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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터, 마다가스카-1월 둘째주 개봉영화

[과속스캔들]이 개봉 한 달여 만에 5백만 관객을 돌파했고, [쌍화점]은 개봉 첫 주말에 백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오랜만에 한국영화 두 편이 쌍끌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겨울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대략 이달 말까지 이렇다 할 기대작이나 화제작이 별로 없어 두 영화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 영화가 서로 관객층이 겹치지 않는 명실상부한 쌍끌이 흥행이라 모양새가 더 좋아 보입니다. 이번 주에는 외국영화들이 개봉됩니다.

트랜스포터: 라스트 미션(감독: 올리비에 메가통, 주연: 제이슨 스타뎀, 로버트 네퍼, 15세관람가)

 

왕년에 비디오 대여점을 주름잡던 스티븐 시걸이나 장 클로드 반담 주연의 액션영화 풍이 팍팍 풍기는 남성 호르몬이 넘쳐나는 액션영화입니다. 주인공은 냉철한 판단력과 높은 무술실력과 사격 실력 등을 두루두루 갖췄고, 악당은 뼛속 깊은 곳까지 검은색으로 물들어 보일 정도로 나쁜 악당이고, 여기서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매력적인 여주인공이 등장하고 살아남아 악당을 물리치기도 빠듯한 절체절명의 위기상황 에서도 남녀 사이에 스파크는 일어나고 애잔한 러브신까지 들어있죠. 액션을 동경하는 많은 남성들을 대리만족시켜주는 이런 영화들은 청춘의 불안감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위안을 제공하곤 했었죠.

 마르세이유의 해결사 프랭크(제이슨 스타뎀)는 주로 은밀한 물건 운반 전공인데, 어느 날 불법폐기물을 처리하려는 악당 존슨(로버트 네퍼)에게 납치된 뒤 트렁크에 실린 물건을 특정 장소까지 운반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이 명령을 거부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차에서 10미터 이상 떨어지면 엄청난 위력으로 폭발하는 폭탄이 손목에 팔찌 형태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 위험한 임무에는 또 발렌티나라는 의문의 여인까지 동행하는데 프랭크는 시시각각 찾아오는 죽음의 위협을 혈혈단신 헤쳐 나가는 액션 신공을 보여줍니다.

 미드(미국드라마) 스타일의 빠른 편집에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손목이 잘려나가는 천벌을 받고도 악행을 반복하는 티 백 역으로 나왔던 로버트 네퍼가 악당으로 등장하니 미드의 극장판을 보는 것 같은데 실은 프랑스의 유명 감독 뤽 베송이 제작자로 참여한 프랑스산 영화입니다. 아우디와 벤츠가 맞장 뜨는 차량 추격전과 자전거로 빼앗긴 차를 쫓는 장면, 달리는 열차 위에 아우디를 얹는 신공을 보여주는 장면 등 짜릿한 액션 장면이 볼만하고 머리가 빠지지 않았더라면 어떤 헤어스타일을 했을까 궁금한 제이슨 스타템이 멋진 검은 정장을 입고 나오다가 살짝 벗고 보여주는 근육질 몸매도 훌륭합니다. 

마다가스카2(감독: 에릭 다넬, 톰 맥그레스, 주연: 벤 스틸러, 크리스 록, 전체관람가)

 

편안하고 즐거운 뉴욕 동물원을 떠나 마다가스카 섬에 떨어뜨려졌던 사자 알렉스 일행이 고물 비행기를 고쳐 뉴욕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비행기는 얼마 안가 불시착을 하고 이들은 아프리카의 온갖 동물들이 모여 있는 광활한 초원에 떨어뜨려집니다.

 전편이 별 볼일 없었기에 속편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전편에서 중간에 살짝 졸았었는데 이번에도 한 20분 정도 아주 달게 잤습니다. 알렉스가 사실은 초원을 지배하는 왕의 아들이라는 설정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고, 하마와 기린, 얼룩말의 에피소드도 산만하고, 전편에서 양념처럼 등장했지만 그나마 가장 흥미로웠던 캐릭터였던 펭귄 일당들은 비슷한 에피소드를 반복합니다. 빈약한 골조에서 출발한 건물은 아무리 치장을 화려하게 해도 매력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 같은데, 드림웍스가 [쿵푸팬더]로 홈런에 가까운 장타를 때렸다고 한다면 이 작품은 내야 안타인지 수비 실책인지 헛갈리는 타격으로 겨우 진루한 정도라고나 할까요. 자녀들 손잡고 꼭 봐야하는 애니메이션은 아니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뮤턴트: 다크에이지(감독: 사이먼 헌터, 주연: 토마스 제인, 론 펄먼, 청소년관람불가)

시대적 배경은 까마득한 미래인 서기 2700년대 이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무기나 군복은 1차 대전 시대와 비슷하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행선은 석탄을 연료로 때며 날아다닙니다. SF 액션물과 좀비 호러를 뒤섞어 멋진 칵테일을 선보이려는 의도로 보이나 결과물은 냉수로 입을 행구고 싶을 정도네요. 돌연변이들을 만들어내는 기계를 파괴시켜 인류를 구하기 위해 선발된 8명의 전사들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가재 같은 팔을 가진 돌연변이들은 별로 무섭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신시티]같은 음울한 톤의 화면 정도가 볼만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시종일관 같은 톤을 유지해 갑갑함을 안겨줍니다. 조악한 컴퓨터 그래픽 등 뭐하나 제대로 보여주는 구석을 찾아보기가 어려운 영화로 돈버리고 시간 버리고 성질까지 더러워지는 난감한 상황 피하시기 바랍니다. 

(**이 칼럼은 신청하신 분들께 이메일 뉴스레터 형식으로 발송이 되었는데, 얼마전부터 몇몇 분들께서 요즘은 못 받아본다고 하셔서 알아봤더니 발송 업무를 대행하는 외부업체가 지난해 11월쯤 부도가 났고, 이후 후속 업체를 찾지 못해 현재는 발송업무가 중단된 상태라고 하네요. SBS 사이트의 칼럼코너와 제 블로그에 올리고 있사오니 그곳을 이용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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