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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전에 ‘매니큐어’ 지워야 하는 이유

입력 2021.11.12 09:00
  • 윤새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20대 여성 A 씨는 급하게 응급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그런데 간호사가 A 씨 손톱의 젤 네일을 보고 지워야 한다고 해서, 네일샵을 가기엔 상황이 여의치 않아 억지로 뜯고 칼로 긁어냈다.”


수술 전 손톱이 깨끗해야 하는 이유는?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손톱의 매니큐어는 반드시 지워야 한다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손톱의 매니큐어는 반드시 지워야 한다

수술을 받았던 사람이라면 미리 받은 수술 안내문에 ‘매니큐어나 젤 네일은 반드시 지우고 오세요’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산소포화도 검사 때문이다. 수술 시 환자의 호흡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손톱에 산소포화도 측정 장치를 설치하는데, 손톱에 빛을 투과시켜 손톱 아래 작은 혈관의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원리이다. 하지만 손톱이 매니큐어나 젤네일로 덮여 있으면 빛이 투과하지 못해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 문제는 젤네일이다. 매니큐어는 아세톤으로 쓱쓱 지워내면 되지만, 젤 네일은 젤 전용 용액으로 네일을 불린 뒤 제거해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예정된 수술이라면 미리 제거하면 되지만, 응급 수술의 경우에는 급하게 긁어내거나 아세톤으로 불려 뜯어내야 하고, 위급한 상황에서는 엄지와 검지 손가락의 네일만 제거하기도 한다. 응급 상황에서 네일을 떼어내기 위해 시간이 지체되면 환자의 상태가 위독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응급 상황이 발생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되도록 젤 네일 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마취할 때나 수술 후 회복 중에 환자의 상태를 판단할 때 얼굴이나 입술, 손톱 등의 색깔 변화를 참고하기도 한다. 따라서 너무 진한 화장 역시 피해야 한다. 이 밖에도 수술 당일 옷차림은 소독약 등이 묻더라고 크게 문제가 없고, 입고 벗기 편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반지나 목걸이와 같은 금속류는 착용하지 않도록 하고, 수술 전에는 아스피린이나 호르몬제, 비타민 E, 한약 등은 복용을 중단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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