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는 이래서 안돼! 김연아를 넘을 수 없는 3가지 이유

입력 2010-01-28 2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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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는 더 이상 김연아의 라이벌이 아닌가? 꾸준한 김연아와 달리 아사다는 슬럼프를 자주 탄다. 정신력의 격차가 기술력까지 전이된 느낌이다.

1.성공 힘든 트리플악셀 집착
2.소심한 성격 실전무대 약점
3.일본언론 지나친 관심 부담


아사다 마오(20·일본)는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 선수 중 유일하게 트리플 악셀(3.5회전 점프)을 뛴다. 그만큼 여자 선수들에게는 어려운 기술이다. 그러나 ‘시도’만으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성공’해야 진짜다. 김연아(20·고려대)가 ‘할 수 있는 점프들을 더 잘 뛰기 위해’ 애쓰는 동안,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에 매달렸다. 그 결과는 지금 두 선수의 격차가 말해주고 있다.


○트리플 악셀, 필살기? 걸림돌?

아사다는 27일 전주 화산체육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10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57.22점으로 3위에 그쳤다. 김연아는 물론 조애니 로셰트(캐나다),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등 상위 랭커들이 모두 불참했기에 더 충격적이다. 29일 프리스케이팅이 남아있지만 전망은 썩 밝지 않다.

역시 트리플 악셀이 문제였다. 쇼트·프리 합쳐 총 세 번을 뛰는 아사다의 ‘필살기’에는 또다시 다운그레이드(회전수 부족) 마크가 붙었다. 첫 콤비네이션 점프의 기본 점수도 9.50점에서 4.80점으로 내려앉았다. 한 피겨 관계자는 “올림픽 직전에 다운그레이드를 받았다면 올림픽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고, 한 피겨 국제심판도 “아사다는 연습 때보다 실전에서 더 불안한 경향이 있다. 스스로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다는 28일 두 차례의 공식연습에서도 트리플 악셀을 집중 조련했는데, 한 차례 엉덩방아를 찧는 등 성공률이 높지 않았다.


○올림픽 직전 대회? 긴장·부담 고조

아사다는 경기 때 심리적으로 잘 흔들리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대인배’로 불릴 만큼 평정심을 잘 유지한다는 김연아와는 다르다. 따라서 일본 피겨계의 지나친 기대와 관심이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일본 관계자들은 아사다에게 최상의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4대륙선수권에도 수백 명의 일본 취재진이 몰려 아사다의 일거수일투족을 좇았다. 한 빙상 관계자는 “토론토에서 조용히 훈련에 집중하는 김연아와 달리 아사다는 공개된 장소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돼 긴장과 부담이 무척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요소까지 흔들흔들

트리플 악셀에 대한 집착과 올림픽에 대한 부담은 다른 요소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한 심판은 “아사다가 쇼트 훈련을 하다 갑자기 (예정된) 트리플 플립 대신 트리플 루프를 시도하는 듯했다. 플립조차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얘기”라면서 “점프 직전 몸이 지나치게 앞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아사다는 어김없이 플립을 싱글로 처리하는 실수를 범했다. 또 쇼트에서 2분50초의 규정시간을 초과해 1점을 감점당한 부분도 경기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증거다. 전문가들은 “스핀의 회전수나 스파이럴의 정지자세시간을 채우려고 애쓰다 보면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전주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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