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왕들이 사랑한 버섯요리

입력 2012.01.09 (09:16) 수정 2012.01.0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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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콧물 기침에 시달리고 면역력 떨어지기 쉬운 겨울, 홍삼이나 영양제 챙겨드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그런데 우리가 흔히 밑반찬으로 먹는 버섯이 겨울 보양 음식이란 사실 아셨나요?

네 알고 보면 임금님 수라상에도 단골로 올랐던 귀한 보양식이었다죠.

네, 평소엔 그냥 버섯조림으로 많이 드실텐데 알고 보면 영양도 맛도 듬뿍 살리는 색다른 조리법이 많다는데요.

조빛나 기자, 오늘 영양덩어리 버섯 백배 즐기는 법 알려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사실 버섯은 요즘에는 재배를 많이 하니까 흔해졌지만 옛날에는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버섯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데요.

때문에 제철 먹을거리가 부족한 겨울에는 왕들은 물론이고 수행하는 스님들도 보양식으로 드셨다는데요.

그 특별한 요리법 소개합니다.

<리포트>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 이 겨울 따뜻하게 몸도 녹여주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 있다는데요.

<녹취> “중년은 버섯이 최고, 몸보신의 최고입니다.”

<녹취> “겨울철에는 버섯이 최고입니다.”

불로장생의 명약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버섯, 임금님들이 즐겨드셨다는 그 귀한 요리들 소개합니다.

<인터뷰> 윤숙자 (궁중요리 전문가) : "궁중에서 임금님이 가을부터 겨울까지 즐겨 드셨던 송이버섯을 이용한 버섯탕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버섯탕 재료는 송이버섯과 소고기 그리고 국간장(조선간장)이 전부인데요.

<인터뷰> 윤숙자 : “이 버섯탕은 버섯의 향기를 느끼고자 하는 것으로 다른 양념은 넣지 않고 참기름에 살짝 볶다가 조선간장만 넣습니다.“

송이버섯 대신 느타리나 표고 같은 버섯을 사용해도 물론 됩니다.

<인터뷰> 윤숙자 : “팔도에서 진상한 모든 좋은 요리를 계절에 따라 다르게 드셨던 거예요.”

조선시대 왕들은 약용으로 버섯요리를 즐겨 먹었는데요.

문종은 세자때부터 이 버섯탕을, 철종과 현종은 버섯잡채를 즐겼고 영조는 송이버섯을 특히 좋아했다고요..

<인터뷰> 윤숙자 (궁중요리 전문가) : "벗섯나물은 1900년대 나온 <조선요리제법>에 여러 가지 버섯을 이용해서 나물을 해먹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버섯 나물 만드는 법도 간단합니다.

생버섯보다는 말린 버섯이 영양이 더 많아서 불려서 쓰는데요...

<인터뷰> 윤숙자 : "모든 버섯은 너무 오래 가열하지 말고 양념을 많이 쓰지 않습니다.”

각각의 버섯에 간장과 설탕, 참기름을 섞은 양념장을 넣고 볶은 다음 섞어 무치면 되는데요...

<인터뷰> 윤숙자 (궁중요리 전문가) : “버섯은 여러 가지 영양소가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베타글루칸과 렌티난이라는 다당류가 들어 있어 버섯요리를 먹게 되면 면역항체가 생겨서 건강해지고요. 우리 몸의 독소를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겨울철에 여러분이 여러 가지 버섯 요리를 손쉽게 해서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버섯은 사찰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보양식인데요.

석이버섯무침 소개합니다.

석이버섯은 돌에 붙어서 자라는데요.

겨울철 기력을 보충하는데 아주 좋다고요.

<인터뷰> 대안스님(사찰음식전문가) : "1등은 능이 2등은 표고 3등은 송이라고 하는데 저는 늘 말하죠. 석이는 특석이다. 왜냐하면 다른 버섯은 일년생이거든요. 그런데 석이는 일 년에 1mm 정도밖에 안 크거든요. 이 정도로 손바닥만 하게 자라려면 6~70년이 걸려요."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다음 배꼽 부분을 떼어내고 간장과 채소 우려낸 물, 참기름만 넣고 양념이 버섯에 잘 스며들도록 조물조물 잘 버무려 줍니다.

