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함부로 버섯 따 먹다 봉변!

입력 2010.09.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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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명절 음식으로 버섯 많이 드시죠? 그런데 요즘 야생버섯을 먹고 독버섯에 중독되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심각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민우 기자, 얼마전엔 50대 부부가 시장에서 산 야생버섯을 먹었다가 병원신세를 진 일도 있었다죠?



네, 산에서 캔 것도 아니고 시장에서 산 버섯이었는데요, 당연히 아무런 의심없이 찌게로 끓여먹었다 봉변을 당한 것이죠.



독버섯이었습니다.



실제로 요즘 야산에 올라가보면 지천으로 깔린 게 이 독버섯이라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이 독버섯, 무서운줄 모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별 생각없이 따다 먹고, 또 팔기까지 한다는 건데요.



물론 지금 드시고 계신 버섯은 괜찮은 거겠죠.



<리포트>



제철 맞은 각종 버섯들!



하지만, 함부로 따먹다 자칫 봉변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 모씨(독버섯 사고 피해자) : "차에 그냥 피를 확 쏟더니 피를 확 토하는 거예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되는 독버섯!



<인터뷰>석순자(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미생물과 박사) : "(야생 버섯) 거의 절반 이상이 독버섯에 속합니다."



지금 드시고 계신 버섯, 혹시 독버섯은 아닙니까?



지난 2일, 마을 뒷산에서 따온 버섯을 먹고 쓰러진 41살 김 모씨!



<인터뷰> 김모씨(독버섯 사고 피해자) : "창자가 막 꼬인다고 해야 되나, 그렇게 막 (뱃속이) 당기더라고요. 아, 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



지난달 중순에도 50대 이모씨가 야생 버섯을 먹고 숨졌습니다.



<인터뷰> 최모씨(독버섯 사망 사고 배우자) : "그게 독버섯인지 아닌지도 몰랐어요. 남편이 쓰러져서 결국 죽게 됐어요."



올해 들어 벌써 4번째 독버섯 중독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그렇다면 실제 독버섯은 우리주변에서 어느 정도나 쉽게 찾아볼 수 있을까?



<녹취> 하태문(버섯연구소 박사) : "어, 저쪽에 야생 버섯이 몇 개가 나와 있네요."



실제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이곳저곳에서 독버섯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하태문(농학 박사/경기도 농업기술원 버섯연구소) : "이 버섯은 대표적인 우리나라의 독버섯 중의 하나인 (흰가시)광대버섯입니다. 이 버섯은 조금만 먹어도 위장 출혈이라든지 심부전, 간부전을 일으켜서 심할 경우에 사망까지 하는 아주 맹독버섯 중에 하납니다."



그렇다면, 산에서 무작위로 채취한 야생버섯들 중 실제로 독버섯은 얼마나 될까.



조사해봤는데요.



9개의 버섯 종류 중 4개가 독버섯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석순자(박사/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미생물과) : "(이중) 식용버섯인지 독버섯인지 전혀 모르는 버섯들이 1/4정도, 거의 절반이상에 독버섯에 속합니다."



이처럼 흔히 보는 야생 버섯들 중 80%가 독버섯인지 식용버섯인지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독버섯의 위험성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데요.



<인터뷰> 오모씨(독버섯 중독 사고 피해자) : "같이 있는 사람이 자기가 어렸을 때 먹어보고 좋았다고. 드시라고. 독없는 버섯이라고 해서 그냥 볶아서 먹었어요."



평소 버섯을 좋아하던 김씨 부부도 지난 9일 야생 버섯을 먹고 곤욕을 치뤘습니다.



<인터뷰> 김모씨(남편/독버섯 사고 피해자) : "정신이 멍하고, 숨도 못 쉬겠는 거야. 배는 아파오고..."



<인터뷰> 이모씨(아내/독버섯 사고 피해자) : ’죽겠구나’ 했죠. 진짜 죽는 줄 알았죠. 왜냐면 사람은 이렇게 웬만해서는 피를 토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은 이 버섯이 시장에서 산 것이라는 점입니다.



<인터뷰> 김모씨(독버섯 사고 피해자) : "이 버섯 파시는 거예요? 그랬더니 파는 거래. 나한테 그거를 죽으라고 판 것 밖에 더 되느냐고."



김 씨가 먹은 야생 버섯은 정말 독버섯이었을까. 확인 결과 삿갓외대버섯이라는 독버섯이었습니다.



<인터뷰> 석순자(박사/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미생물과) : "3년 전엔가, 추석에 한 할아버지가 산에 가서 버섯을 많이 채집해서 도시락을 싸왔는데, 그 (버섯) 반찬을 먹고 10명이 중독되었던 버섯이에요. 사망하는 예도 있다고 보고가 돼 있습니다."



식용인 외대덧버섯과 비슷하게 생긴 이 외대삿갓버섯은 요즘 시기 쉽게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독버섯이 시장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는 것일까.



자신이 직접 먹어봤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상인!



