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클베리 핀의 모험(특별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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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가 미국 현대문학의 시작이라 극찬한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 허크는 미국 사회의 천박한 권위주의를 상징하는 포악한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자신을 문명인으로 만들려는 세인트피터스버그 마을 사람들의 구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을 돌보던 더글러스 과부댁을 가출한다. 그 후 흑인 노예 짐을 만나는데 이때부터 두 사람이 엮어가는 다양한 유랑 에피소드가 전개된다. 이 작품의 중심 주제는 결국 흑인 노예의 고귀한 인간성을 깨닫게 되는 허크의 도덕적 성장과 노예제를 옹호하는 남부 사회의 위선에 대한 비판이다.
작가정보
저자 마크 트웨인 MARK TWAIN의 본명은 새뮤얼 랭혼 클레멘스. 1835년 11월 30일 미국 미주리 주의 플로리다에서 칠 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네 살 때 온 가족이 미시시피 강 인근의 항구 도시 해니벌로 이사했는데, 이곳은 훗날 그의 여러 작품에서 배경으로 등장한다. 당시 미주리는 노예주(州)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에 어린 시절 그는 노예제도에 익숙했다. 1847년 아버지가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뒤 몇 년간 수습공으로 인쇄 일을 배우다가, 형이 운영하는 신문사에서 식자공이자 기고가로 일한다. 1853년 집을 떠나 동부의 도시들을 전전하며 일거리를 얻던 그는 4년 뒤 미주리로 돌아와 미시시피 강을 운항하는 증기선의 수습 항해사가 되고 나중에는 정식 자격까지 취득한다. 그러나 1861년 남북전쟁이 발발하면서 배의 운항이 중단되어 그만두어야 했다. 그 후 네바다로 가서 광산에 투자했다 실패한 뒤 본격적으로 지역신문에 글을 기고하기 시작한다. 이전에도 여러 가지 필명을 쓴 적이 있던 그는 1863년 2월 3일 자 신문에 실린 한 유머 넘치는 여행기에 처음으로 ‘마크 트웨인’이라고 서명했는데, 이는 ‘깊이가 얕아 가까스로 항해할 수 있는 강’을 뜻하는 뱃사람들의 용어라고 한다. 1867년에는 뉴욕의 《새터데이 프레스》에 「캘리베러스의 명물 도약하는 개구리」를 실어 큰 인기를 얻는다. 이듬해 증기선을 타고 유럽과 팔레스타인 일대를 돌며 신문에 편지를 기고했고, 1869년 그것들을 묶어 첫 주요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철부지의 해외여행기』를 펴낸다. 코네티컷 주 하트퍼드로 이사한 뒤 1872년에 서부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한 『고난행』을 시작으로, 풍자소설 『도금 시대』(1873), 『스케치: 새것과 옛것』(1875), 『톰 소여의 모험』(1876), 『방랑자의 여행기』(1880), 『왕자와 거지』(1882), 『미시시피 강의 삶』(1883), 『허클베리 핀의 모험』(1885), 『아서 왕궁의 코네티컷 양키』(1889), 『얼간이 윌슨의 비극』(1894)을 발표했다. 흰색 양복과 갈기 같은 백발로 유명했고, 언제나 불의와 제국주의에 맞서 타협할 줄 몰랐던 그는 1910년 4월 21일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번역 백낙승
역자 백낙승은 고려대학교 영문학 박사로, 강원대학교 인문대학 학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동 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 및 역서로는 『호손의 그리스 신화 이야기』, 『돈키호테의 해학과 지혜』, 『서양인이 반한 신기한 동양 이야기』(공역) 등이 있다.
