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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스프] 47살 김일성 부축했던 17살 김정일, 숨은 의도는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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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코리아 정식] 2월 16일 - 김정일 생일 '광명성절' 기념하는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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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1월 소련공산당 제21차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김일성이 모스크바를 찾았습니다. 당시 17살이었던 김정일은 아버지의 모스크바 방문에 동행했습니다.

김정일은 숙소에서 아침에 김일성이 나갈 때마다 부축을 하고 신발을 신겨주었습니다. 김일성은 당시 47살로 부축을 받을 나이는 아니었지만 아들의 이런 행동을 흡족해하며 받아들였습니다.

저녁에 김일성이 돌아오면, 김정일은 부관들과 의사, 간호원 등 수행원들을 집합시켜 놓고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보고를 받고 이런저런 지시를 하곤 했습니다. 수행원들 중에는 노동당의 고위간부인 정치국원들도 있었는데, 17살의 김정일이 간부들에게 지시하는 상식 밖의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모스크바 체류 도중 하루는 김정일이 소련의 공업농업전람관을 방문하게 됐습니다. 김정일은 통역이 어려울 정도로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는데, 왜 이렇게 기술에 관심이 많으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아버님께서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상의 내용은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회고록에서 밝힌 것들입니다. 여기서 보듯 김정일은 어린 나이부터 아버지를 잘 모시는 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권력에 대한 욕망이 10대 때부터 꿈틀대고 있었던 것입니다. 황장엽 씨는 이때부터 김정일이 어쩌면 자기 삼촌(김영주)을 내쫓고 권력을 승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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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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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 주도하며 급격히 부상한 김정일



김정일은 1964년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뒤 본격적인 당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에서의 첫 보직은 김일성의 호위를 담당하는 호위과 지도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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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의 김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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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이 조선노동당 내에서 위상을 급격히 부각시킨 계기는 1967년 노동당 제4기 제15차 전원회의였습니다. 이 회의에서 박금철, 리효순 등 이른바 갑산파의 고위간부들이 김일성 유일사상에 위배되는 정책을 했다는 이유로 숙청되었는데, 김정일이 이러한 숙청을 실무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갑산파들은 이 회의에서 '당 간부들에게 목민심서와 같은 봉건서적을 읽게 하고 실학에 대해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는 등 부르주아 사상과 수정주의, 봉건유교 사상들을 퍼뜨렸다는 이유'로 비판받았습니다. 또, 그동안 유물론적 평가가 가능하다고 인정받아왔던 실학이나 이순신 장군, 서산대사와 같은 과거의 영웅들이 모두 봉건적 비판의 대상으로 낙인찍히게 됐습니다.

북한 역사에서 이 회의가 중요한 것은 노동당 제4기 제15차 전원회의를 거치면서 북한이 김일성의 사상 이외에는 어떤 것도 용인되지 않는 봉건왕조체제로 변해갔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를 거치면서 북한 사회의 모든 의식은 김일성에 대한 찬양으로부터 시작되게 됐고, 김일성뿐 아니라 김일성의 부모와 조부모에 이르기까지 우상화 작업이 가속화됐습니다.

김정일은 갑산파 숙청을 주도한 데 이어 김일성 유일사상체계를 확립한다는 명목으로 김일성 개인숭배 캠페인을 적극 추진해 나갔습니다. 1960년대 말부터 북한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된 김일성 개인숭배 과정에서 김정일이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김정일은 북한을 김일성의 나라로 만드는 데 깊숙이 개입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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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식 북한전문기자 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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