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배우 19년' 한지민의 울컥…"슬럼프 있었지만 새로운 것 찾았죠"(종합) [BIFF]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배우 한지민이 7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에서 열린 ‘제8회 마리끌레르 아시아 스타 어워즈’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리끌레르가 주관하고 부산국제영화제가 주최하며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샤넬이 후원하는 ‘제 8회 아시아 스타 어워즈’는 더 많은 아시아 영화인을 소개하고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응원하는 자리다. 2022.10.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한지민이 연기 생활 19년을 되돌아보며 울컥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지민은 8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KNN 타워 KNN시어터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액터스 하우스: 한지민'을 열고 관객들과 만났다.

한지민은 2003년 드라마 '올인'으로 데뷔해 드라마 '대장금' '부활' '경성스캔들' '이산' '옥탑방 왕세자' '아는 와이프' '눈이 부시게' '봄밤' 등과 영화 '청연' '밀정' '미쓰백' '조제' '해피 뉴 이어' 등 수많은 대표작을 발표했다. 그는 오는 14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에 출연한다.

드라마 '올인'으로 데뷔한 한지민은 "너무도 감사하게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 초반에 데뷔하고 나선 아무 생각 없이 기회가 오면 했다"라며 "이제 중간에 저만의 슬럼프도 있었고 역할에 대한 한계도 느끼면서 새로운 것을 찾게 되는 과정도 있었다, 그렇게 19년을, 매년 열심히 하다 보니까 19년이 흘렀다"고 회상했다.

그는 "배우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한 순간부터는 일이니까, 작품을 거듭할 수록 연기로 빨리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며 "20대엔 막연히 30대가 되면 그 사이 많은 감정을 경험하겠지, 그러면 더 많이 할 수 있겠지 이런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지민은 그간의 연기 생활을 찬찬히 말했다. 그는 "어릴 때 꿈이 배우는 아니었고, 우연한 계기로 됐다"라며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는 길거리 캐스팅이 유행하던 시절이었다. 그때 중고등학생들이 모델 데뷔하는 게 유행이라 잡지 모델이나 TV 광고를 시작했는데 그때 저는 이제 '올인'이라는 드라마에 송혜교 선배 아역으로 데뷔하게 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기도 아예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미지적으로 캐스팅한 것 같다"라며 "저는 당시 무지한 상태였다. '(연기가) 하고싶나?' 이럴 때라, 제 생각에는 욕심이 없다 보니까 긴장도 안 해서 그분(제작진)들이 보시기엔 긴장을 안 한 것으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1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의 배우 한지민이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B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토크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22.10.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데뷔 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한지민은 "'올인'은 2회 분량이었지만 정말 연습을 많이 해서 자다가도 일어나면 대사를 할 정도로 했는데 그러다 덜컥 과분한 역할이 온 거다, 신하균 선배님과 '좋은 사람'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게 됐고, 연습도 안 된 상태라 정말 안 하려고 했다"라며 "제가 INFP인데, 민폐 끼치는 걸 정말 싫어해서 모든 스태프 분들이 기다리고, 그러는 게 너무 괴로웠고, 모두가 흡족해 하지 않았다, 제가 신인 시절엔 무섭게 하는 스타일이라 시대가 그래서, 매일 집에 와서 울었다, 민폐 끼치니까 힘들었다"라고 했다.

한지민은 특히 연기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로 "그러다가 '대장금'이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었는데 이영애 선배님 친구 역할이 됐다. 그때 주인공이 아니어서 너무 좋았다, 그래서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진짜 그 현장에서 이영애 선배님 정말 많이 봤다"고 회상했다. 이어 "목소리도 따라 하고 그랬는데 사실 말도 안 된다, 목소리가 이렇게 다른데, 그래도 계속 보니까 이제 카메라가 어디 있고 조명이 어디 있는지 알겠더라"며 "그러다 연기를 진짜 생각하게 된 게 '청연'이었다. 아직도 그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는데, 환경의 차이가 굉장히 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드라마는 일주일 내내 씻을 시간 없이 촬영할 때였고, 영화는 한 컷, 한 컷 굉장히 공들여서 찍지 않나. 그때도 부족했겠지만 감독님이 욕심을 내주셔서 디렉션을 처음 받는 느낌이었다"라며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슬픈 신이 있는데 그걸 딱 찍고 나니까 처음으로 '해냈다'라는 쾌감이 들더라. 나도 뭔가 다시 해본 다면 이런 쾌감을 느낀 순간, 더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지민은 '스스로에게 가혹한 편이냐'는 질문에 "굉장히 가혹한 편이었다가 그래도 30대가 지나면서 되게 나를 돌아보는 시간들을 갖게 됐다"라며 "그때 굉장히 자책하는 저를 마주하면서 남한테는 관대하면서 내가 못한 점을 질책만 할까, 고생한 나에게 토닥여주는 방법도 해보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더 갖게 됐다"고 말했다.

