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이고 정밀한 눈 검사와 안경 조제·가공 등을 배우는 학문
[미래를 이끌 이공계 학과 2010] 이공계 유망학과<24> - 안경광학과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속담이 있다.

우리 신체에서 눈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대인은 과도한 TV 시청이나 컴퓨터 사용으로 인해 시력이 나쁜 게 보통이다.

정보화 시대의 특징인 인쇄매체와 영상매체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시각노동의 부담이 가중되고,또 시력이 저하돼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이 나날이 늘고 있다.

안경광학과는 시력 저하 원인과 교정 방법,과학적이고 정밀한 검안(눈 검사)과 안경 조제 · 가공 등을 배우는 학문이다.



⊙ 안경의 역사

컴퓨터의 발달로 안경을 착용하는 학생이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노인층 비중이 높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도 안경의 수요를 증가시키는 한 요인이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노안용 안경 수요도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저출산 추세대로라면 65세 이상 노인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9.1%에서 2020년 15.6%,2030년 24.3%,2050년 38.2%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

인류가 언제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대체로 13세기 이탈리아 베네치아(베니스)와 피렌체(플로렌스) 지방의 유리공들에 의해 최초로 안경이 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3세기 육로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그리고 중국까지 여행했던 베네치아의 상인 마르코 폴로는 기행문인 '동방견문록'에서 "원나라의 늙은 신하들은 거북의 등껍질로 만든 볼록렌즈 안경을 끼고 있었다"라고 적었다. 당시 안경은 귀족들의 고급 액세서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안경이 등장하는 가장 오래된 그림은 1352년 이탈리아의 화가 토모소 다 모레나가 그린 '위고 대주교의 초상화'다.

그림의 안경은 일명 '대못 안경'으로 나무나 동물의 뼈등으로 만든 안경테에 수정이나 유리로 된 둥근렌즈를 끼워넣은 단(單)안경 두 개를 대못으로 연결시킨 것이었다.

이후 안경테는 점점 개량돼 15세기께 두 개의 단안경을 브리지로 연결시킨 브리지 안경이 선보이고 16세기께에는 여러가지 독특한 형태의 안경이 등장하게 됐다.

안경테의 재료로 금속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600년대다.

다리의 끝부분을 귀에 걸 수 있도록 한 현재와 같은 안경이 나온 건 1850년 이후이며 이 시기에 무테안경이 등장하기도 했다.

1868년에 개발된 플라스틱은 안경테의 무게를 줄이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렌즈 분야에선 1825년 난시용 안경렌즈,1826년 삼중초점렌즈,1902년 유리콘택트렌즈,1904년 누진다초점렌즈가 개발됐으며 플라스틱 렌즈도 나오게 됐다.

안경의 경량화는 1982년께 일본에서 금속제 티타늄 안경테와 탄소섬유 등으로 만든 안경테가 최초로 판매되면서 가속화됐다.

형상기억합금 소재를 통한 안경도 출현하기에 이르렀다.

최근엔 MP3나 카메라 등과 결합한 디지털 세대를 위한 안경 등도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 뭘 배우나
[미래를 이끌 이공계 학과 2010] 이공계 유망학과<24> - 안경광학과
안경광학(optometry)은 사람의 눈과 관련된 의학적 지식과 검사 및 광학적 처방 그리고 시(視)기능 등을 공부하는 실용학문이다.

안경 렌즈,안경 광학기기 및 안경 재료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인간의 시력 안전을 위한 첨단기기의 사용과 기술을 개발하며 나아가 다양하고 새로운 안경 재료를 배운다.

구체적으로는 광학실습과 시력검사,양안기능검사,조제기공실습 등을 통해 눈의 시력을 측정하고 안경을 만드는 방법을 공부한다.

또 이와 관련된 기계를 능숙하게 다루는 방법도 습득한다.

아울러 산업현장 실습을 통해 안경광학 실무도 익히게 된다.

대학별로 2~4년제 과정이 설치돼 있다.

1학년 때는 물리,화학,생물,안경학개론,기초기하광학,광학수학,안경조제가공학,안광학기기 등의 이론을 학습한다.

2학년 때는 물리광학,안경광학,콘택트렌즈,현장실습,안경종합실습,양안시검사,콘택트렌즈물리 등을 공부한다.

안경광학과에서는 눈의 해부생리학적 구조와 가능을 먼저 공부하고 눈이 제대로 기능을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검사나 교정 등 광학적 처방,안구운동을 통한 시기능 훈련 등 다양한 내용을 학습하게 된다.

따라서 눈의 이해에 필요한 생물학,눈의 기능 이상에 대해 광학적 처방을 할 수 있는 물리학,안경과 콘택트렌즈 소재에 필요한 화학 등에 소질이 있는 학생에게 유리하다.

안경원을 운영할 경우 고객 접촉이 많은 까닭에 고객과 의사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원만한 대인관계도 필요하다.

안경광학과가 개설돼 있는 대학으론 서울산업대,경운대,동광대,대전보건대,동남보건대,대구공업대,극동정보대,전남과학대,대구보건대,김천대,건양대,가야대,원광보건대,백석대 등이 있다.

⊙ 졸업 후 진로는

졸업생 중 상당수는 안경원을 연다.

최근엔 단순히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처방,판매하는 데서 나아가 눈이 나쁜 환자들의 건강한 시생활을 담당하는 개인 클리닉 같은 안경원도 생겨나고 있다.

또 개인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눈 검사나 환자 관리를 할 수 있고 광학기기업체,한국호야렌즈 시선(SEESUN)과 같은 안경렌즈나 안경테 제조회사,안경렌즈 관련 유통회사,콘택트렌즈 제조회사,카메라 및 광학렌즈 제조업체,라식수술센터 등에도 취업이 가능하다.

관련 자격증으론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시행하는 안경사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는 광학기사가 있으며 자격증 취득 시 취업에 유리하다.

안경사는 고객에게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처방하고 맞춰주며,시력 보조기구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일을 한다.

고객의 얼굴 형태,눈의 크기,두 눈동자 간 거리,각막의 두께 및 코의 높이 등을 측정해 고객에게 가장 알맞은 크기와 모양의 안경테를 추천해준다.

또 렌즈나 콘택트렌즈의 세척 및 착용방법,시력 보호를 위한 눈 관리 방법과 조명 및 시력보조구에 대해 조언하고 보안경,색안경,기타 특수안경도 판매한다.

외국의 경우 안경사는 안과 의사나 검안사가 처방한 처방전에 따라 안경 알이나 렌즈를 알맞게 맞춰 깎는 일만 하지만 우리나라는 눈 검사,안경테 판매 및 조립,애프터서비스(AS),고객관리 등 모든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 안경광학과 설치 주요대학

가야대 강릉영동대 건양대 경동대 경북과학대 경운대 광양보건대 광주보건대 극동정보대 김천대
대경대 대구공업대 대구보건대 대구산업정보대 대불대 대전보건대 동남보건대 동신대 마산대 백석대
부산여자대 부산정보대 서울보건대 서울산업대 성화대 순천청암대 신흥대 여주대 원광보건대 전남과학대
전북과학대 제주관광대 춘해보건대등

강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hckang@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