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원 “스릴·추리 매력에 ‘푹’…나도 이제 반 법조인”

입력 2022-09-2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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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려원이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1일 공개한 디즈니+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서 열혈 변호사 연기한 정려원

“세번째 법정드라마 거절 생각
눈깜짝할 사이에 대본에 빠져
날것 같은 국선변호사역 신선
이규형과 티키타카 찰진 호흡
전 세계 공개, 기분좋은 부담감”
“법정에 서는 것만 벌써 세 번째라니!”

배우 정려원(41)이 웃음을 터뜨린다. 그가 말하는 ‘법정’은 실제가 아닌 드라마의 무대다.

그가 21일 공개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에서 야망 넘치는 변호사를 연기하며 다시 한번 법정드라마에 도전한다. 2017년 KBS 2TV ‘마녀의 법정’, 2019년 JTBC ‘검사내전’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선 두 작품에서는 모두 검사 캐릭터로 등장했다.

정려원은 그 사이 “재판의 메커니즘(구조)을 한눈에 꿸 정도”로 ‘반(半) 법조인’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에서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제작발표회를 열고 “같은 장르를 연속으로 소화하는 게 솔직히 부담스럽다”면서도 “그럼에도 결국 대본을 놓지 못한 건 그만큼 법정드라마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 거절하려 했는데”

드라마는 승소율 92%를 자랑하는 대형로펌 소속 변호사였다가 뜻하지 않게 국선 변호사가 된 정려원이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변호사 이규형과 함께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정려원은 “그동안 연기했던 법조인과는 확실히 다른 캐릭터가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손가락 욕도 서슴지 않을 만큼 날 것의 매력이 있는 변호사 캐릭터를 연기했어요. 욕설도 어찌나 맛깔나게 하는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죠.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는 ‘얼음 조각상’에 코믹 요소로 생동감을 불어넣는 작업이 재미있었어요. 시청자도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을 거라 확신했고요.”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가며 국선 변호사 사무실에 찾아온 이들의 사연을 그려가는 이야기도 자신에게 “부담감을 씻어낸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사실 출연 제안을 받자마자 빨리 거절해야지 생각했어요. 또 법정 소재를 할 수 없을 거라 여겼죠.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받은 대본을 전부 다 읽어버린 거예요. ‘어쩔 수 없네’ 싶더라고요. 스릴과 추리하는 재미를 가진 법정 소재는 제게 정말로 매력적으로 다가온답니다.”


●“전 세계 동시 공개, 선물 같아요”

어려운 법률용어가 대사를 가득 채우는 법정 장면을 위해 “손바닥만 한 카드에 대사를 적어 밥을 먹거나 길을 걸을 때에도 들여다보며 주구장창 외우는” 노력을 쏟았다고 돌이켰다. 그런 만큼 주인공의 로맨스가 법정 소재의 매력을 흐리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전혀 걱정할 만큼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단언컨대 시청자들이 ‘로맨스 더 해!’를 외칠 걸요? 상대역인 이규형과 나누는 찰진 호흡은 로맨스보다 ‘케이(K) 티키타카’에 가깝죠. 하하하! 법정 소재의 감동과 재미를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거라 확신해요.”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무대 삼는 경험은 올해로 20년째 연기자로 활동 중인 그에게도 “떨리고 긴장되는 일”이다.

“사랑해 마지않는 법정드라마를 OTT 무대에서 꼭 해보고 싶었답니다. 이규형과 틈날 때마다 화상 회의를 나눌 만큼 열정을 다했더니 전 세계 공개라는 큰 ‘보너스’를 받았네요. 기분 좋은 부담을 한 번 마음껏 즐겨보려고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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