목차
- 경고
일러두기
1장 허크 길들이기ㆍ왓슨 아줌마ㆍ기다리는 톰 소여
2장 짐을 따돌리는 아이들ㆍ톰 소여가 이끄는 갱단ㆍ용의주도한 계책
3장 혹독한 꾸지람ㆍ은사의 승리ㆍ'톰 소여의 거짓말들 중 한 가지'
4장 허크와 판사ㆍ미신
5장 허크의 아버지ㆍ무식한 부모ㆍ개심
6장 새처 판사를 공격한 허크의 아버지ㆍ가출을 결심한 허크ㆍ정치경제학ㆍ소란 피우기
7장 놈을 숨어서 기다리기ㆍ오두막에 갇히다ㆍ시체 가라앉히기ㆍ휴식
8장 숲 속에서 잠자기ㆍ죽은 자 살리기ㆍ섬 탐사ㆍ짐의 발견ㆍ짐의 도주ㆍ징후ㆍ발럼
9장 동굴ㆍ강물에 떠 있는 집
10장 희한한 물건들ㆍ행크 벙커 노인ㆍ변장
11장 허크와 여인ㆍ수색ㆍ얼버무려 넘기기ㆍ고센으로 가기
12장 느린 항해ㆍ물건 빌리기ㆍ난파선 타기ㆍ음모꾼들ㆍ쪽배 찾기
13장 난파선에서 도피하다ㆍ망보는 사람ㆍ난파선의 침몰
14장 즐거운 한때ㆍ후궁ㆍ프랑스어
15장 뗏목을 놓친 허크ㆍ안개 속에서ㆍ뗏목을 찾은 허크ㆍ쓰레기들
16장 기대ㆍ악의 없는 거짓말ㆍ물 위에 떠 있는 현금ㆍ케어로 지나쳐 가기ㆍ헤엄쳐서 뭍으로 가기
17장 저녁 방문ㆍ아칸소의 농장ㆍ실내장식ㆍ스티븐 다울링 보츠ㆍ분출하는 시적 감성
18장 그레인저포드 대령ㆍ귀족ㆍ불화ㆍ성서ㆍ다시 찾은 뗏목ㆍ장작더미ㆍ돼지고기와 양배추
19장 낮에는 뗏목을 매어놓고ㆍ점성술ㆍ금주부흥회ㆍ브리지 워터 공작ㆍ말썽꾸러기 왕족들
20장 설명하는 허크ㆍ작전계획ㆍ야회부흥회 속이기ㆍ야회부흥회의 해적ㆍ인쇄공이 된 공작
21장 검술 연습ㆍ햄릿의 독백ㆍ마을을 빈둥거리며 돌아다니는 사람들ㆍ굼뜬 마을 풍경ㆍ복스 노인ㆍ사망
22장 셔번ㆍ서커스 구경ㆍ링 안의 주정뱅이ㆍ짜릿한 비극
23장 매진된 표ㆍ왕족들의 비교ㆍ향수병에 걸린 짐
24장 왕복을 입은 짐ㆍ승객 태우기ㆍ정보 얻기ㆍ비탄에 젖은 가족
25장 저 양반들이야?ㆍ영광송 부르기ㆍ엄청난 꼴불견ㆍ떠들썩한 장례잔치ㆍ그릇된 투자
26장 종교를 악용하는 왕ㆍ목사가 된 왕ㆍ용서를 구한 메리 제인ㆍ방 안에 숨기
27장 장례식ㆍ호기심 채우기ㆍ의심 받는 허크ㆍ박리다매
28장 영국으로 떠날 채비ㆍ"짐승 같은 놈!"ㆍ집 떠날 결심을 한 메리 제인ㆍ메리 제인과 헤어진 허크ㆍ볼거리ㆍ반대파 사람들
29장 경쟁 관계ㆍ손실을 설명하는 왕ㆍ필체 문제ㆍ시체 발굴ㆍ도망치는 허크
30장 허크를 공격한 왕ㆍ왕의 소동ㆍ유순해진 왕
31장 불길한 계획ㆍ짐의 소식ㆍ옛 생각ㆍ양 이야기ㆍ귀한 정보
32장 가만히 주일처럼ㆍ신분 오인ㆍ당황스러운 일ㆍ궁지에 몰림
33장 검둥이 도둑놈ㆍ남부의 환대ㆍ꽤 긴 식사ㆍ타르와 깃털
34장 잿물통 옆 오두막ㆍ기똥찬 계획ㆍ피뢰침에 오르기ㆍ마녀의 괴롭힘
