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 얼굴, 참 많은 것을 담고 있다

기사등록 2010/07/09 09:04:11

최종수정 2017/01/11 12:09:19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조각같은 미남배우 원빈(33)이 돌아왔다. 영화 ‘아저씨’를 통해 거칠고 강한 전직 특수요원을 연기한다.

 원빈은 8일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태식’은 아픈 과거가 있어 스스로 동굴 속에 숨은 남자다. 그렇게 살다가 한 소녀로 인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액션신이 많다.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액션들이 많았다. 와이어 액션을 하면서 다신 못하겠다,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칼을 쓰는 장면에서는 서로가 칼을 들고 대응하는 것이라 조금만 잘못하면 눈, 얼굴 등에 상처를 입을 수 있었다. 그런 것들은 서로가 합을 잘 맞춰서 해야 됐기 때문에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이정범(39) 감독은 “내가 볼 때는 원래부터 본인(원빈)에게 채워지지 않은 갈증이 있었던 것 같다”며 “기본적인 운동신경이 있었던 데다 본인의 의지, 열정이 충만해 훌륭한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고 평했다.

 하지만 액션만이 볼거리는 아니다. 원빈은 ‘감성’을 강조했다. “한 남자가 소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질 만큼 절박하고 안타까운 것이다. 그 감정이 액션에 묻혀 관객에게 외면당하면 안 되니까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컸다.”

 이 감독이 원빈을 캐스팅한 주된 이유도 액션 속 감성 연기가 빛날 것이라 봤기 때문이다. 그는 “아저씨가 남성다운 영화인 것은 맞다. 하지만 남자도 사람이니까 진심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원빈의 외모는 복합적인 면들이 있다”며 “그동안에는 유약하고 여리고 섬세한 이미지였는데 사실 그 때문에 캐스팅했다. 어린 아이와 교감을 나눌 때 분명 장점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태식은 과묵하고 말없는 캐릭터다. 말 대신 액션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액션이 단순 액션으로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태식의 액션은 일종의 감정 표현이다.”

 영화의 터닝 포인트는 태식이 머리를 자르는 장면이다. 원빈은 “태식은 크게 소리를 지르며 울분을 토하는 인물이 아니다. 감정을 삭이고 누르고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원빈의 소녀’ 김새론(10)은 ‘추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겨울이라 추워서 힘들었다”면서도 “하지만 스태프들도 고생하고,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이 감독은 “새론이가 가장 춥게 입고 있어서 미안했다”며 “사실 새론이가 내가 주문하는 것을 잘 알아들을지 걱정도 좀 했는데 아이가 아니라 배우더라”고 칭찬했다.

 ‘아저씨’는 전직 특수요원 ‘태식’이 세상을 등진 채 외롭게 살아가다 유일하게 마음을 준 옆집소녀 ‘소미’가 납치되면서 그녀를 구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이야기다. 8월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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