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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4] 성인봉 등산/ 나리분지/ 카페 울라/ 약소고기 - 2일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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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4] 성인봉 등산/ 나리분지/ 카페 울라/ 약소고기 - 2일차

호텔리어 마이크 2020. 7. 1. 22:48

숙소에서의 일출 

 

풍경채 펜션은  객실, 동쪽 바다를 향하고 있어서 일출을 객실에서 볼 수 있었다. 

해가 길어진 5월의 일출 시간은 오전 5시 10분. 

 

전 날 긴 일정의 피로감 때문에 저녁 9시 전에 잤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  일어나서 일출을 감상할  있었다. 드넓은 수평선에 핑크  하늘을  놓으며 떠오르는 햇살은 참으로 강렬했다. 

 


 

성인봉 등산 

 

일출을 감상한  째날의 일정은 성인봉 등산이다. 

 

울릉도에서 가능 높은 봉우리인 성인봉의 높이는 984m 이다. 

2박 3일의 일정으로 울릉도를 방문하면 성인봉 등산 일정을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보통이다. 

 

해안도로 일주, 나리분지, 독도방문이 주요 일정. 

 

성인봉 등산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등산과 하산을 다른 루트를 통해서 해야함. 

 

나는 도동에서 출발해서 나리분지로 하산하는 일정 계획하였고, 숙소가 있는 내수전(저동)에서 버스를 타고 도동까지 가려고 했지만, 일주도로의 죽암-석포 구간이 보수공사로 인해 막혀있어서 버스 스케쥴이 엉망이었다. 6시10분 버스가 내수전을 지나야 하지만, 역시나 20분을 기다려도 오지않아, 택시를 타고 등산로 입구인 KBS 중계소 가기로 했다. 

 

20분을 걸어서 저동항에 도착하였고, 전날 봐두었던 택시 정차장에서 택시를 탔다. 

내가 인터넷에서 울릉도 교통을 알아볼 때는 울릉읍내에서 이동하는 경우 택시비는 미터기를 통해 지불할  있다고 했다. 

 

근데 아저씨가 미터기를 키지 않아서 말씀을 드렸더니, 순수 일주도로만 지나갈 경우에는 미터기를 통해서 청구하지만, 나는 언덕길을 통해서 등산로 입구를 가니, 울릉도내 택시조합에서 "합의"된 주요 지점별 가격표를 따른다고 했다. 

 

KBS중계소까지는 14,000원. 

 

버스가 정상 운행했다면, 충혼탑 정류장에서 내려 1km 의 언덕을 20분에 걸쳐서 올라가야했었을 텐데, 성인봉 전체 일정 (대략 4시간 반)을 고려하면  정도길은 택시를 타고 올라가는 조그마한 사치를 부려도 좋은  같다. 

 

등산로 입구 (KBS중계소)에는 공공 화장실이 있고 (꼭 들려야함, 산행중 화장실 없음) 조그마한 쉼터가 있었다. 성수기에는 많은 분들이 시원한 물이나 식혜, 막걸리를 한 잔 하던 곳이 아닐까.. 

 

나도 쉼터 앞에서 산행을 위한 스트레칭도 하고, 일행을 위한 물도 한병  사며 채비하였다. 




초입부터 흙길이었고, 10분도 되지 않아서 나무로 우거진 숲으로 진입한다. 아주 가파르지는 않지만, 지그재그 형식의 계단이 꾸준히 있다. 

 

KBS중계소 - 성인봉 정상 

  • 걸린 시간:   대략 2시간 20분정도 (초급자와 함께 했을시) 

  • 난이도 중급 (평소에 운동 자주 하지 않은 사람도 천천히 가면 무리없이 가능) 

 

코로나 때문에 울릉도 입도한 관광객 수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산행 중에 마주친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성인봉 정상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하신 분들이 저~기 앞에 20m 만 더 가면 전망대가 있다고 이야기 해주신다. 나도 블로그에서 봐서 알고 있었지만, 모르시는 분들도 은근히 많은 듯. 

 

정상을 찍고, 전망대에 도달하니... 


 

정말 멋진 경치가  앞에 펼쳐졌다. 화창한 날씨는 푸른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없는 절경을 연출하였고, 나를 흥분 시켰다. 




잠시 휴식  나리분지를 향해 하산하였다. 

 

하산길은  백개의 계단으로 시작한다. 백패킹을 위해서 구매했던 등산 스틱을  집에 두고 오는 바람에 내리막 길을  성치않은 무릎에 맡겨야만 했다. 조심 스럽게 내려갔지만, 끝 없이 펼쳐지던 계단들. 잠시 흙길이 있지만, 이내  계단이 나온다. 