<녹취>버섯 판매 상인 : "저희 신랑하고 둘이 가서 딴 거예요. 강원도 가서. (이거 팔면 안 돼요. 큰일 나요.) 우리 이런 거 다 먹었는데... 이런 거."



하지만 독버섯이라는 문서를 보여주자 곧바로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인터뷰> 상인 : "죄송해요. 저도 모르고 그런 거니까. 저도 알았으면 팔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러나 문제는 독버섯의 위험성에 무감각한 상인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인데요.



<인터뷰> 다른 상인 : "독이 있는 것을 아니까 “일주일 동안 담가서 물을 갈아주세요.” 그러면 사가서 그렇게들 먹어요. 독이 좀 있어요. 우려야 돼. 일주일 정도 우려야 돼."



뿐만 아니라 실제로 많은 독버섯들은 식용과 흡사해 구별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도 대부분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구분하지 못했는데요.



<녹취> "(어떤 게 식용이고 어떤 게 독버섯인지 구별하시겠어요?) 독버섯, 이거! (아니, 이게 독버섯이고요. 왼쪽에 있는 것이 식용버섯 이예요.) 어머! 이게 식용버섯이예요? 이런 (독버섯)건 (산에) 많이 있던데..."



독버섯에 대한 잘못된 속설도 위험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등산객 : "이렇게 버섯이 똑하고 부러지면 독버섯이고, 이렇게 세로로 잘 찢어지는 것은 식용이라고 하던데 아니에요?"



<인터뷰> 등산객 : "색깔이 예쁜 것 있잖아요. 노랗고 하얗고, 이런 건 독버섯이란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인터뷰> 석순자(박사/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미생물과) : "식용버섯은 세로로 잘 찢어지면 먹어도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근데 세로로 잘 찢어지는 독버섯도 굉장히 많은 거죠. 데치면 세로로 훨씬 더 세로로 잘 찢어지죠."



때문에 알려진 식용버섯만 먹고, 문제가 있을 경우 곧바로 병원을 찾는 것만이 확실한 예방책인데요.



<인터뷰> 하태문(농학 박사/경기도 농업기술원 버섯연구소) : "전문가들도 쉽게 식용인지 독버섯인지 구분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절대 야생버섯을 채집해서 드시거나 하는 경우가 없어야 되겠습니다."



본격적인 가을철을 맞아 잇따르고 있는 독버섯 중독 사고!



특히 올해는 잦은 비로 인해 버섯과 함께 독버섯도 많이 나고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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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함부로 버섯 따 먹다 봉변!
    • 입력 2010-09-23 09: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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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명절 음식으로 버섯 많이 드시죠? 그런데 요즘 야생버섯을 먹고 독버섯에 중독되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심각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민우 기자, 얼마전엔 50대 부부가 시장에서 산 야생버섯을 먹었다가 병원신세를 진 일도 있었다죠?

네, 산에서 캔 것도 아니고 시장에서 산 버섯이었는데요, 당연히 아무런 의심없이 찌게로 끓여먹었다 봉변을 당한 것이죠.

독버섯이었습니다.

실제로 요즘 야산에 올라가보면 지천으로 깔린 게 이 독버섯이라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이 독버섯, 무서운줄 모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별 생각없이 따다 먹고, 또 팔기까지 한다는 건데요.

물론 지금 드시고 계신 버섯은 괜찮은 거겠죠.

<리포트>

제철 맞은 각종 버섯들!

하지만, 함부로 따먹다 자칫 봉변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 모씨(독버섯 사고 피해자) : "차에 그냥 피를 확 쏟더니 피를 확 토하는 거예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되는 독버섯!

<인터뷰>석순자(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미생물과 박사) : "(야생 버섯) 거의 절반 이상이 독버섯에 속합니다."

지금 드시고 계신 버섯, 혹시 독버섯은 아닙니까?

지난 2일, 마을 뒷산에서 따온 버섯을 먹고 쓰러진 41살 김 모씨!

<인터뷰> 김모씨(독버섯 사고 피해자) : "창자가 막 꼬인다고 해야 되나, 그렇게 막 (뱃속이) 당기더라고요. 아, 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

지난달 중순에도 50대 이모씨가 야생 버섯을 먹고 숨졌습니다.

<인터뷰> 최모씨(독버섯 사망 사고 배우자) : "그게 독버섯인지 아닌지도 몰랐어요. 남편이 쓰러져서 결국 죽게 됐어요."

올해 들어 벌써 4번째 독버섯 중독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그렇다면 실제 독버섯은 우리주변에서 어느 정도나 쉽게 찾아볼 수 있을까?

<녹취> 하태문(버섯연구소 박사) : "어, 저쪽에 야생 버섯이 몇 개가 나와 있네요."

실제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이곳저곳에서 독버섯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하태문(농학 박사/경기도 농업기술원 버섯연구소) : "이 버섯은 대표적인 우리나라의 독버섯 중의 하나인 (흰가시)광대버섯입니다. 이 버섯은 조금만 먹어도 위장 출혈이라든지 심부전, 간부전을 일으켜서 심할 경우에 사망까지 하는 아주 맹독버섯 중에 하납니다."

