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네일 숍 ‘초인기’…네일 아트로 예술성 겸비

입력 2021.08.07 (16:21) 수정 2021.08.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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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하나에도 '개성 표출'이 두드러진 올림픽 선수촌 뒷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경기는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지만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취향'은 스포츠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

CNN방송은 최근 2020도쿄 올림픽에서 선수들의 네일아트가 각자의 개성과 애국심을 표출하거나 스포츠 외교를 부드럽게 실천하는 '의식'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외신을 통해 들어온 선수들의 손톱 사진만 봐도 신비롭고, 개성과 열정이 가득한 패션 쇼를 방불케 할 정도.


올림픽의 네일 '전통'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라는 견해가 많습니다. 이것은 개최지나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가 주목받은 경우인데,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거머쥔 미국 육상선수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가 바로 그 아이콘입니다.

빨강, 하양, 파랑, 금색이 섞인 그녀의 화려한 네일아트는 시대를 앞서갔다는 평을 받을 정도. 이후 올림픽에서 선수들의 매니큐어는 점점 더 흔한 광경이 됐으며, 이제는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올림픽 선수촌에 네일숍 설치를 주선해 주기까지 한다고 CNN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도쿄올림픽에서도 코로나19 방역이 철통같은 가운데서도 선수촌에 네일숍이 설치됐습니다.


미국 배구선수 켈시 로빈슨은 인터뷰를 통해 선수촌 네일숍은 예약이 힘들 만큼 인기가 많다면서 "(네일아트는) 선수들이 경기 성적을 넘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이 개성과 무관한 유니폼을 착용해야 하는 데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 경기 시 복장 규정도 엄격한 만큼 네일아트는 선수들이 자신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된 셈입니다.

국기 색으로 치장한 손톱 디자인은 그나마 단순한 편이고, 도쿄올림픽 여자 100m 준결선에서 뛴 영국 선수 디나 어셔-스미스의 손톱에는 문화가 담겨있습니다.


유명한 19세기 일본 판화 '가나가와의 큰 파도'의 물결이 새겨져 있는데, 이것은 어셔-스미스가 직접 디자인에 관여한 것으로 이 '네일아트'에는 개최국 일본에 대한 존중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국제대회에서는 정치적 의견 표출 등이 금지된 만큼 네일아트와 관련한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스웨덴 높이뛰기 선수 엠마 그린 트레가로는 2013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의 '동성애 선전 금지' 방침에 항의해 무지개 색깔의 손톱을 선보였다가, 규정 위반 경고를 받고 손톱을 다시 붉게 칠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참가국의 국기 디자인과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 등이 가장 인기를 끄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쿄올림픽 경기 생중계 바로가기 https://tokyo2020.kbs.co.kr/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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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촌 네일 숍 ‘초인기’…네일 아트로 예술성 겸비
    • 입력 2021-08-07 16:21:12
    • 수정2021-08-07 16:21:42
    올림픽 뉴스

손톱 하나에도 '개성 표출'이 두드러진 올림픽 선수촌 뒷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경기는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지만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취향'은 스포츠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

CNN방송은 최근 2020도쿄 올림픽에서 선수들의 네일아트가 각자의 개성과 애국심을 표출하거나 스포츠 외교를 부드럽게 실천하는 '의식'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외신을 통해 들어온 선수들의 손톱 사진만 봐도 신비롭고, 개성과 열정이 가득한 패션 쇼를 방불케 할 정도.


올림픽의 네일 '전통'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라는 견해가 많습니다. 이것은 개최지나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가 주목받은 경우인데,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거머쥔 미국 육상선수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가 바로 그 아이콘입니다.

빨강, 하양, 파랑, 금색이 섞인 그녀의 화려한 네일아트는 시대를 앞서갔다는 평을 받을 정도. 이후 올림픽에서 선수들의 매니큐어는 점점 더 흔한 광경이 됐으며, 이제는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올림픽 선수촌에 네일숍 설치를 주선해 주기까지 한다고 CNN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도쿄올림픽에서도 코로나19 방역이 철통같은 가운데서도 선수촌에 네일숍이 설치됐습니다.


미국 배구선수 켈시 로빈슨은 인터뷰를 통해 선수촌 네일숍은 예약이 힘들 만큼 인기가 많다면서 "(네일아트는) 선수들이 경기 성적을 넘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이 개성과 무관한 유니폼을 착용해야 하는 데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 경기 시 복장 규정도 엄격한 만큼 네일아트는 선수들이 자신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된 셈입니다.

국기 색으로 치장한 손톱 디자인은 그나마 단순한 편이고, 도쿄올림픽 여자 100m 준결선에서 뛴 영국 선수 디나 어셔-스미스의 손톱에는 문화가 담겨있습니다.


유명한 19세기 일본 판화 '가나가와의 큰 파도'의 물결이 새겨져 있는데, 이것은 어셔-스미스가 직접 디자인에 관여한 것으로 이 '네일아트'에는 개최국 일본에 대한 존중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국제대회에서는 정치적 의견 표출 등이 금지된 만큼 네일아트와 관련한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스웨덴 높이뛰기 선수 엠마 그린 트레가로는 2013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의 '동성애 선전 금지' 방침에 항의해 무지개 색깔의 손톱을 선보였다가, 규정 위반 경고를 받고 손톱을 다시 붉게 칠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참가국의 국기 디자인과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 등이 가장 인기를 끄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쿄올림픽 경기 생중계 바로가기 https://tokyo2020.kbs.co.kr/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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