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송일국 "난 80점짜리 아빠, 늘 노력해요"
입력: 2016.04.27 05:00 / 수정: 2016.04.26 22:19

최근 진행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한 송일국. 송일국은 삼둥이 아빠로도 유명하다. /남윤호 기자
최근 진행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한 송일국. 송일국은 '삼둥이 아빠'로도 유명하다. /남윤호 기자

"좋은 남편,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 충실한 배우가 목표"

[더팩트 | 김민지 기자] 배우 송일국에게는 수많은 수식어가 붙지만 요즘 그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건 뭐니 뭐니 해도 '삼둥이 아빠'다. 슬하에 대한, 민국, 만세 3형제를 둔 송일국은 평소에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좋은 아빠의 표본'으로 꼽힌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더팩트>와 만난 송일국은 아이들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함박 미소를 지었다.

"아이들은 선물 같은 존재죠.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저도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연기를 할 때도 꺼리는 게 많았는데 이젠 달라졌죠. 아이들이 주는 에너지가 어떤 연기도 나오게 하는 것 같아요."

송일국의 아들 (왼쪽부터) 송대한, 송만세, 송민국. 삼둥이는 슈퍼맨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송일국 인스타그램
송일국의 아들 (왼쪽부터) 송대한, 송만세, 송민국. 삼둥이는 '슈퍼맨'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송일국 인스타그램

송일국은 지난해 7월부터 1년 여 동안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 합류해 자상하고 다정하면서도 아이가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올바른 훈육을 할 줄 아는 '바른 아버지'로 인기를 모았다. 물론 예의 있고 귀엽기까지 한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 역시 모두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기까지 송일국의 가족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사실 '슈퍼맨'에 출연하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특히 아내가 해야 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 컸죠.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유동근 선배님께 조언을 구했어요. 저에 대해 가장 잘 아시는 분이거든요. 그래서 전화를 드렸는데 웬걸,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가진 장점을 잘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요. 정확하게 보신 거죠. 그 조언이 굉장히 옳았으니까요."

"요즘엔 어디 가면 송일국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삼둥이 아빠만 남아요.(웃음) '슈퍼맨'은 제 인생 최고의 선물이었어요. 아이들이 성장하는 영상을 최고의 전문가들이 100회 가까이 만들어준 거잖아요. 아이들이 자라 청소년이 돼서 보면 좋아할 것 같아요. 물론 사람들의 관심이 독이 되는 경우도 있죠. 육아 예능을 하는 모든 부모들의 숙제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그게 걱정이 되면 하지 말았어야겠죠."

전 80점짜리 아빠죠. 송일국이 아빠로서 스스로에 대해 점수를 매겼다. /남윤호 기자
"전 80점짜리 아빠죠." 송일국이 아빠로서 스스로에 대해 점수를 매겼다. /남윤호 기자

매력적인 송일국과 삼둥이가 매회 귀여운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니 프로그램이 인기없을 리 없었다. 수많은 시청자들은 '삼둥이 앓이'를 했고 대한, 민국, 만세는 '국민 손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러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을 때 송일국 가족은 '슈퍼맨' 하차를 결정했다. 어떻게 보면 무척 아쉬웠을 선택이었다.

"하차를 의도한 건 아니지만 적당한 시기에 잘 마무리한 것 같아요. 그 아쉬움 때문에 SNS도 시작했어요. 2주 만에 팔로워가 100만이 돌파하는 걸 보고 놀랐죠. SNS로 간간이 아이들 소식 전하고 인사를 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죠."

송일국은 최근 들어 '삼둥이 아버지'로 많이 불리지만 이전에는 '김을동의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익숙했다. 배우인 김을동은 아들 송일국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친 존재다. 그는 인터뷰 내내 어머니에게 가르침을 많이 받았다며 존경심을 표현했다. 특히 송일국은 최근 진행된 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김을동을 위해 적극적인 선거 운동을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에 앞서 만난 자리에서 "물론 부담되긴 하지만 효도하고 욕먹자는 생각이다"며 효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송일국. 그는 최근 뮤지컬 출연을 확정지었다. /남윤호 기자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송일국. 그는 최근 뮤지컬 출연을 확정지었다. /남윤호 기자

남들 눈에는 좋은 남편이자 효자, 또 '100점짜리 아빠'인 송일국은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할까. 그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주며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더불어 자신은 남편으로 아버지로 더 노력해야 한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의 웃음에서 진정성이 엿보였다.

"아빠로서 제 점수는 80점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아이들 돌보는 일을 정말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아내가) 아쉬워하더라고요. 대한민국 남자들은 '육아의 반이 내 몫'이 아니라 '도와준다'는 개념이 있어요. 서로 부딪히는 게 있죠. 저도 늘 고민하고 반성해요. 제 인생의 목표는 아내에게 좋은 남편, 자식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 제 일에 충실한 사람이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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