 

하산  끝부분은 평평하면서 빽빽한 원시림이다 (천연기념물 189호). 옛날 부터  피해없이  보존된 자연이라서 천연 기념물로 지정이 되었고, 다양한 희귀 식물들도 서식하고 있다. 방문자가 늘어나면서 훼손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 




 

 

나리분지 - 산마을 식당 

 

2시간여의 하산 길이 드디어 끝나고, 나리분지에 도달하였다. 

나리분지는 울릉도 유일의 평지이고 중학교 지질 시간에 배운 칼데라 지형을 가지고 있다 


 


오전 7시40분부터 산행을 시작하여서, 낮 12시 경에 마쳤으니, 배가 엄청 고팠다. 

(군것질 거리를 깜빡해서, 아침에 먹은 김밥  줄과 호박엿 2개로 4시간 넘게 버텼다) 

 

나리분지에는 총 4개의 식당이 있는데, 한 군데 빼고는 이래저래 추천 받는 곳이어서 아무데나 가도 무방할  하다. 

 

1. 늘푸른산장식당:    

      - 등산로에서 나오자 마자 위치해 있고, 나리분지 버스 정류장 종점이기도 하다 

      - 블로그 리뷰에 많이 나오지 않아서, 다른 곳으로 향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펜션 주인이 추천하는 식당이다. 

 

2. 산마을식당 

      - 택시 기사 아저씨가 추천해준 식당 

      - 이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3. 야영장식당 

      - 블로그에서 많이 봐서, 이 곳을 생각하고 갔지만, 택시기사님 추천식당으로  

 

4. 나리촌식당 

      - 정보 없음 

 

여러 식당을 지나서, 택시기사 아저씨가 추천해준 산마을 식당으로 갔다. 




나리분지 식당들의 메뉴는 간단해 보였다. 주 산물인 명이나물, 삼나물, 부지깽이, 고비나물, 더덕등을 이용한 것들. 

 

산채 비빔밥, 산채전/감자전, 삼나물 회.... 

 

나와 일행은 간단히 산채 비빔밥과 씨껍데기  시켰다. 



씨껍데기 술은 막걸리 같은 탁주이고 6도정도의 도수를 가졌다. 

술을  못하는 내가 마시기에 부담이 없었고, 고소하면서 묵직한 맛이 나름 괜찮았다. 

(나중에 마셔  호박 막걸리보다, 개인적으로 씨껍데기 술이 맛있었음). 

 

반찬들도 깔끔하고, 맛있게  나왔는데, 그 중에서 나물 짱아찌를 맛있게 먹어서 주인 아저씨께 여쭤보니 부지깽이 나물 짱아찌라고 하셨다. 명이 나물 짱아찌는 육지의 고기집에서 종종 먹어봤는데, 부지깽이는 비슷하면서도 살짝 다른 맛이었다. 마침 판매도 하고 계셔서 만원짜리  통을 구매하였다. 전국 택배도 가능한데, 섬이라서 택배비가 5천원. 먹어보고 맛있으면 지인들과 공동구매를 해볼 법하다. 

 

산채 비빔밥은 우리가 보통 먹던 비빔밥에 넣어 먹던 일반 야채 (당근, 시금치) 대신에 위에 언급된 산채를 넣었지만, 양념장을 넣고 나니, 맛이 특별히 다르다고 하기에는 어려웠다. 하지만 부지깽이 짱아찌와 같은 조금은 다른 종류의 반찬과 씨겁데기술과의 조합은 참으로 만족 스러웠다. 

 

든든히 배를 채운  다방커피 한잔을 뽑아들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다시 시내를 가기 위해서는 천부항까지 가서 환승을 해야했다. 나리분지와 천부항 사이를 운행하는 버스는 거의  시간에  대밖에 없었고, 다행히 식사 시간과  맞아 떨어져서 한 시 차를 탈 수 있었다 

 

 

친절한 아저씨와 카페 울라 

 

15분만에 도착한 천부항. 하지만  곳에서 시내가는 버스 시간까지  시간 반가량이 남아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할지 고민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던 찰나, 울릉도의 새로운 명소가 되었다는 하얀 자태의 "빌라 코스모스"의 모습이 보였다 


 


"어! 빌라 코스모스가 저기인가보다 라고 외치는 순간, SUV 한대가 옆에 서더니 

 

"코스모스 가세요?"  라고 물으신다. 

 

사실 다음  렌트카로 일주를 할 때 들릴까 했었는데, 시간도 많이 남았고 아저씨가 태워 준다고 하시니 감사하다고 하며 얻어 탔다. 

