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피겨 여왕 아사다 마오…김연아 넘지 못하고 은퇴

입력 2017.04.1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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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자 피겨의 뜨거운 한 시대를 이끌었던 또 한 명의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다. 평창올림픽 도전까지 준비했던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10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제 피겨 선수 생활을 마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공식 기자 회견은 하지 않았다. 90년생인 아사다 마오는 올해 만 27살로 여자 피겨 선수로는 전성기를 한참 지난 나이다.

김연아가 아직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던 시절, 아사다 마오는 일본 빙상계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자라나며 올림픽 금메달을 꿈을 키워왔다. 아무런 지원도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간 김연아와는 출발부터 비교가 되지 않았다.


깜찍하고 귀여운 외모에 여자 선수로는 하기 힘든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등 고난도 기술을 구사했던 아사다 마오는 2004~2005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과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차세대 피겨 여왕으로 단숨에 주목받았다.

아사다 마오, 2005년 세계주니어 피겨선수권 우승아사다 마오, 2005년 세계주니어 피겨선수권 우승

또,올림픽에 버금가는 대회인 2008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1위에 오르면서 2년 뒤에 열릴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예약한 듯했다.

아사다 마오, 2008 ISU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아사다 마오, 2008 ISU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그러나, 동갑내기이자 같은 9월생으로 생일까지 비슷한 김연아가 서서히 기량을 끌어올리면서 아사다 마오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주니어 시절엔 김연아를 느긋하게 앞섰지만, 오직 재능과 노력으로 차근차근 성장한 김연아에게 아사다 마오는 더 이상 상대가 되지 못했다.

특히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김연아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을 차지하자 일본 열도가 엄청난 실망에 휩싸일 정도였다. 게다가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16위에 그쳤을 만큼 기량이 급격히 떨어졌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김연아 아사다 마오 꺾고 금메달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김연아 아사다 마오 꺾고 금메달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가 은퇴한 뒤에도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포기하지 못했다. 기량은 쇠퇴했고 실력 있는 후배들까지 많이 나오면서 그녀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졌지만,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다시 스케이트를 신었다.

그러나 일본이 최근 열린 2017 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평창 올림픽 출전권 2장을 얻는 데 그치면서 아사다 마오에게 절망적인 상황이 됐다.

일본 여자 싱글은 미야하라 사토코(19)가 독보적인 기량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히구치 와카봐(16), 미하라 마이(18), 혼다 마린(16) 등 차세대 피겨 스타들이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아사다 마오는 작년 12월에 열린 제85회 일본피겨선수권대회에서 24명의 선수 중 12위를 기록했다. 사실상 자신에게 올림픽 티켓이 돌아오기는 힘들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자 목표를 잃은 그녀가 전격 은퇴를 결심한 듯하다.


2014년 소치 올림픽 때부터 아사다 마오의 피겨 인생은 뚜렷한 내리막길로 접어든 것이 입증됐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못다 이룬 꿈을 향한 그녀의 도전 정신은 어찌 보면 무모할 정도였다. 그러나, 피겨를 향한 열정과 치열했던 삶은 누구도 따르기 힘들 듯하다.

김연아와 같은 시대에 살지 않았다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도 있었던 여자 피겨의 2인자,아사다 마오의 뒤늦은 은퇴 소식에 옛 동료이자 경쟁자였던 안도 미키 등과 팬들은 "오랫동안 수고했다"는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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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피겨 여왕 아사다 마오…김연아 넘지 못하고 은퇴
    • 입력 2017-04-11 13:06:31
    취재K
세계 여자 피겨의 뜨거운 한 시대를 이끌었던 또 한 명의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다. 평창올림픽 도전까지 준비했던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10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제 피겨 선수 생활을 마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공식 기자 회견은 하지 않았다. 90년생인 아사다 마오는 올해 만 27살로 여자 피겨 선수로는 전성기를 한참 지난 나이다.

김연아가 아직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던 시절, 아사다 마오는 일본 빙상계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자라나며 올림픽 금메달을 꿈을 키워왔다. 아무런 지원도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간 김연아와는 출발부터 비교가 되지 않았다.


깜찍하고 귀여운 외모에 여자 선수로는 하기 힘든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등 고난도 기술을 구사했던 아사다 마오는 2004~2005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과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차세대 피겨 여왕으로 단숨에 주목받았다.

아사다 마오, 2005년 세계주니어 피겨선수권 우승
또,올림픽에 버금가는 대회인 2008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1위에 오르면서 2년 뒤에 열릴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예약한 듯했다.

아사다 마오, 2008 ISU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그러나, 동갑내기이자 같은 9월생으로 생일까지 비슷한 김연아가 서서히 기량을 끌어올리면서 아사다 마오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주니어 시절엔 김연아를 느긋하게 앞섰지만, 오직 재능과 노력으로 차근차근 성장한 김연아에게 아사다 마오는 더 이상 상대가 되지 못했다.

특히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김연아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을 차지하자 일본 열도가 엄청난 실망에 휩싸일 정도였다. 게다가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16위에 그쳤을 만큼 기량이 급격히 떨어졌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김연아 아사다 마오 꺾고 금메달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가 은퇴한 뒤에도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포기하지 못했다. 기량은 쇠퇴했고 실력 있는 후배들까지 많이 나오면서 그녀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졌지만,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다시 스케이트를 신었다.

그러나 일본이 최근 열린 2017 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평창 올림픽 출전권 2장을 얻는 데 그치면서 아사다 마오에게 절망적인 상황이 됐다.

일본 여자 싱글은 미야하라 사토코(19)가 독보적인 기량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히구치 와카봐(16), 미하라 마이(18), 혼다 마린(16) 등 차세대 피겨 스타들이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아사다 마오는 작년 12월에 열린 제85회 일본피겨선수권대회에서 24명의 선수 중 12위를 기록했다. 사실상 자신에게 올림픽 티켓이 돌아오기는 힘들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자 목표를 잃은 그녀가 전격 은퇴를 결심한 듯하다.


2014년 소치 올림픽 때부터 아사다 마오의 피겨 인생은 뚜렷한 내리막길로 접어든 것이 입증됐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못다 이룬 꿈을 향한 그녀의 도전 정신은 어찌 보면 무모할 정도였다. 그러나, 피겨를 향한 열정과 치열했던 삶은 누구도 따르기 힘들 듯하다.

김연아와 같은 시대에 살지 않았다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도 있었던 여자 피겨의 2인자,아사다 마오의 뒤늦은 은퇴 소식에 옛 동료이자 경쟁자였던 안도 미키 등과 팬들은 "오랫동안 수고했다"는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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