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사과를 드릴까요? 초록 배를 드릴까요? [사과]①

입력 2024.04.02 (08:03) 수정 2024.04.0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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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에 올리는 사과와 배는 크고 예쁜 과일을 고르게 됩니다.

사과나 배를 재배하는 농민들도 이렇게 크고 모양이 예쁜 과일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아왔습니다.

하지만 1인 가구가 늘면서 작은 과일을 찾는 수요도 있어 왔죠.

정부가 과수 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으로 과일의 품종과 크기를 다양화하는 안을 오늘(2일) 내놓았습니다.

■ 노란 사과·초록 배도 키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과수 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2024~2030)을 마련하고 노란 사과(골든볼)나 초록 배(그린시스) 등 신품종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사과 재배 품종(2023년)은 '후지(부사)'가 61.4% '홍로'가 13.9%로 전체의 7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배는 '신고' 품종이 85%입니다.

품종을 다양화하는 것은 기후변화와 병충해 등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노란 색을 띠는 골든볼은 8월에 수확하는 여름 사과로, 농촌진흥청이 위도가 낮은 대구시 군위 지역에서 재배하기 적합한 것으로 추천한 바 있습니다.

특히 사과를 빨갛게 물들이기 위해 잎을 따주고 열매를 이리저리 돌려주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농식품부는 새로운 품종을 정착시키기 위해 현장 기술지도를 강화하고 홍보‧마케팅도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한 손에 들고 먹는 사과·배도 시범 생산

정부는 제수용 중심의 크기 규격을 완화하고, 당도 등 품질 표시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상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중간크기나 작은 과일 생산도 장기적으로 전체 면적의 5%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올해는 작은 사과를 만 톤 정도 시범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한해 사과 소비량이 50만 톤 정도이니, 이 가운데 2% 정도는 작은 사과를 키우도록 전환하는 겁니다.

농식품부 박수진 식량정책실장은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국민들이 부담 없이 국산 과일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 올해 사과 농사는 어떨까요

올해 사과값 강세의 원인은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아서입니다.

지난해 봄에 찾아온 냉해와 여름철 호우 피해가 컸고 여기에 탄저병까지 퍼져 사과 생산량이 39만 4천 톤에 그쳐, 한해 전과 비교하면 30% 감소했습니다.


가을에 한 번 수확해서 다음 해 6월까지 먹어야 하는 사과의 특성상, 한해 수확이 저조하면 일 년 내내 가격이 강세입니다.

사과 값이 치솟아 이미 '金 사과'를 겪은 상황에서, 올해 수확마저 저조하면 추석에 사과 파동을 겪을 것은 뻔한 상황입니다.

이에 정부가 올해 사과의 작황 관리에 나섰습니다. '2024 사과 안심 프로젝트'라고 이름도 붙였습니다.

■ 2024 사과 안심 프로젝트

농식품부는 지난 1월 민관 합동으로 '생육관리협의체'를 구성했습니다. 사과와 배의 생육을 관리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만든 협의체입니다.

여기에서는 사과‧배 재배지를 대상으로 냉해 예방 약제를 보급하고, 미세 살수장치, 방상팬 등 예방시설을 설치했습니다.

사과꽃이 핀 뒤에 냉해를 입으면 사과가 열리지 않으니 4월에는 냉해관리를, 이후에는 가뭄과 탄저병 등 시기별 위험요인을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수급 불안에 대비해 지난해 5만 톤 수준이던 사과의 계약재배 물량을 올해는 6만 톤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2030년까지는 생산량의 30% 수준인 15만 톤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배도 지난해 계약재배 물량이 4만 톤 수준이었는데 2030년에는 6만 톤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일부 물량은 출하 시기뿐만 아니라 출하처와 용도까지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강화된 방식으로 운용해 수급을 관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계약재배 물량은 사과와 배를 가장 많이 찾는 명절 수요에 대응해온 터라, 평시 수요에는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입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기후변화는 지금 우리 앞에 직면한 현실”이라고 밝히고, “전 국민이 국산 과일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올해 생육 관리와 중장기 생산 체계 전환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소비 트렌드 반영 등을 통해 국산 과일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연관기사] '사과의 힘 강원사과' 스마트 과수원 키운다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928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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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 배를 재배하는 농민들도 이렇게 크고 모양이 예쁜 과일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아왔습니다.

