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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승미]
![[인터뷰①] '배우' 송일국](http://onimg.nate.com/orgImg/is/2014/11/06/htm_20141106080653691.jpg) 배우 송일국이 인생 2막을 열었다. 1998년 MBC 공채 27기 탤런트로 데뷔한 후 줄곧 그가 맡았던 역할은 강인한 왕과 장군, 혹은 빈틈없이 단단한 남자였다. 그동안의 대표작도 드라마 '해신'(04)·'주몽'(06)·'신이라 불리는 사나이'(10)로 캐릭터가 뚜렷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송일국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변화의 시작은 KBS 2TV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였다. 그는 여기에서 세쌍둥이 대한·민국·만세의 모습을 공개했고, 자상한 아빠와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며 호감형 이미지를 쌓았다. 여기에 6일 개봉하는 10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현기증'에선 180도 다른 매력을 발산해 눈길을 끌 예정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가족의 해체 앞에 한없이 무너져 내리는 나약한 남자를 연기해 전작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개봉을 앞둔 또 다른 작품 '타투이스트' '플라이 하이'에서는 각각 영혼 없는 연쇄살인마와 철없는 건달 역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송일국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기와 가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배우' 송일국 -영화보다 드라마에 친숙하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일부러 영화를 피하려고 했던 건 아니다. 오히려 영화를 더 하고 싶었는데, 드라마 시나리오가 더 많이 들어왔다. 영화 캐스팅리스트에 난 언제나 논외였다고 하더라.(웃음) '현기증'은 1년 전에 찍은 작품인데, 이 작품 이후로 영화 출연 제의가 많이 들어왔다." -'현기증'은 물론이고 '타투이스트'와 '플라이 하이'가 모두 규모가 큰 영화가 아니다. "세 작품 모두 나에게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기회를 준 영화다. 이 영화들에 출연할 수 있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타투이스트'와 '플라이 하이'에서 각각 살인마와 조폭을 연기했다. 기존에 내가 해왔던 연기나 역할과는 전혀 다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스스로도 그대가 크다." -'현기증'은 신인 감독의 작품인데 출연에 고민은 없었나. "단 1%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 이돈구 감독님의 전작('가시꽃')을 보고 확신이 들었다. 감독님의 미래를 보고 투자해야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현기증'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까지 밟았다. (개인적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가봤는데 일단 그렇게 큰 영화제에 초청받은 작품이라는 것만 해도 우리 영화가 어느 정도 인정받은 거 아닌가.(웃음)" -감독님의 전작에서 어떤 면을 보고 확신을 하게 됐나. "어떠한 사전 정보 없이 봤는데, 높은 완성도와 몰입감에 감탄했다. 출연 배우들 모두 신인이었는데 그 영화에 온전히 스며들고 연기도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배우들에게 그런 연기력를 뽑아내는 건 온전히 감독님의 능력이다. 이후 그 영화가 고작 300만원을 가지고 만들었다는 걸 알고 더욱 충격을 받았다. 초저예산 영화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영화였다." -실제로 함께 작업해본 이돈구 감독은 어떤 사람인가. "외모도 여려 보이고, 나이도 어려서(30세) 조금 걱정을 했다. 김영애 선생님과 도지원씨 모두 '포스'가 만만치 않은 배우들인데, 현장에서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에게 휘둘리는 건 아닐지 걱정했다. 하지만 모두 기우에 불과하더라. 현장 장악력, 스태프 및 배우들 통솔력이 대단하다. 김영애 선배님같은 대배우에게도 기에 눌리지 않더라. 진짜 다른 어떤 거장 감독 못지않게 크게 될 감독이라 확신한다." -그렇다면 차기작에 출연 제의를 한다면 출연할 건가. "당연하다. 꼭 캐스팅 해줬으면 좋겠다.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다. 어떤 작품이던 들어오면 열심히 할 자신이 돼 있다. 특히 세쌍둥이 먹여 살리려면 정말 열심히 일해야 한다.