뉴스1

배우 한지민이 7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에서 열린 ‘제8회 마리끌레르 아시아 스타 어워즈’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리끌레르가 주관하고 부산국제영화제가 주최하며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샤넬이 후원하는 ‘제 8회 아시아 스타 어워즈’는 더 많은 아시아 영화인을 소개하고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응원하는 자리다. 2022.10.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자신의 대표작이기도 한 '미쓰백'에 대해선 특별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그때 시나리오를 읽은 느낌보다는 어느 한 동네에 벌어진 일을 바라본 느낌이다"라며 "제가 배우를 한 동력 중 하나가 감정적인 것을 전달하는 직업이라 생각했다고 하지 않았나, 이전에는 꼭 그런 의미를 두고 선택하는 건 아닌데, 제가 사회복지학과를 나왔다 보니 화가 났다, 이건 꼭 세상에 필요한 영화이겠다 싶었다, 물론 하고 나서 두려움은 있었지만 영화 시작은 확 불타오르는 느낌으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지민은 "새로운 역할에 도전을 망설이는 시기가 온다면 이 '미쓰백' 작품으로 인해서 주저하는 마음보다는 용기가 생길 것 같다"라며 "아직도 생각하면 꿈 같은 일들이 일어났다, 제가 '걱정충'이라 1부터 10까지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생각하는 편이라 '미쓰백' 촬영하면서 성격도 되게 많이 바뀌었다, 그 전까지는 마음으로 도전해야지 생각했다면 이 작품으로 인해서 제가 더 큰 산을 마주하더라도 더 빠른 걸음으로 마주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이 됐다"고 의미를 밝혔다.

현장에는 '미쓰백'과 더불어 한지민의 최근 작품인 '우리들의 블루스' 영상도 나왔다. 그는 이에 대해 "장애를 가진 가족을 대변하는 이야기라 글자로 보면 설명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근데 또 상대 배우는 대사가 없고, (김)우빈 씨는 항상 대사가 없어서 왜 말을 안 하는 거야라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들의 블루스' 대본을 읽는데 눈물이 쏟아져서 못 봤다"라며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저 신 대본이 거의 2장짜리였다, 특히 노희경 작가님의 지문이 다양해서 감정을 처음부터 다 연결해야 하는데 10번 동안 같은 감정을 보여야 해서 어려운 신이기도 했다"고 되돌아봤다.

뉴스1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의 배우 한지민이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B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토크에 참석하고 있다. 2022.10.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에 대한 고민을 묻는 질문에 한지민은 "다들 제가 너무 착한 줄 안다"라며 "착한 역을 너무 많이 주셔서"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사실 저도 어느 순간 그걸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착하단 이미지가 내가 나를 얽매이는 말들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 시기가 지나니까 그래도 내가 착한 이미지로 여기까지 온 것 같더라"라며 "내가 해봤던 것, 잘 하는 것, 잘 하는 걸 또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똑같으면 어때 생각이 드는 게 연차가 쌓이면 들지만, 한 순간에 이미지를 바꿀 순 없지만 일단 시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한지민은 이 자리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다 울컥한 심경을 밝혔다.

한편 '액터스 하우스'는 한국 영화계 아이콘과 같은 최고의 배우들과 관객이 만나 그들의 연기 인생과 철학을 직접 나누는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이다. 올해 BIFF에는 한지민을 비롯해 강동원, 이영애, 하정우가 진행한다.

seung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