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들이 대충돌했다. 최근 가요계를 지켜보는 관계자들은 '정신이 없다'며 고개를 젖는다. 올해처럼 가요계를 대표하는 남자 가수들이 동시에 매치업을 형성하며 정면 승부를 펼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경쟁 당사자들은 한 발을 빼거나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한 순간의 방심은 바로 상대에게 기선을 제압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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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남들의 빅매치는 여성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아시아의 스타 비는 2년 동안의 외도를 접고 다시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박진영과의 결별 뒤 첫 성과물인만큼 어느때보다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타이틀곡을 두가지로 꼽은 것도 흥미롭다. 과거 비주얼 위주로 무대를 꾸몄다면 이번에는 가창력을 자랑하기 위해 발라드곡과 댄스곡을 모두 선보이는 더블 타이틀곡 체제로 밀고 있다.
비가 변신을 꾀했다면 군 복무뒤 다시 돌아온 김종국은 자신의 색깔을 더욱 명확히 했다. 독특한 보이스로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김종국은 올 가을 더욱 감수성 깊어진 발라드 넘버 '어제보다 오늘 더'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팬들의 기다림이 컸던만큼 김종국은 신곡 공개와 함께 바로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완벽한 근육과 잘생긴 외모로 여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비와 김종국의 매치는 무대를 뛰어넘어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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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아이들 그룹이 드디어 맞붙었다. 지난 2006년 연말 시상식 그랜드슬램 달성의 주인공인 동방신기와 10대 소녀팬들의 새로운 우상이 된 빅뱅이 처음 정면 대결을 펼친다.
두 그룹의 대결은 이미 아시아 각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동방신기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이미 최고의 그룹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면 빅뱅은 데뷔 2년 만에 가요계를 석권한데 이어 일본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어 향후 기싸움이 아시아 전역에서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흥미롭게 두 팀은 서로 다른 컬러로 대중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1년7개월 만에 컴백한 동방신기는 리버스비트 댄스 장르의 '주문-미로틱'으로 한국 일본 대만의 차트를 동시에 석권했다. 반면 빅뱅은 선배 가수 이문세의 대표 히트곡인 '붉은 노을'을 리메이크해 활동한다.
★별들이 가요계를 살릴까?
빅스타들의 동시 컴백에 가요 관계자들의 찬반 양론으로 평가는 갈리고 있다.
우선 동방신기가 앨범 선주문 30만장, 빅뱅이 20만장을 기록하는 등 침체된 음반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본다. 또 댄스, 발라드 등 여러 장르의 곡을 들고 나와 음악팬들이 구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다양성도 확보했다.
부정론도 만만치 않다. 빅스타들이 동시에 컴백하며 신인들은 설 수 있는 무대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한 관계자는 "빅스타는 컴백 무대라고 시간을 많이 할애받고 또 매주 가요프로그램에 나가다보니 정작 다른 가수는 계속 출연이 밀릴 수 밖에 없다"며 "빅스타들이 사전에 컴백 시기가 겹치지 않게 조절한다면 가요계가 더욱 풍요로워지지 않겠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예능프로그램 점령도 시청자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비는 '무릎팍 도사' '예능선수촌' '상상플러스'에, 김종국은 '패밀리가 떴다' '놀러와' '상상플러스'에 출연했다. 그러다보니 채널을 돌리면 두사람만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오랜만에 컴백인만큼 팬 입장에서는 반가울 수 있지만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빅스타가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그리워하고 있다.
< 이정혁 기자 scblog.chosun.com/jjangga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