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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모저모] 프랑스 동굴 버섯 재배 방식 부활
입력 2014.10.02 (11:10) 수정 2014.10.02 (11:24)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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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는 동굴에서 양송이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통 방식으로 버섯의 풍미가 독특해 입소문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수프부터 소스, 그리고 주요 요리에 곁들여지는 장식까지.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 각종 요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재료, 바로 양송이입니다.

17세기 대표적 전제 군주였던 루이 14세도 양송이를 무척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오랫동안 왕이나 귀족의 전유물이었던 버섯을 세계 최초로 대량으로 인공 재배하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입니다.

파리 북동부 11구에 위치하고 있는 이 식당에서 사용하는 양송이에는 한 가지 특별한 점이 있는데요.

파리 외곽의 한 진흙 동굴이 바로 양송이들의 고향입니다.

아주 오래 전 파리에서는 양송이를 이렇게 어두컴컴한 동굴에서 재배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요.

18세기 나폴레옹 1세 때 '카타콤'이라고 불리는 파리의 지하묘지에서 버섯을 재배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이상하게 생각됐지만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환경이 버섯 재배에 적합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후에는 유행처럼 번졌는데요.

하지만 1950년대 들어서 지하철이 생기면서 점점 자취를 감췄던 전통 방식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엔젤 모이올리(버섯 재배 농부) : "우리는 동굴에서 일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버섯이 충분히 성장할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매일 일정한 양을 수확해야 하는 산업적인 방식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죠."

한때 값싼 수입 버섯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프랑스산 송이들이 명성을 되찾기 시작한 건 로컬 푸드와 유기농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이 큰데요.

요리사들은 이 지역에서 재배된 송이에 독특한 풍미가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립니다.

<인터뷰> 알렉산드로 칸디도(요리사) : "우리가 이전에 사용했던 재료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른바 '파리 버섯'은 요즘에 무척 드물고 귀하죠. 시장에 나와 있는 버섯들은 거의 프랑스 밖에서 수입한 것입니다."

버섯 재배 농가들은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생산된 것만 '샴페인'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동굴 재배 양송이가 '파리 버섯'이라는 고유 명칭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는데요.

앞으로 버섯이 재배되고 있는 동굴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꾸준히 그 가치를 홍보하는 활동을 병행할 계획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 [지구촌 이모저모] 프랑스 동굴 버섯 재배 방식 부활
    • 입력 2014-10-02 09:31:34
    • 수정2014-10-02 11:24:18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는 동굴에서 양송이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통 방식으로 버섯의 풍미가 독특해 입소문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수프부터 소스, 그리고 주요 요리에 곁들여지는 장식까지.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 각종 요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재료, 바로 양송이입니다.

17세기 대표적 전제 군주였던 루이 14세도 양송이를 무척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오랫동안 왕이나 귀족의 전유물이었던 버섯을 세계 최초로 대량으로 인공 재배하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입니다.

파리 북동부 11구에 위치하고 있는 이 식당에서 사용하는 양송이에는 한 가지 특별한 점이 있는데요.

파리 외곽의 한 진흙 동굴이 바로 양송이들의 고향입니다.

아주 오래 전 파리에서는 양송이를 이렇게 어두컴컴한 동굴에서 재배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요.

18세기 나폴레옹 1세 때 '카타콤'이라고 불리는 파리의 지하묘지에서 버섯을 재배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이상하게 생각됐지만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환경이 버섯 재배에 적합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후에는 유행처럼 번졌는데요.

하지만 1950년대 들어서 지하철이 생기면서 점점 자취를 감췄던 전통 방식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엔젤 모이올리(버섯 재배 농부) : "우리는 동굴에서 일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버섯이 충분히 성장할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매일 일정한 양을 수확해야 하는 산업적인 방식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죠."

한때 값싼 수입 버섯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프랑스산 송이들이 명성을 되찾기 시작한 건 로컬 푸드와 유기농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이 큰데요.

요리사들은 이 지역에서 재배된 송이에 독특한 풍미가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립니다.

<인터뷰> 알렉산드로 칸디도(요리사) : "우리가 이전에 사용했던 재료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른바 '파리 버섯'은 요즘에 무척 드물고 귀하죠. 시장에 나와 있는 버섯들은 거의 프랑스 밖에서 수입한 것입니다."

버섯 재배 농가들은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생산된 것만 '샴페인'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동굴 재배 양송이가 '파리 버섯'이라는 고유 명칭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는데요.

앞으로 버섯이 재배되고 있는 동굴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꾸준히 그 가치를 홍보하는 활동을 병행할 계획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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