<인터뷰> 스님 : “(사찰에서) 채소를 익히는 것을 덖는다고 해요. 차 덖듯이 마른 팬에 양념한 재료를 덖어내는 것이지 볶는 음식은 없어요.“

기름기 없이 달군 프라이팬에 채 썬 밤과 함께 살짝 덖으면 됩니다.

<인터뷰> 스님 : "(버섯 강정) 양념을 만들게요.”

고추장과 간장, 조청, 매실청으로 양념장을 만들어 두고요.

표고버섯과 양송이버섯을 먹기 좋게 자른 후 튀김옷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냅니다.

미리 준비해 둔 양념장에 튀긴 버섯을 넣고 살짝 볶아주면 되는데요.

<인터뷰> 대안스님(사찰음식전문가) : “스님들이 겨울철에 버섯요리를 드시는 이유는 영양적인 면이에요. 전골음식을 해 드시고, 야생버섯은 귀하기 때문에 아주 조금씩 정말 곁들이는 음식으로 석이나 능이 이런 것을 드셨고요."

버섯 강정에는 견과류를 뿌려주는데요. 맛도 맛이지만 영양적인 이유가 크다고요.

<인터뷰>이복희(중앙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버섯에는 비타민 A와 E가 조금 부족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비타민E가 풍부한 콩류, 참깨, 견과류 등과 드시면 좋습니다."

버섯은 또 육류와 함께 먹으면 육류의 콜레스테롤을 줄여주고요 녹황색 채소는 버섯에 부족한 비타민 A를 채워줍니다.

정말 간단한 조리방법으로 많은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버섯요리...선조들이 사랑할만 하네요.

