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KISS] 연아처럼 강심장이 되려면…

입력 2010-03-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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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아사다 마오.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대결은 압박감이 높은 경기에서 어떤 심리적인 전략을 짜야하는 지를 잘 보여준 사례다.

김연아는 자신의 순서에 상관없이, 더 정확히 얘기하면 경기 상황에 상관없이 자신의 플레이를 했다. 라이벌보다 경기력이 한 차원 높은 김연아일지라도 처음 출전하는 동계올림픽이라는 높은 압박상황에서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기는 쉬운 일은 아닐 텐데도 말이다.

반면 아사다 마오는 다른 선수의 경기 결과를 의식해 자신의 경기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

경기 때 심리적 상태의 차이가 메달의 색깔을 가른다. 이런 현상은 모든 스포츠 종목의 선수들에게도 발생한다. 비중이 없는 대회에서 개인 신기록,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던 선수가 정작 중요한 올림픽에서 자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경우는 부지기수다.

김연아처럼 큰 대회에서 내외적 요인에 상관없이 최고수행을 발휘하는데 도움이 되는 전략들을 살펴본다.

우선 연습과 경기 때 변화하는 내적 요인들이 있는데, 다음 두 가지 상황에서 자신의 느낌과 생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생각해 보고 대응방안을 마련한다.

경기 때 선수의 신체는 연습과 다르게 반응하고 어떻게 경기를 풀어 나갈 것인가 혹은 앞으로 일어날 수행에 대해 상상을 한다는 점에서 연습 때와는 다른 상태에 놓이게 된다. 경기 때 이런 생각은 부정적이고 의심적인 것이거나 긍정적이고 낙척전인 것일 수 있다.

선수는 내적으로 이런 생각, 이미지 및 느낌을 잘 조절해 자기 자신에게 불필요한 압박감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는 압박감 상황을 연습하는 것이다. 경기 때와 비슷한 높은 수준의 압박감에서 수행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연습 때 압박감을 받을 만한 상황을 만들어보거나 심상을 이용해 선수가 수행하고 있는 것을 보고 느끼게 하는 것 등이다.

그렇다면 압박감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의식 수준을 높여야한다. 얼마나 다양한 압박감과 방해물들이 자신의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하여 자각한다.

자신의 연습과 경기에서 느낀 압박감이나 그 압박감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해 일지를 쓰는 것도 단기적으로 압박감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계획을 세운다. 압박감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을 세운다.

셋째 전략을 연습한다. 연습 시 그 전략을 실행하고 경기 전 루틴에 포함시킨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선수는 경기 에서 자신의 약점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생각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공통점이 있다.

선수는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고칠 수 없는 단점보다는 자신의 장점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김연아처럼 자신을 믿고 경기를 도전적으로 즐겨야한다.

신정택 KISS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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