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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줄리안 “한국의 情이 그리웠어요”

작성 2007.08.21 00:00 ㅣ 수정 2007.08.2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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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情)이 그립더라고요.”

최근 안방극장에 등장하는 외국인 연기자의 출연이 부쩍 늘어나면서 그들을 지켜보는 팬들의 관심사도 높아지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다니엘 헤니와 ‘미녀들의 수다’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에바 포비엘이 대표적인 경우.

햇살이 따가웠던 어느 여름 날, 다니엘 헤니 못지 않은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찾아갈 준비에 여념이 없는 벨기에 청년 줄리안 쿠앵타르(Julian Quintart·21)를 만나 연기 욕심과 한국 생활을 들어보았다.

풋풋한 10대티를 갓 벗은 듯한 줄리안은 첫 인사부터가 색달랐다.

“안녕하세요. 87년생 토끼띠 줄리안입니다.” 줄리안은 통통 튀는 목소리로 ‘십이지신(十二支神)식 나이’를 말한 후 정중히 인사했다. 한국인보다 더 깍뜻했던 인사에 당황한 것도 잠시, 술술나오는 한국말에 자연히 귀가 쏠렸다.

줄리안은 “요즘에는 한국말을 너무 잘해서 문제”라며 “SBS 새 금요드라마 ‘날아오르다’에서 맡은 역할이 한국말이 어눌한 외국인이라 한국 발음을 못하는 것처럼 해야해요.”라고 불만아닌 불만을 터뜨렸다.

‘날아오르다’는 줄리안이 정식으로 데뷔하는 첫 드라마. 이미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2’에서 반말과 비속어를 어설프게 섞어 말하는 외국인 역할로 연기에 도전한 경험이 있는 그에게 드라마에 데뷔하는 심정이 어떤지 물어봤다.

“주인공을 맡은 김남진씨의 동생 역을 맡았어요. 지금은 표정 연기와 대사 처리에 초점을 맞춰 연습 중인데 어렵지만 점점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라며 의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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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온지 벌써 2년. 처음에는 아무도 아는 사람 없는 나라였지만 이제는 쉽게 길거리를 다닐수 없을 만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렇다면 그 먼 벨기에에서 어떻게 한국을 찾게 되었을까?

줄리안은 “고등학생 시절 아시아권 나라에 관심이 많았다.”며 “남들보다 2년먼저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국제 로터리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찾았다.”고 당시의 한국에 오게 된 계기를 밝혔다.

“처음에 간 곳이 충남 서천의 작은 학교였어요. 한국 친구들이랑 정말 신나게 놀았죠.”라며 “하지만 3개월 정도 지나자 점점 외로워지더라고요.”라고 말을 이었다.

줄리안의 얼굴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출연하면서 부터다. 한국의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한국인과 한국 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팔도유람기’ 코너에서 그는 ‘몸빼바지’를 입고 밭을 갈구거나 걸쭉한 사투리로 할머니,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줄리안은 “‘팔도유람기’는 정말 대본없이 촬영된거예요. 자체 제작된 3인용 자전거를 타고 가파른 언덕에 올라갈 때 한국인들이 차에서 내려 밀어주기도 했지요.”라며 한국인들이 보여준 따뜻한 정을 고마워했다.

지금까지 가 본 곳 중, 어디가 가장 기억에 남는지 물어보니 그는 “촬영 차 금강산에 갔었는데 정말 아름다웠어요. 한국인들이 금강산에 쉽게 못 간다는 것이 정말 안타까울 정도”라고 대답했다.

이어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물어보니 망설일 것도 없이 대답이 쏟아졌다.

“한국 음식 다 좋아해요. 제일 자신있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미역국’이예요.”라며 돌아오는 자신의 생일에도 직접 만들어 먹을 거란다. 이어 줄리안은 “이번에 출연하는 드라마가 제 생일에 첫 방송돼요. 생일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꼭 봐주세요.”라며 드라마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았다.

부모님을 만나러 벨기에로 가 있는 동안에는 오히려 한국 문화와 한국인이 그리워 진다는 줄리안. 연기도 더 열심히 하면서 인정많은 한국에 남아있고 싶다는 그에게서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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