 

친절한 아저씨는 울릉도 원주민은 아니고, 울릉도 관련된 사업을 하고 계셔서 한달의  정도는 서울, 반은 울릉도에  있는다고 하셨다. 예전에 놀러오셨는데, 태풍 때문에 14일동안 강제로 갇히게 되면서 울릉도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시고 사업을 구상하셨다고.... 

 

천부항에서 차로 5분거리지만 걸었으면 20분이상은 족히 걸렸을 빌라 코스모스.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하며 우리는 빌라 코스모스 입구에서 내렸다. 



 

송곳산 아래 새하얀  형식의 빌라  동이 있었다. 한 동은 여러 객실이 있었고, 다른 한동은 하룻밤에 천만원이 넘는다는 독채 풀빌라. 카페 울라에서 커피 한 잔 후 돌아볼 때, 안을 살짝 봤는데, 최신식 설비와 넓은 공간, 뷰가 인상적이었다. 


 

카페 울라 자체는 서울의 팬시한 요즘(?) 커피숍들에 비해서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테라스 공간과 자연 경관이 인상적인 곳이다. 햇살 받기 좋아하는 와이프는 바깥에 바로 자리를 잡고, 나를 불렀다. 

 

바람 솔솔부는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에 보기보다 아주 편한 의자에 앉아서, 하이킹  마시는 시원한 음료는  맛이었다 


의자가 생각보다 편하다

울라치노 - 송곳산 배경은 보너스

 

충분한 휴식을 즐기고 버스 시간에 맞춰서 이동을 하여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데, 관광 버스들이 카페 울라가 있는 곳을 향해서 올라간다. 빌라 코스모스가 그렇게 명소인가 생각을 했었는데, 나중에 택시투어하시는 분께 들어보니, 같은 위치의 "성불사"에서 바라보는 빌라 코스모스  자연 경관이 멋지다고 한다. 

 

원래 천부항에서 숙소가 있는 내수전까지는 일주도로의 오른쪽 방향으로 돌면 금방인데, 죽암-석포 구간의 공사 때문에, 섬 왼편으로  배이상 돌아서 가야했다. 하지만 바다가  보이는 창가쪽에 앉아서 아직 가보지 않았던 곳들 하나씩 구경하니, 한시간 반여의 버스 여정이 지루하지는 않았다. 

 

 

약소고기 - 삼정식당 

 

숙소에 도착해서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조금 쉬다보니, 저녁시간이 되었다. 

 

운동 후에는 고기! 

 

비싼 가격 때문에 (보통 150g 에 3만원) 고민을 하다가 고기를 사와서 펜션 바베큐를 하는  좋을  같아, 저동항에 고기 사러 나갔다. 하지만... 정육점  곳을 갔는데 약소는 없다는 것....ㅠㅠ 10일 정도 전에 도축을 했는데, 이미  팔렸단다. 아마도 수요에 맞춰서 도축 일정을 잡는 듯.  

 


결국 식당가서 먹기로 했다. 도동까지 가면 몇몇 약소 전문점이 있다고 하는데, 차가 없었기 때문에 저동에서 해결 하기로 함. 태양식당 저동점에도 약소고기를 팔지만, 첫 날 따개비 칼국수를 먹은 곳이라서 건너편에 있는 삼정 식당에 들어갔다. 

 


여기는 150g 에 2만5천원! 냉동 약소이기는 했지만 도축시기와 요즘 비수기 수요를 생각하면 어디든 그런  하다. 

 

게다가 와인 매니아 와이프가 챙겨간 레드와인을 마셔도 되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허락 하신다. 둘만 있는 방에서 서빙이 완료되고, 문을 닫아주시니 Private Dining 이 되었다. 

 

처음에는 고기를  한 번에 여러  구워 먹었는데, 너무 빨리 익어서 급하게 먹게 되었다. 

 

그래서 딱 두 점씩만 불판에 올려  한점씩 여유롭게  음미하기로 하였는데, 무 쌈과 짱아찌들과의 조합이 아주 좋았고, 레드와인까지 곁들일  있으니 금상 첨화였다. 

 

 야채로 나온 당귀와 약소의 조화는 별미였다. 약재향의 당귀를 약소와 먹으니, 이게 약(맛)소구나 싶다. 

 

사실 약소고기와 그냥 한우와 맛에서  차이를 느끼지는  했다. 울릉도에서 자라는 나물들(산채) 중 약재로 쓰이는 것들이 많아서 약소라고 지칭한다하니 그런가보다 하고 먹었다. 



든든한 배를 채우고, 20분을 다시 걸어서 숙소로 향했다. 

 

별이 쏟아지는 울릉도.... 참 멋지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3만7천보를 걸은 하루가 이렇게 저물어가고, 렌트카 일주가 계획된 셋째 날을 기약하며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