35장 정식으로 도피시키기ㆍ음모ㆍ깊숙한 탈출 구멍
36장 피뢰침ㆍ최상의 수준ㆍ후손을 위한 유산ㆍ높은 사람
37장 마지막 셔츠ㆍ빈둥대기ㆍ항해 명령ㆍ마녀 파이
38장 방패꼴 문장ㆍ노련한 감독ㆍ기분 나쁜 영광ㆍ눈물 나는 주제
39장 쥐ㆍ활기찬 친구들ㆍ밀짚 인형
40장 낚시ㆍ야경단ㆍ신나는 줄행랑ㆍ의사를 부르도록 권유하는 짐
41장 의사ㆍ사일러스 아저씨ㆍ호치키스 자매ㆍ어려움에 처한 샐리 아줌마
42장 부상당한 톰 소여ㆍ의사의 이야기ㆍ고백하는 톰ㆍ폴리 아줌마의 도착ㆍ넘겨진 편지
마지막 장 자유의 몸ㆍ짐에게 지급된 수고비ㆍ허크 핀 올림
작품해설 / 마크 트웨인의 생애와 작품
작가 연보
추천사
책 속으로
이 이야기에서 어떤 동기를 찾으려는 자들은 기소당할지어다.
이 이야기에서 어떤 교훈을 찾으려는 자들은 추방당할지어다.
이 이야기에서 어떤 줄거리를 찾으려는 자들은 총살당할지어다.
저자의 명령에 따라
군사령관 G.G.가 고함
- 9쪽
왓슨 아줌마는 “허클베리, 그 위에 발 올리지 마라.” “허클베리, 그렇게 저벅저벅 걷지 마라. 똑바로 앉아라.” 하고 말하곤 했지. 그러고는 얼마 안 있다가 “허클베리, 그렇게 하품하고 기지갤 켜지 마라. 점잖게 행동하려고 노력해 보는 게 어때?”라고 연이어 잔소릴 해댔어. 그러고는 온통 지옥 얘길 해줬지. 그래서 나는 지옥에 있었음 좋겠다고 했어. 그러자 그녀는 화를 냈지만 난 결코 화를 돋울 작정은 아니었다고. 나는 그냥 어딘가로 가서 기분 전환이나 하고 싶었어. 장소는 상관없었지, 난 까다롭지 않았으니까. 왓슨 아줌마는 그렇게 말해선 안 되는 거라고 했어. 온 세상을 준다 해도 자기는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거라더군. 자기는 천국으로 가기 위해 살아갈 거라면서 말이야. 그런데 왓슨 아줌마가 가는 곳으로 가봐야 이로울 게 없을 것 같아서 천국으로 가려고 애쓰진 않으리라 마음먹었지.
- 15쪽
왓슨 아줌마는 일단 말을 꺼낸 걸 기화로 계속 떠들어댔고 온통 천당 얘기만 늘어놓았지. 그녀는 천국에서는 온종일 하프를 들고 돌아다니며 노래하는 일만 영원토록 할 거라고 했지. 그래서 난 천국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물론 그걸 입 밖에 내진 않았지. “톰 소여가 천국에 갈까요”라고 물었더니, 왓슨 아줌마는 절대로 갈 수 없을 거라고 말씀하셨어. 난 그게 기뻤어. 톰과 함께 있고 싶었으니까 말이야.
- 16쪽
‘그래, 좋아. 그렇다면 난 지옥으로 가야지.’ 그리고 편지를 박박 찢어버렸어.
