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일 서해교전은 KBS 2TV ‘미녀들의 수다(미수다)’의 ‘루저(Loser, 패배자 또는 낙오자)’ 발언 때문에 일어났다. 키가 작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날 ‘미수다’를 보고 화가 나서 서해북방한계선(NLL) 침범을 명령했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남북 함정의 서해교전에 대한 황당한 이야기로 네티즌이 즐기고 있는 ‘루저놀이’의 하나다.

가장 대표적인 루저놀이는 단신 스타 찾아내기이다. 특히 여대생이 큰 키의 기준으로 제시한 180㎝ 이하의 스타, 저명 인사, 역사적 인물 등의 이름에 ‘루저’를 붙여 불렀다. 170㎝인 할리우드 스타 톰크루즈는 ‘톰크루저’, 단신으로 알려진 프랑스 루이 14세는 ‘루저 14세’, 177㎝인 그룹 빅뱅의 승리는 ‘패배’라고 고쳐 불러야 한다는 등등이다.

루저 모음 버전도 나왔다. 인터넷 프로필상에 175㎝로 나온 ‘CSI 뉴욕’편 맥 테일러 반장의 게리 시니즈 등은 ‘미드계의 루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와 레알 라싱의 루이스 가르시아 등은 ‘루저 축구선수편’에 꼽혔다.

패러디물도 잇따라 등장했다. 180㎝ 미만의 루저가 시청하기에는 부적절해 보호자의 시청지도가 필요하다는 ‘시청조건경고문’, KBS 드라마 ‘아이리스’에 등장하는 ‘다츠코와 타루의 전설’을 패러디한 ‘홍대 전설’ ‘김국방위원장이 NLL을 침범한 이유?’ 등이다.

각종 신조어도 탄생했다. 루저 발언을 비난하는 글이나 패러디를 올리는 사람들을 영화 ‘반지의 제왕’을 패러디해 ‘루저 원정대’로, 이 현상을 ‘루저의 난’으로 부르고 있다. 또 루저의 반대말로 180㎝가 넘는 사람을 ‘위너(winner)’라고 일컫기도 한다.

이번 사태에 대해 네티즌은 “키 작은 사람들이 얼마나 화가 났으면 루저의 난까지 일으키겠느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 등 의견이 엇갈렸다.

<권오용기자>

■ LOSER 놀이는?

“키 작은 남자는 실패자” 방송발언후 패러디 양산

지난 9일 미수다에 출연한 한 여대생이 “남자에게는 키도 경쟁력”이라며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 사이에서 루저놀이가 인기다. 단신인 스타들을 모아 이름에 ‘루저’라고 붙여 부르고 패러디물까지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