하지만 1인 가구가 늘면서 작은 과일을 찾는 수요도 있어 왔죠.

정부가 과수 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으로 과일의 품종과 크기를 다양화하는 안을 오늘(2일) 내놓았습니다.

■ 노란 사과·초록 배도 키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과수 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2024~2030)을 마련하고 노란 사과(골든볼)나 초록 배(그린시스) 등 신품종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사과 재배 품종(2023년)은 '후지(부사)'가 61.4% '홍로'가 13.9%로 전체의 7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배는 '신고' 품종이 85%입니다.

품종을 다양화하는 것은 기후변화와 병충해 등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노란 색을 띠는 골든볼은 8월에 수확하는 여름 사과로, 농촌진흥청이 위도가 낮은 대구시 군위 지역에서 재배하기 적합한 것으로 추천한 바 있습니다.

특히 사과를 빨갛게 물들이기 위해 잎을 따주고 열매를 이리저리 돌려주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농식품부는 새로운 품종을 정착시키기 위해 현장 기술지도를 강화하고 홍보‧마케팅도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한 손에 들고 먹는 사과·배도 시범 생산

정부는 제수용 중심의 크기 규격을 완화하고, 당도 등 품질 표시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상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중간크기나 작은 과일 생산도 장기적으로 전체 면적의 5%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올해는 작은 사과를 만 톤 정도 시범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한해 사과 소비량이 50만 톤 정도이니, 이 가운데 2% 정도는 작은 사과를 키우도록 전환하는 겁니다.

농식품부 박수진 식량정책실장은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국민들이 부담 없이 국산 과일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 올해 사과 농사는 어떨까요

올해 사과값 강세의 원인은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아서입니다.

지난해 봄에 찾아온 냉해와 여름철 호우 피해가 컸고 여기에 탄저병까지 퍼져 사과 생산량이 39만 4천 톤에 그쳐, 한해 전과 비교하면 30% 감소했습니다.


가을에 한 번 수확해서 다음 해 6월까지 먹어야 하는 사과의 특성상, 한해 수확이 저조하면 일 년 내내 가격이 강세입니다.

사과 값이 치솟아 이미 '金 사과'를 겪은 상황에서, 올해 수확마저 저조하면 추석에 사과 파동을 겪을 것은 뻔한 상황입니다.

이에 정부가 올해 사과의 작황 관리에 나섰습니다. '2024 사과 안심 프로젝트'라고 이름도 붙였습니다.

■ 2024 사과 안심 프로젝트

농식품부는 지난 1월 민관 합동으로 '생육관리협의체'를 구성했습니다. 사과와 배의 생육을 관리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만든 협의체입니다.

여기에서는 사과‧배 재배지를 대상으로 냉해 예방 약제를 보급하고, 미세 살수장치, 방상팬 등 예방시설을 설치했습니다.

사과꽃이 핀 뒤에 냉해를 입으면 사과가 열리지 않으니 4월에는 냉해관리를, 이후에는 가뭄과 탄저병 등 시기별 위험요인을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수급 불안에 대비해 지난해 5만 톤 수준이던 사과의 계약재배 물량을 올해는 6만 톤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2030년까지는 생산량의 30% 수준인 15만 톤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배도 지난해 계약재배 물량이 4만 톤 수준이었는데 2030년에는 6만 톤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일부 물량은 출하 시기뿐만 아니라 출하처와 용도까지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강화된 방식으로 운용해 수급을 관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계약재배 물량은 사과와 배를 가장 많이 찾는 명절 수요에 대응해온 터라, 평시 수요에는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입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기후변화는 지금 우리 앞에 직면한 현실”이라고 밝히고, “전 국민이 국산 과일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올해 생육 관리와 중장기 생산 체계 전환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소비 트렌드 반영 등을 통해 국산 과일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연관기사] '사과의 힘 강원사과' 스마트 과수원 키운다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928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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