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촛불시민' 폭행한 HID회원 3명 입건…"폭행 방관" 항의

경찰은 7일 서울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 참가시민을 때린 혐의로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HID) 회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6일 오후 7시 30분께 서울광장에서 위령제를 끝내고 위패를 철거하던 중 촛불집회 참가자들로부터 야유를 받자 이모(25.대학생)씨에게 휴대전화기를 던져 코뼈를 부러뜨리고 이를 휴대전화기로 촬영하던 이모(36.배달업)씨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한 오후 9시께 충돌 소식을 듣고 현장에 나온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설창일(35) 변호사가 HID 회원들의 폭행을 말리다가 주먹에 얼굴을 맞고 쓰러진 사실도 확인하고 용의자를 찾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연행된 11명과 연행자를 면회하러 왔다 피해자들로부터 가해자로 지목된 1명 등 총 12명을 조사해 그 중 폭행에 직접 가담한 것으로 드러난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이 경찰 조사에서 폭행 가담자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모두 신원을 확인해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촛불집회 참가자 1명도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충돌 장면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 등을 분석중이다.

특수임무수행자회 관계자는 "오히려 우리 회원이 폭행당하면서 지갑을 빼앗겼는데 인터넷에 보니 그 회원의 주민등록증을 확인했다는 글이 오르고 있다"며 "그 시민이 폭행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수임무수행자회는 촛불집회가 연일 열리던 서울광장에 5일 오후 갑자기 전사자 위패 등을 설치하고 위령제를 지내겠다고 나서 집회 참가자들로부터 `촛불집회를 방해하려는 게 아니냐'는 항의를 받았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11시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이 특수임무수행자회의 폭력을 방조했다"며 경찰청장을 규탄했다.

대책회의는 "폭력 현장에 경찰 200여명이 있었음에도 112에 신고하라는 말만 되풀이했고 112에 신고해도 경찰차가 즉각 출동하지 않아 2∼3차례 충돌이 추가로 불거졌다"며 "이는 경찰이 국민을 보호해야 할 임무를 방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