(웃음)" -영화('현기증')에서 어린 아들이 욕실에서 사고로 죽게 되는데, 아이를 둔 아버지로서 촬영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 '현기증'이 1년 전 찍은 작품인데도, 아직까지 아이들이 목욕시킬 때마다 긴장되고, 한시도 눈을 못 떼겠더라. 이번 작품은 굳이 나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에게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내용도 어둡고,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촬영하는 기간 동안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었나. "다행히 연기하면서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을 내 생활에 까지 가져가는 스타일은 아니다. 사실 그래서 이번 영화 촬영하면서 반성도 많이 했다. 김영애 선생님은 몰입도가 굉장하시다. 그 감정을 일상생활까지 연결하시는데, 대단하더라. 선배님은 마지막 촬영 끝나고 난 후에 정말 하염없이 우시더라." -이번 영화에서는 이미지 변신이 대단하더라. "최대한 힘을 많이 빼고 연기하려 했다. 사실 내겐 힘이 많이 들어간 연기보다 일상연기가 더 어렵다. 그래서 가족끼리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으면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주고받는 장면을 연기할 때 걱정을 많이 했다. 더군다나 롱테이크 촬영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 첫 번째 테이크에서 오케이 사인이 났다. 오히려 내가 불안해서 한 번 더 찍자고 해서, 한 번 더 촬영하게 됐다.(웃음)" -연기에서도, 인터뷰를 할 때도 예전보다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이다. "맞다. 정말 많이 여유로워졌다. 스스로 잘 못 느꼈는데 주변인들이 그렇게 말하더라. 10년 전 인터뷰를 함께 했던 기자분이 최근 나를 보고 정말 많이 변했다고 하더라. 그분 말에 따르면 예전의 난 신중하고 경직돼 있었는데, 최근에는 여유가 느껴지고 농담도 늘었다고 하더라.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게 된 후 많이 바뀐 거 같다. 이 모든 것들이 아이들이 나에게 준 선물 같다." -마흔 살에 슬럼프를 겪었다고 말한 적도 있는데. "드라마 주인공을 오래 하다 보니, 겉멋만 잔뜩 들었었다. 보여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찍었던 드라마인 '신이라 불린 사나이' 할 때는 정말 심했다. 보여주기 위해 몸을 키우고, 시간이 남을 때마다 머리를 만지거나 거울을 봤다. 그러다 보니 정작 중요한 작품은 산으로 갔다. 그 후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고 슬럼프에 빠졌다."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계기는. "슬럼프를 겪던 중 연극 '나는 너다' 제의를 받았다. 원래 뮤지컬을 하려고 했는데 제작사 문제로 미뤄지게 돼 연극을 택했다. 무대에 오르면서 달라졌다. 매일 대본을 보며 '이 대사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이 장면은 어떻게 표현될까'를 고민했다. 자연스럽게 연기에 더욱 욕심이 생겼고, 슬럼프도 극복하게 됐다. 항상 무대에 오르기 전에 출연 배우들이 손을 잡고 오늘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를 했는데, 기도의 마지막 말은 항상 '우리 안장군(극중 안중근 역) 아이 생기게 해주세요'였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공연 마지막 날 아이가 생겼다. 그것도 하나도, 둘도 아닌 셋이나.(웃음) 여러 의미로 '나는 너다'는 나에게 정말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다시 뮤지컬 제의가 들어오면 할 건가. "당연하다. 뮤지컬이 최종 꿈이다. 어렸을 때부터 바라온 간절한 꿈이었다. 개인적으로 뮤지컬 배우가 진짜 배우라고 생각한다. 춤·노래·연기 삼박자를 고루 갖춘 사람들이 뮤지컬 배우 아닌가. 노래는 물론이고 춤도 부족하지만, 노력해서 안 되는 게 없다. 꼭 하고 싶다." 이승미 기자 lsmshhs@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I-Hot] ▶ ‘얼짱 강사’ 박초롱만 있나? 연예인 위협하는 그녀들 ▶ 배우 마고로비, 파파라치에 주요부위 노출 ‘아찔’ ▶ ‘바람 때문에…’ 女모델 ‘야시시 속옷’ 그대로 공개 ▶ 외모+건강미 갖춘 한소아, 놀라운 가슴크기 ▶ 삼성 치어리더,'빨개요 공연, 관중석 후끈~' -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DramaHouse & J Content Hub Co.,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인터뷰①] '배우' 송일국 "과거, 주인공하며 겉멋만 잔뜩 들었다"
일간스포츠 원문 기사전송 2014-11-06 08:08
송일국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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