그건 엄청난 생각이고 무서운 말이지만, 주워 담을 수 없었지. 그리고 내뱉은 말은 내버려 둔 채 두 번 다시 마음을 고쳐먹는 일은 하지 않기로 했지. 이것저것 모두 내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나에게 어울리는 나쁜 짓을 다시 하기로 다짐했어. 나라는 인간은 악행에 맞게 자라났기 때문에 착한 일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거야. 악행을 시작하기로 했으니, 나는 짐을 노예 상태에서 훔쳐내는 일에 착수하려고 했지. 사실 그보다 더 나쁜 일도 머리에 떠오르기만 하면, 저질러버리기로 마음먹었어. 나쁜 일을 하기로 한 이상, 더군다나 영원히 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철저히 하는 편이 나았기 때문이야.
- 325~326쪽
자, 이제 할 말 다해서 더는 쓸 말이 없으니 썩어 문드러지게 기분 좋네. 왜냐하면 책 쓰는 일이 이렇게도 성가신 일이라는 걸 진작 알았더라면 달려들지도 않았을 테고, 앞으로도 이런 일은 하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난 남보다 앞서 자유로운 인디언 지역으로 서둘러 떠나야겠어. 왜냐하면 샐리 아줌마가 날 양자로 삼아서 문명인으로 만들려고 하는데, 그건 견딜 수 없기 때문이지. 난 예전에도 그런 걸 해본 적이 있잖아.
끝. 불초소생, 허크 핀.
- 442쪽
출판사 서평
“미국 현대문학을 탄생시킨 한 권의 책
흑인 노예의 존엄성을 깨닫는 열네 살 소년의 성장담!”
펭귄클래식×교보문고×스티키몬스터랩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
가장 완벽한 미국 소설 『위대한 개츠비』
수필 문학사상 유례없는 역작 『월든』
미국 현대문학의 시초 『허클베리 핀의 모험』
전 세계 명작과 고전의 출판 문화를 선도해 온 ‘펭귄클래식’과 몬스터 피규어로 키덜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전방위적 창작 집단 ‘스티키몬스터랩’, 그리고 ‘교보문고’가 만나, 지금껏 시도된 적 없던 삼자 컬래버레이션으로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리커버 패키지를 선보인다. 애니메이션, 그래픽, 피규어와 제품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창적이고 기발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 스티키몬스터랩이 전설적인 디자이너들의 디렉팅으로 북디자인의 역사를 새롭게 쓴 펭귄의 커버를 재해석했다. 누구나 소장하고 싶고 누구에게나 선물하고 싶은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책 읽기 좋은 가을날 고전의 향기에 이끌린 독자들을 만족시킬 회심의 컬래버레이션이다.
이번 리커버 에디션에서는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가장 탁월한 소설과 수필을 각각 선정했다. ‘미국의 모든 소설 중 가장 완벽한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위대한 개츠비』(펭귄클래식 10), ‘수필 문학사상 유례없는 역작’으로 20세기 생태환경운동의 원전으로 추앙받은 『월든』(펭귄클래식 83), 헤밍웨이가 ‘미국 현대문학의 시작’이라 극찬한 『허클베리 핀의 모험』(펭귄클래식 84)이 각각 펭귄클래식 고유의 블랙 에디션, 펭귄북스를 대표하는 삼단 에디션, 양장본 고유의 가치를 담은 하드커버 에디션으로 스티키몬스터랩의 톡톡 튀는 디자인을 입은 채 독자들을 찾아간다.
노예제를 옹호하는 남부 사회의 위선에 맞서는 소년의 도덕적 성장담
“허크와 짐이 없었더라면, 오늘날 우리가 아는 미국 소설도 없었으리라.”
