용을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치로는 일본 야구계 복귀에 대해 “‘가능성 제로’가 아니라고 하면 가능성은 있다”고 언급했다.

이치로는 지난 시즌까지 일본 복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왔다. 친정팀인 오릭스가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왔지만 이치로는 미국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일본 복귀에 대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치로는 마이애미에 잔류하기를 원했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이치로의 적지 않은 나이가 미국에서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치로는 1973년생으로 만 44세다. 올시즌 주로 대타로 136경기를 출장해 타율 2할5푼5리 3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이치로는 “미국에서는 44세라고 하면 뭔가 걸리는 것 같다고 한다”며 “3년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애완 동물 가게에서 팔다 남은 큰 개 같은 느낌”이라며 씁쓸한 심경을 표하기도 했다. 이치로는 2015년 1월 말 마이애미 입단 기자회견에서 “애완 동물 가게에서 귀여운 강아지들이 팔려나가고, 조금 성장한 개가 남은 상태였는데 사주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충성하고 싶은 느낌”이라는 발언을 해 미국 언론에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치로는 단 한 가지만은 확신했다. 그는 “나는 내년에도 야구선수로 있고 싶고 아직도 노력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일찌감치 50세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산케이스포츠는 “만일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없을 경우 일본 복귀가 시야에 들어올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