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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찾은 초등생 "와! 내가 아는 회사 다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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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주니어 생글생글-'생글 기자가 간다' 현장 방문

서울 여의도 사옥 '홍보관'서 증권 거래 역사 공부
초중생 주식 열풍에 "기업 상장 의미 이해했어요"



한국거래소(KRX)는 기업의 주식과 채권 등을 사고 파는 우리나라 증권 시장의 핵심 기관이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거래소에서 실제로 만나 주식을 사고 팔았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거래소에서 증권 거래를 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 모든 거래가 컴퓨터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대신 한국거래소에 가면 우리나라 주식 시장이 어떻게 생겨나고 발전했는지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증권시장의 중심, 한국거래소
오는 21일 창간을 앞두고 있는 초중생 경제·논술신문 ‘주니어 생글생글’의 기자단이 지난달 중순 여의도에 있는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을 방문했다. 아직 기자단의 공식 모집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이번 현장 방문 취재에는 한국경제신문 직원들의 자녀 7명이 참여했다.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의 마켓스퀘어 건물 1층에 들어서면 누구나 알 만한 기업들의 현재 주식가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옆으로 흘러가는 띠 모양의 전광판에선 학생들이 알 만한 국내 기업들이 등장한다. 미국 일본 중국 등 다른 나라의 대표 주식 시장과 관련된 숫자들도 나타난다.

한국거래소 운영을 총괄하는 손병두 이사장(위 사진 오른쪽)은 거래소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증권 거래가 체결되는 것을 도울 뿐만 아니라 어떤 회사를 상장시킬지 또는 특정 부실 회사를 시장에서 퇴출시킬지 결정하고, 공정한 가격에 주식이 거래되는지 등을 살피고 관리합니다.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혹시나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도 하고 있어요. ”

왜 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하나요
어떤 회사의 주식을 사고팔려면 우선 그 회사가 증권 시장에 이름을 올려야 하는데, 이를 상장(上場)이라고 한다. 회사는 사업을 더 키우기 위해 많은 돈이 필요할 때 상장한다. 여러 사람에게 주식을 팔아 투자금을 모으고, 이 주식이 거래되도록 하는 것이다.

2층 홍보관에서 만난 김민주 해설사는 과거에 사람들이 어떻게 증권을 사고팔았는지 소개했다. 그는 “1896년 쌀과 콩을 거래하기 위해 설립된 인천 미두취인소에서는 시장대리인이 손 모양으로 팔고자 하는 곡물의 양과 가격을 표시했다”며 “예전에는 증권거래소에서도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이 원하는 주식의 양과 가격을 종이에 적어서 거래했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 기자들은 열띤 질문 공세를 펼쳤다. 홍서의 학생(서울 하늘숲초 4학년)이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이 몇 개나 되나요”라고 질문하자, 손 이사장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코넥스를 합치면 약 2600개가 된다”고 답했다.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은 우리나라의 대표 주식 시장이고 코스닥은 미국 나스닥처럼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중심이 된 시장이다. 코넥스는 코스닥 상장 요건이 안 되는 신생 기업 등을 위한 시장이다.

좌수민 학생(서울 문래초 6학년)은 “다른 나라에는 증권거래소가 2~3개인데 우리나라는 선진국인데도 불구하고 왜 증권거래소가 하나인가요”라고 물었다. 손 이사장은 미국의 경우 뉴욕증권거래소와 기술 기업들이 주로 상장된 나스닥, 농산물 등이 주로 거래되는 시카고 상품거래소 등이 있다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그는 “각각의 시장마다 사고 파는 상품이 다르고 특징이 있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든 필요하면 증권 시장을 더 만들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도윤 학생(서울 가원초 2학년)은 “LG전자나 이마트처럼 잘 알고 있는 회사의 주식이 지금 얼마에 거래되는지 대형 전광판에서 찾아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며 “왜 기업의 주가가 변하는지 증권 시장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가 되면 다양한 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1956년 서울 명동에 세워진 대한증권거래소가 전신이에요. 1979년 여의도(지금의 서울사옥)로 이전했죠. 현재 본사는 부산 남구 국제금융센터에 있어요. 부산에 있는 자본시장역사박물관에 가면 600여 점의 유물을 비롯해 풍부한 자본 시장의 자료를 볼 수 있어요.

by 문혜정 기자

오늘의 신문 - 2024.05.0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