참, 버섯 요리를 할 때는요, 버섯의 맛과 향을 살리기 위해 간장 정도로만 간단하게 양념을 해야한다는 사실,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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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1-09 09:16:04
    • 수정2012-01-09 11: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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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콧물 기침에 시달리고 면역력 떨어지기 쉬운 겨울, 홍삼이나 영양제 챙겨드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그런데 우리가 흔히 밑반찬으로 먹는 버섯이 겨울 보양 음식이란 사실 아셨나요? 네 알고 보면 임금님 수라상에도 단골로 올랐던 귀한 보양식이었다죠. 네, 평소엔 그냥 버섯조림으로 많이 드실텐데 알고 보면 영양도 맛도 듬뿍 살리는 색다른 조리법이 많다는데요. 조빛나 기자, 오늘 영양덩어리 버섯 백배 즐기는 법 알려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사실 버섯은 요즘에는 재배를 많이 하니까 흔해졌지만 옛날에는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버섯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데요. 때문에 제철 먹을거리가 부족한 겨울에는 왕들은 물론이고 수행하는 스님들도 보양식으로 드셨다는데요. 그 특별한 요리법 소개합니다. <리포트>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 이 겨울 따뜻하게 몸도 녹여주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 있다는데요. <녹취> “중년은 버섯이 최고, 몸보신의 최고입니다.” <녹취> “겨울철에는 버섯이 최고입니다.” 불로장생의 명약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버섯, 임금님들이 즐겨드셨다는 그 귀한 요리들 소개합니다. <인터뷰> 윤숙자 (궁중요리 전문가) : "궁중에서 임금님이 가을부터 겨울까지 즐겨 드셨던 송이버섯을 이용한 버섯탕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버섯탕 재료는 송이버섯과 소고기 그리고 국간장(조선간장)이 전부인데요. <인터뷰> 윤숙자 : “이 버섯탕은 버섯의 향기를 느끼고자 하는 것으로 다른 양념은 넣지 않고 참기름에 살짝 볶다가 조선간장만 넣습니다.“ 송이버섯 대신 느타리나 표고 같은 버섯을 사용해도 물론 됩니다. <인터뷰> 윤숙자 : “팔도에서 진상한 모든 좋은 요리를 계절에 따라 다르게 드셨던 거예요.” 조선시대 왕들은 약용으로 버섯요리를 즐겨 먹었는데요. 문종은 세자때부터 이 버섯탕을, 철종과 현종은 버섯잡채를 즐겼고 영조는 송이버섯을 특히 좋아했다고요.. <인터뷰> 윤숙자 (궁중요리 전문가) : "벗섯나물은 1900년대 나온 <조선요리제법>에 여러 가지 버섯을 이용해서 나물을 해먹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버섯 나물 만드는 법도 간단합니다. 생버섯보다는 말린 버섯이 영양이 더 많아서 불려서 쓰는데요... <인터뷰> 윤숙자 : "모든 버섯은 너무 오래 가열하지 말고 양념을 많이 쓰지 않습니다.” 각각의 버섯에 간장과 설탕, 참기름을 섞은 양념장을 넣고 볶은 다음 섞어 무치면 되는데요... <인터뷰> 윤숙자 (궁중요리 전문가) : “버섯은 여러 가지 영양소가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베타글루칸과 렌티난이라는 다당류가 들어 있어 버섯요리를 먹게 되면 면역항체가 생겨서 건강해지고요. 우리 몸의 독소를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겨울철에 여러분이 여러 가지 버섯 요리를 손쉽게 해서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버섯은 사찰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보양식인데요. 석이버섯무침 소개합니다. 석이버섯은 돌에 붙어서 자라는데요. 겨울철 기력을 보충하는데 아주 좋다고요. <인터뷰> 대안스님(사찰음식전문가) : "1등은 능이 2등은 표고 3등은 송이라고 하는데 저는 늘 말하죠. 석이는 특석이다. 왜냐하면 다른 버섯은 일년생이거든요. 그런데 석이는 일 년에 1mm 정도밖에 안 크거든요. 이 정도로 손바닥만 하게 자라려면 6~70년이 걸려요."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다음 배꼽 부분을 떼어내고 간장과 채소 우려낸 물, 참기름만 넣고 양념이 버섯에 잘 스며들도록 조물조물 잘 버무려 줍니다. <인터뷰> 스님 : “(사찰에서) 채소를 익히는 것을 덖는다고 해요. 차 덖듯이 마른 팬에 양념한 재료를 덖어내는 것이지 볶는 음식은 없어요.“ 기름기 없이 달군 프라이팬에 채 썬 밤과 함께 살짝 덖으면 됩니다. <인터뷰> 스님 : "(버섯 강정) 양념을 만들게요.” 고추장과 간장, 조청, 매실청으로 양념장을 만들어 두고요. 표고버섯과 양송이버섯을 먹기 좋게 자른 후 튀김옷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냅니다. 미리 준비해 둔 양념장에 튀긴 버섯을 넣고 살짝 볶아주면 되는데요. <인터뷰> 대안스님(사찰음식전문가) : “스님들이 겨울철에 버섯요리를 드시는 이유는 영양적인 면이에요. 전골음식을 해 드시고, 야생버섯은 귀하기 때문에 아주 조금씩 정말 곁들이는 음식으로 석이나 능이 이런 것을 드셨고요." 버섯 강정에는 견과류를 뿌려주는데요. 맛도 맛이지만 영양적인 이유가 크다고요. <인터뷰>이복희(중앙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버섯에는 비타민 A와 E가 조금 부족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비타민E가 풍부한 콩류, 참깨, 견과류 등과 드시면 좋습니다." 버섯은 또 육류와 함께 먹으면 육류의 콜레스테롤을 줄여주고요 녹황색 채소는 버섯에 부족한 비타민 A를 채워줍니다. 정말 간단한 조리방법으로 많은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버섯요리...선조들이 사랑할만 하네요. 참, 버섯 요리를 할 때는요, 버섯의 맛과 향을 살리기 위해 간장 정도로만 간단하게 양념을 해야한다는 사실,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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