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년차 샤이니 팬입니다. 2020년 11월에 태민이 정규3집 Never Gonna Dance Again : Act2를 발매하면서 팬지씨앗을 나누는 이벤트를 진행했었죠.
저는 못받았어요. 지금 이 글은 그때 그 팬지씨앗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저 그때부터 팬지 자체가 소중해져서 시작하게 된 일이에요. 저에게 샤이니가 소중하니 팬지도 소중해진 격이죠.
팬지는 5월 25일 탄생화로 꽃말은 "나를 사랑해주세요"라고 태민이 설명해 주었죠. 모든 샤월이 알듯 2008년 5월 25일이 샤이니 데뷔일 이구요.
그때부터 저는 일년 내내 팬지꽃이 펴 있는 집을 꿈꾸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인터넷으로 팬지종자 1,000립을 삽니다.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품종은 아닙니다. 무려 파스텔 핑크! 발아율은 93%라고 적혀 왔네요. 역시 돈으로 산 종자는 발아율이 좋습니다.
팬지는 일종의 제비꽃이죠. 유럽 원산의 삼색제비꽃이 품종개량된 것을 일반적으로 팬지(pansy) 또는 비올라(viola)라고 부릅니다. 추위에는 강하지만 더위에는 약한 아이에요. 첫 서리가 내리기 10-12주 전에 실내에서 파종하고, 약한 서리정도는 견딜 수 있다고 합니다. 완전히 성숙하는데는 65-75일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당장 키우고 싶고, 종자를 배송받고 파종한 당시는 1월초로 역대급 한파와 폭설로 온 나라가 마비 됐어요. 실내에서 심한 추위가 지나가길 기다린 뒤에 베란다로 내보내면 됩니다. 그리고 더위가 오는 때를 피해 매월 한번씩 파종 계획을 세웁니다(1월, 2월, 3월, 8월, 9월, 10월, 11월). 농협 영농자재백화점에서 72구 파종트레이와 50L 원예용 상토를 사다가 1구에 1-2개씩 파종을 하면 1년동안 넉넉히 키울 수 있겠죠.
1차 파종을 1/7에 시작하고 약 한달이 지난 2/11, 떡잎이 나온 후 본엽이 살짝 혓바닥만 내밀던 조금 이른 시기에 좀 더 큰 포트에 옮겨 심은 뒤 2차 파종까지 합니다. 토분에 4-6개씩 심었는데 부족해서 식물 살때 얻은 비닐포트까지 사용, 총 11개의 화분이 필요했어요. 토분을 더 많이 구매하고 싶어지는 창조경제.
그런데 여기저기 팬지가 자라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1. 더이상 팬지를 키울 자리가 없다.
2. 베란다가 남동향이라 일조량이 부족하다.
결국 3월 파종은 어렵게 되었어요... 하지만 현재의 팬지 아가들은 건강하게 키워내야죠! 그래서 식물등을 구입 합니다.
식물은 청색광(450nm)과 적색광(655-660nm)에서 잘 자랍니다. 청색광은 주로 광합성을 하는데 이용해 영양생장에 좋고 적색광은 낮과 밤의 길이를 인지하게끔 해서 생식생장에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을 배운것 같긴 한데, 사실은 주광색 조명이 3개짜리 스틱 달린게 품절돼서 보라색 3개짜리 스틱 하나와 주광색 2개짜리 스틱 하나 샀어요. 제가 지금 필요한건 광량 보충인데 혹시 나중에 일장길이 조절해야 하는 식물이 있으면 보라색 조명도 유용하겠죠... 밤에는 저도 밝은 빛이 부담스러워 꺼두고 제가 일하는 시간에 식물들도 열일 하라고 12시간 타이머 맞춰둡니다.
광에 의한 생육변화가 어마어마 합니다. 진작 살껄 그랬어요. 물론 봄이 되면서 날씨도 따듯해졌지만요. 역시 두달만에 꽃이 핀다는 구글링은 제 베란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웠네요. 앞으로 1달 안에는 꽃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두번째 포스팅에서는 개화와 출하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탬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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