_랠프 엘리슨
마크 트웨인을 가장 존경하고 높이 평가했던 헤밍웨이는 『아프리카의 푸른 언덕(Green Hills of Africa)』을 통해 미국의 현대문학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라는 책 한 권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소설이 발표된 이래 다양한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수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헤밍웨이의 언급은 결코 과찬이 아니다. 그렇다면 남북전쟁 이전에 남부 사회의 부랑자로 자라난 열네 살 주인공 허크의 눈을 통해 드러난 미국 사회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먼저, 이 소설은 이동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허크는 미국 사회의 천박한 권위주의를 상징하는 포악한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자신을 문명인으로 만들려는 세인트피터스버그 마을 사람들의 구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을 돌보던 더글러스 과부댁을 가출한다. 그 후 검둥이 노예 짐을 만나는데 이때부터 두 사람이 엮어가는 다양한 유랑 에피소드가 전개된다. 마지막 장면에서도 허크는 자신을 교양인으로 만들려는 샐리 아줌마의 구속을 피해 변방 미개지인 인디언 지역으로 떠나려 한다. 여기서 허크는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행동하기보다는 직관을 믿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인간형이라 볼 수 있다. 그것은 짐과 함께 뗏목을 타고 오하이오 강 어귀에 도달했을 때 허크의 갈등과 판단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짐이 오하이오에 이르면 노예 지역에서 벗어나니 자유를 얻는다고 흥분할 때, 허크는 처음으로 자신이 노예 탈출을 돕고 있는 범법자임을 깨달으며 심한 갈등을 겪는다. 그러나 짐을 신고하려던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노예를 추적하던 사람들을 거짓말로 따돌림으로써 그를 난관에서 구해낸다.
‘일그러진 양심’과 ‘건전한 정신’의 갈등과 투쟁
동서양과 시공의 경계를 초월하여 영원히 살아남을 걸작!
이 작품의 중심 주제는 결국 흑인 노예의 고귀한 인간성을 깨닫게 되는 허크의 도덕적 성장과 노예제를 옹호하는 남부 사회의 위선에 대한 비판이다. 남부 사회의 잘못된 교육으로 ‘일그러진 양심’과 인간다운 흑인의 존엄성을 인식한 ‘건전한 정신’의 대립은 작품 속에서 크게 세 번 나타난다. 허크는 그때마다 짐을 구출하여 지옥이라도 갈 생각으로 짐과 운명을 함께한다. 사회적 양심과 인간적 양심이 갈등을 빚지만 후자가 항상 승리하는 것이다.
트웨인이 이 소설에서 ‘문명화한다’는 말을 ‘sivilize’라고 철자를 바꾸어 사용하는 것만 보더라도 작가가 얼마나 ‘문명화한다’ 또는 ‘교화한다’라는 말을 싫어했는지 알 수 있다. 허크가 자신을 교화하려던 더글러스 과부댁에서 도주하여 느끼는 해방감과 안전감, 쾌적함은 동부 환경에 제대로 순응할 수 없었던 마크 트웨인이 자신의 소년 시절에 대한 향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은 모순되고 대립하는 여러 요소가 유기적으로 얽힌 데에서 나타나며, 그중에도 특히 유머와 비관주의가 혼재된 점이 두드러진다. 마크 트웨인은 유머의 원천은 즐거움이 아니라 슬픔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머와 풍자를 통해 한편으로는 지배계급의 위선과 권위를 비판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유약함, 우매함, 잔인성 같은 인간의 속성을 슬픈 숙명이자 한계로 인정하며 이러한 숙명을 지고 살아가야 할 인간에게 동정 어린 시선을 보낸다. 그렇다고 하여 이 작품을 단순히 사회제도를 비판했거나 작가의 비관적인 인생관을 보여 준 작품으로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마지막에 ‘변방의 미개지’로 가겠다는 허크의 다짐이야말로 앞날에 대한 희망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은 서부 변경의 유머와 저널리즘의 영향을 받은 구어체 토속어를 활용해, 시공을 초월하여 영원히 살아남을 걸작을 인류에게 남긴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01213385 |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9월 01일 | ||
쪽수 | 460쪽 | ||
크기 |
140 * 211
* 33
mm
/ 570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리커버:K
|
||
원서명/저자명 | Mark Twain : Mississippi Writings : Tom Sawyer, Life on the Mississippi, Huckleberry Finn, Pudd'nhea/Mark Twa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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