그렇다면, 산에서 무작위로 채취한 야생버섯들 중 실제로 독버섯은 얼마나 될까.

조사해봤는데요.

9개의 버섯 종류 중 4개가 독버섯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석순자(박사/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미생물과) : "(이중) 식용버섯인지 독버섯인지 전혀 모르는 버섯들이 1/4정도, 거의 절반이상에 독버섯에 속합니다."

이처럼 흔히 보는 야생 버섯들 중 80%가 독버섯인지 식용버섯인지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독버섯의 위험성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데요.

<인터뷰> 오모씨(독버섯 중독 사고 피해자) : "같이 있는 사람이 자기가 어렸을 때 먹어보고 좋았다고. 드시라고. 독없는 버섯이라고 해서 그냥 볶아서 먹었어요."

평소 버섯을 좋아하던 김씨 부부도 지난 9일 야생 버섯을 먹고 곤욕을 치뤘습니다.

<인터뷰> 김모씨(남편/독버섯 사고 피해자) : "정신이 멍하고, 숨도 못 쉬겠는 거야. 배는 아파오고..."

<인터뷰> 이모씨(아내/독버섯 사고 피해자) : ’죽겠구나’ 했죠. 진짜 죽는 줄 알았죠. 왜냐면 사람은 이렇게 웬만해서는 피를 토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은 이 버섯이 시장에서 산 것이라는 점입니다.

<인터뷰> 김모씨(독버섯 사고 피해자) : "이 버섯 파시는 거예요? 그랬더니 파는 거래. 나한테 그거를 죽으라고 판 것 밖에 더 되느냐고."

김 씨가 먹은 야생 버섯은 정말 독버섯이었을까. 확인 결과 삿갓외대버섯이라는 독버섯이었습니다.

<인터뷰> 석순자(박사/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미생물과) : "3년 전엔가, 추석에 한 할아버지가 산에 가서 버섯을 많이 채집해서 도시락을 싸왔는데, 그 (버섯) 반찬을 먹고 10명이 중독되었던 버섯이에요. 사망하는 예도 있다고 보고가 돼 있습니다."

식용인 외대덧버섯과 비슷하게 생긴 이 외대삿갓버섯은 요즘 시기 쉽게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독버섯이 시장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는 것일까.

자신이 직접 먹어봤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상인!

<녹취>버섯 판매 상인 : "저희 신랑하고 둘이 가서 딴 거예요. 강원도 가서. (이거 팔면 안 돼요. 큰일 나요.) 우리 이런 거 다 먹었는데... 이런 거."

하지만 독버섯이라는 문서를 보여주자 곧바로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인터뷰> 상인 : "죄송해요. 저도 모르고 그런 거니까. 저도 알았으면 팔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러나 문제는 독버섯의 위험성에 무감각한 상인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인데요.

<인터뷰> 다른 상인 : "독이 있는 것을 아니까 “일주일 동안 담가서 물을 갈아주세요.” 그러면 사가서 그렇게들 먹어요. 독이 좀 있어요. 우려야 돼. 일주일 정도 우려야 돼."

뿐만 아니라 실제로 많은 독버섯들은 식용과 흡사해 구별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도 대부분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구분하지 못했는데요.

<녹취> "(어떤 게 식용이고 어떤 게 독버섯인지 구별하시겠어요?) 독버섯, 이거! (아니, 이게 독버섯이고요. 왼쪽에 있는 것이 식용버섯 이예요.) 어머! 이게 식용버섯이예요? 이런 (독버섯)건 (산에) 많이 있던데..."

독버섯에 대한 잘못된 속설도 위험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등산객 : "이렇게 버섯이 똑하고 부러지면 독버섯이고, 이렇게 세로로 잘 찢어지는 것은 식용이라고 하던데 아니에요?"

<인터뷰> 등산객 : "색깔이 예쁜 것 있잖아요. 노랗고 하얗고, 이런 건 독버섯이란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인터뷰> 석순자(박사/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미생물과) : "식용버섯은 세로로 잘 찢어지면 먹어도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근데 세로로 잘 찢어지는 독버섯도 굉장히 많은 거죠. 데치면 세로로 훨씬 더 세로로 잘 찢어지죠."

때문에 알려진 식용버섯만 먹고, 문제가 있을 경우 곧바로 병원을 찾는 것만이 확실한 예방책인데요.

<인터뷰> 하태문(농학 박사/경기도 농업기술원 버섯연구소) : "전문가들도 쉽게 식용인지 독버섯인지 구분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절대 야생버섯을 채집해서 드시거나 하는 경우가 없어야 되겠습니다."

본격적인 가을철을 맞아 잇따르고 있는 독버섯 중독 사고!

특히 올해는 잦은 비로 인해 버섯과 함께 독버섯도 많이 나고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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